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두 달이나 지난 두유를....ㅜㅜ

조회 13903 | 2012-08-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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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울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는 나들가게에서 유통기한이 두 달이나 지난 두유를 팔았고,

제가 유통기한을 확인했을 땐 이미 울 아이가 반 이상을 먹고 난 후였습니다.

 

우유는 유통기한이 짧다보니 항상 사기 전에 확인하는데,

두유는 우유에 비해 길어서 설마 유통기한이 지났을 거란 생각을 미처 못하고 구입한 제 불찰이기도 합니다.

 

근데 더 어이없는 일은 먹다 남은 두유를 도로 슈퍼로 가져가 아저씨에게 보여줬더니

시력도 안 좋은지 두꺼운 안경을 쓰고 한참을 뚫어져라 보고만 있더군요.

저도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제조일자가 아닌가 중얼거리며 밍기적밍기적...

하지만 분명히 유통기한이라고 써 있는 곳에 6월이라고 또렷하게 써있었습니다.

 

아저씬 바꿔줄 생각이었는지 같은 '베지* 콩 유아식' 제품을 일일이 확인했는데,

아마 같은 상자에서 나온 제품이었는지 날짜가 다 같았던 모양입니다.

 

그냥 조용히 카운터로 와서는 입 뻥끗 안하고 750원을 꺼내 제게 되돌려주더군요.

 

빈 말이라도 죄송하단 얘기 하나 없이!!!

그리고 유통기한 지난 다른 두유는 당장 갖다버려야 할텐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어찌 그렇게 태연한지....!!!

 

정말 다행인 건 아이가 탈이 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울 아이가 마루타도 아니고 그런 걸 먹였다는 자체가 너무 미안하고, 미리 확인 못 한 제가 넘 원망스럽더라구요.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워낙 많이 이용하던 나들가게다 보니 안면도 있고 해서 화도 못 내고,

그냥 돌아서서 나오긴 했는데, 속에서 울화통이 치밉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 가게에서 유통기한 확인하는 일은 아예 안 하는 것 같더군요.

 

동네마다 대형마트와 SSM 들어서면서 나들가게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불쾌한 경험을 겪은 저로선 솔직히 나들가게 다시는 이용하고 싶어지지가 않네요.

(이 동네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아파트 나들가게에서도 유통기한 지난 식품 파는 걸 몇 번이나 목격했네요.ㅜㅜ)

 

제발 최소한의 양심은 갖고 장사하길 바란다면, 제가 넘 어리석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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