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으로 수놓아져 있는 아프리카의 아름답고 넓은 들판,
그곳에 첫발을 디딘 김순권 박사는 감탄이 아닌 근심으로 가득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꽃은 곡식 재배에 치명적 피해를 주는
'스트라이가(일명 악마의 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트라이가'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전 지역은 물론
인도, 태국, 호주, 미국의 일부 농산물에 침범하여 큰 피해를 끼쳐왔습니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가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가며
'스트라이가'를 막을 방제법 개발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했습니다.
김순권 박사 또한 거듭된 고민 끝에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합니다.
'없앨 수 없다면 이겨보자'
'스트라이가'를 없애는 방법이 아닌 '스트라이가'를 이길 수 있는
강한 옥수수 품종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몇 년 동안의 거듭된 연구 끝에
드디어 스트라이가를 이길 수 있는 강한 옥수수 품종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해마다 백만 톤의 옥수수를 수입하던 나이지리아는
오히려 수출하는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김순권 박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나이지리아에서는
'자군몰루' (위대한 뜻을 이룬 사람)와
'마이에군' (가난한 이들을 배불리 먹이는 사람)이라는
명예 추장의 자리를 주었다고 합니다.
이는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영예의 칭호라고 합니다.
김순권 박사는 이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어
굶주리는 사람들을 살리는데 지금도 아낌없이 헌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