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 은행에서 목격한 실화입니다.
제가 다니는 은행은 시골 동네에 있는 작은 지점이라 다들 식구처럼 알고 지내는 그런 은행입니다.
일을 보고 은행을 나오려는데 뒤에서 웬 할머니 한 분이랑 은행직원이랑 실랑이를 하고 있더랍니다.
“할매∼ 비밀번호가 머라요?”
그러자 할머니 입을 손으로 가리시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비둘기” 하시더랍니다.
황당한 은행 직원 다시 한번
“할매∼비밀번호가 뭐냐니까요?”
그러자 역시 입을 가리신 할머니 한 번 더
“비둘기”.
“할매요. 비밀 번호 말 안 하면 돈 못 찾는다 아입니까.
비밀번호요.네?”
그래도 변함없이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비 둘 기” 하시자, 인내가 끝이 보인 직원은
“할매요!! 바쁜데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이라십니까. 퍼뜩 비밀번호 대이소!!”
그러자 할머니는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셨다.
“젊은 놈이 왜 이리 눈치가 없어? 남들이 알면 어쩌려고 그래?
9999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