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재들 중에는 학습 장애나 집중력 결핍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영재성과 학습 장애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재들 중에는 두각을 드러내기 전까지 주위의 긍정적인 시선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은 드물다. 오히려 독특한 성격과 돌발적인 행동으로 학교나 단체에서 문제아 또는 사회부적응자로 취급받기도 하는 등 주변의 냉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다. 그런 천재들의 주변을 살펴보면 그의 영재성을 알아보고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사람이 있다. 아마 그런 이들이 있었기에 영재들은 그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을 것이다. 영재성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성장 과정에서 영재들이 갖는 특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원하는 이를 만나지 못하면 불행하게도 그 영재성은 사그라지고 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영재들에게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만큼이나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사실이다. 특히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모가 영재아를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 많은 부모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부모라면 아이가 어떤 특별한 행동을 했을 때 ‘혹시 영재가 아닐까?’ 하고 한 번쯤 생각해보기 마련이다. 그럴 때 이어지는 생각은 ‘내 능력이 부족하여 아이가 영재성을 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다. 그러다 보니 창의성, 영재성을 키운다고 내세우는 학원에는 아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가정에서는 경제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비용을 학원비로 지불하거나, 이를 지원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의 무능력을 탓하기까지 한다. 이런 현상은 부모의 높은 학력과 아이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경제력이 아이의 영재성을 키우는 데 뒷받침이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이런 잘못된 분위기를 가라앉힐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재아를 키우는 데는 환경적 요인보다는 부모의 성격이나 양육 방법, 태도가 더 크게 작용한 다는 것이다. 부모의 성격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말과 행동, 표정, 마음 씀씀이 같은 양육 태도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재들을 키워낸 부모에게는 일반 아동의 부모와는 다른 어떤 성격적인 공통점이 있을까? |
 재능 대학교 아동학과 하종덕 교수는 ‘부모의 성격 유형에 따라 자녀를 양육하는 태도가 다르다’라는 이론적 배경 아래, 초등학교 4~6학년 영재학생 부모 85명과 일반학생 부모 101명 등 총 186명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와 양육 태도 조사를 실시했다.성격 유형을 나눈 근거는 융의 성격유형론에 따라 내향형, 외향형, 감각형,직관형, 사고형, 감정형, 판단형, 인식형으로 나누었다. 부모의 성격 유형에 따른 양육 태도’를 살펴보자. 성격별로 자녀를 양육하는 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실험 결과 영재아들의 부모는 일반 아동의 부모보다 내향적인 성격이 더 많았다.또 영재아들의 부모는 직관형, 판단형 양육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종덕 교수는 영재아들 부모의 성격적 특성이 아이들 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렇게 설명한다. |
| 영재아들의 부모들은 굉장히 수용적이고 개방적이고 자율적인 양육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런 태도가 결국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 과제에 대한 집착력과 같은 요소들을 길러주는 데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
 부모의 성격 유형에 따른 양육 태도• 내향형 성격의 부모 자녀를 알고자 자녀에 대해 깊이 관찰하며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자녀가 스스로 행동을 하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태도를 취한다. • 외향형 성격의 부모 자녀가 외부 세계를 경험하도록 다양한 활동에 참여시키고,가능한 한 다양한 사람과 어울릴 기회를 제공하는 등 부모가 활발한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솔선수범을 보인다. • 감각형 성격의 부모 자녀의 주변을 쾌적하게 하고 놀이, 산책, 여행, 화초 꾸미기 등 풍부한 감각적 경험을 자주 갖도록 하는 양육 태도를 가지고 있다. • 직관형 성격의 부모 일상적인 경험 이면에 숨어 있는 아이디어나 의미를 설명하면서 창의성과 상상력을 매우 가치 있게 여기며 발달시키려 노력하는 양육 태도를 보인다. • 사고형 성격의 부모 자녀로 하여금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갖도록 격려해주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 감정형 성격의 부모 자기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자녀를 행복하게 해주려 하고 자녀가 어떻게 느끼는가에 관심을 기울여 아이의 욕구에 적절히 대처하는 태도를 지녔다. • 판단형 성격의 부모 자녀의 장래를 위해 일상생활을 조직적으로 만들어가는 타입으로 질서와 규칙을 철저히 지키게 한다. 어떤 일에 있어 지시하고 한계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 인식형 성격의 부모 자녀를 어떤 틀에 가두려 하지 않고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여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도록 한다. 이로 인한 결과에 대해 수용적이며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