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TV’ 유통업계 강타

조회 1996 | 2012-01-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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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TV' 경쟁이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내놓은 저가TV들은 고물가 여파, 올 연말 디지털TV 전환 등과 맞물려 출시 직후 폭발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새해 벽두에 신드롬까지 일으키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저가TV 판매가 최근 기업형슈퍼마켓(SSM), 홈쇼핑, 온라인몰 등 업계 전반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일명 반값TV로 불리는 유통업체의 저가TV들은 나오는 모델마다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이날 오픈마켓 11번가가 중소 제조업체인 엘디케이와 공동으로 기획·생산한 'StormX 92㎝ 초고화질(Full HD) 발광다이오드(LED) TV'는 준비한 500대가 출시 5분 만에 모두 팔렸다. 일명 '쇼킹TV'로 이름 붙인 이 TV의 매진시간은 역대 최단 기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과거 이마트 '드림뷰TV' 5000대가 이틀 만에, 롯데마트 '통큰TV' 2000대가 2시간 만에 완판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라며 "예상보다 너무 빨리 매진돼 직원들도 구입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쇼핑인 GS샵도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주일간 중소업체인 오리온정보통신과 손잡고 저가TV를 선보였다. GS샵 온라인몰에서 판매한 80㎝ 초고화질 LED TV는 49만9000원에 2012대를 예약 판매, 1주일 동안 1000대 정도가 팔렸다.

 GS샵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만 처음 판매했음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며 "이달 중 TV와 온라인몰 본판매를 동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션도 지난해 12월 5일 중소기업인 태림전자와 공동 기획한 80㎝ LED '에이뷰(Aview) TV' 2011대를 4일의 예약판매기간에 1800대나 팔아 치웠다. 당시 예약 판매가는 47만9000원이었다.

 옥션 관계자는 "에이뷰의 성공으로 현재 저가TV 모델을 4종까지 확대해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

 유통업체들의 반값TV 경쟁은 지난해 10월 이마트가 선보인 드림뷰TV의 선풍적 인기에서 촉발됐다. 대만 제조사에 주문제작한 80㎝ LED 드림뷰TV(49만9000원)는 출시 이틀 만에 준비한 5000대가 모두 팔리며 가전업계를 긴장시켰다.

 비슷한 시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잇따라 40만원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대형마트 간 반값TV 전쟁이 심화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값TV 붐은 고물가와 올해 말 디지털TV 전환, 런던 올림픽 특수 등이 작용한 결과"라며 "무엇보다 TV 가격 거품을 제거해 서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은 만큼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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