2015년 봄, 서울 경찰청 게시판에 한 통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언제나 사건 사고 전화로 바쁜 강남경찰서
이날도 어김없이 많은 전화벨이 바쁜 일상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울리는 또 한 통의 전화.
"저기요.. 강남 경찰서죠?"
"네 그렇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무슨 일이시죠? 말씀하세요"
망설이는 듯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장난 전화인가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물었습니다.
한참 만에야 그녀의 떨리는 음성이 수화기를 타고 넘어왔습니다.
"저...저희 오빠가 백혈병이라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급히 수혈이 필요해서요"
"네? 수혈이요?"
".....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인연.
그녀의 오빠는 6개월 전 급성 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이를 둘이나 둔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이었습니다.
3차 항암치료 중 상태가 나빠져 반드시 백혈구 수혈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
촉박한 시간에 가까운 친척, 지인들께 부탁해봤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점점 희망이 사라져 가던 찰나,
그녀의 머리를 스쳐 가는 번호 하나가 있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전화기를 들어 하나하나 힘주어 눌렀습니다.
정말 죄송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의 짧지만, 절박한 사연을 들은
방법순찰대 소속 대원들은 앞뒤 쟤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검사결과 백혈구 공유 판정을 받은 사람은 세 사람!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가 다시 생명을 얻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