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아이, 혼내면 더 못고칩니다

조회 1941 | 2013-05-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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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속옷에 소변을 지려요." 유치원생이나 초등 학교 저학년 자녀의 배뇨 문제로 걱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요실금(원치 않게 소변을 지리 는 것) 환자를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10대 미만 (22.43%)이 가장 많았다. 만 5세 아이의 15%는 밤에 자 다가 오줌을 싸는 야뇨증을 갖고 있으며, 소변을 못 참거 나 지나치게 자주 보는 과민성 방광의 유병률은 만 5~12 세의 경우 16.6%나 됐다.(대한소아배뇨장애야뇨증학회)

◇소변 지리면 심리적 문제 생겨

배뇨에 문제가 있는 아이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 등 단체생활에 어려움을 겪 을 수 있다. 길병원 비뇨기과 정한 교수는 "이런 아이는 친 구 집에 놀러가거나 캠프 등을 꺼리고, 혼자 놀며 우울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배뇨 문제를 방치하면 정서 발달과 성격 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한소아배 뇨장애야뇨증학회에 따르면 야뇨증이 있는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자긍심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데, 야뇨증을 치 료하면 보통 아이 수준으로 회복된다.

◇야단치는 건 도움이 안돼

아이가 소변에 문제가 있다고 야단치는 것은 도움이 안된 다. 고대구로병원 비뇨기과 오미미 교수는 "야뇨증은 아 이의 의지로 조절하지 못한다"며 "부모가 화를 내고 윽박 지르면 치료는 안되고 아이의 자존감만 떨어뜨릴 수 있 다"고 말했다. 키가 늦게 크는 아이가 있는 것처럼 소변을 가리는 시기가 늦는 것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낮에 소변을 지리거나 자주 보는 경우에도 소변을 참게 하지 말고 하루 6~7회 적당한 간격으로 소변을 보게 하는 게 좋다. 이 때 마시는 물의 양을 줄이면 안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배뇨 습관을 교정하고 약을 처방할 필요도 있다.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가급적 초등학교 저학년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방 치하면 방광 변성, 요도괄약근 이완, 콩팥 염증처럼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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