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후조리, 요령이 따로 있다

조회 3546 | 2013-08-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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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여름에도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이불로 온몸을 꼭꼭 싸매고 산후조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가옥 구조나 여건이 달라진 지금, 전통적인 산후조리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옛날에는 목욕 시설이나 냉난방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꽁꽁 싸매는 산후조리가 필수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더위에 지치지 않고 편안하게 몸조리하는 것이 여름 산후조리의 기본이다. 임신과 분만으로 허약해진 몸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쾌적한 산후조리법에 대해 살펴보자.
여름철 산후조리 적정 온도는 24~27℃
산후조리 동안에는 임신 중 증가했던 몸속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때문에 충분히 땀을 빼는 것이 산후조리의 기본이라고도 말한다. 땀이 나면서 몸속 노폐물이 빠져나가는데, 그렇다고 해서 한여름인데도 온돌방에서 몸을 지지는 산후조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데 이렇게 덥게 지내면 오히려 탈진하거나 땀띠로 고생하게 된다. 냉방기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대신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이불을 덮고 자고, 바닥에서 잘 경우 두꺼운 이불을 깔아 차가운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차단한다. 땀 흡수가 잘 되고 감촉이 까슬까슬한 마 소재 이불도 더위를 잊는 데 도움이 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도움 받아도 된다
에어컨의 설정 온도는 24~27℃ 정도를 유지하여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 벌어지지 않게 한다. 선풍기는 벽 쪽으로 돌려 직접 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하고, 에어컨 역시 산모에게 바람이 닿지 않도록 방향을 바꾼다.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다 보면 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한다. 또한 직접 찬바람이 닿으면 이완된 근육과 관절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해 산후풍이 들거나 발한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거실에 에어컨을 틀고 침실 방문을 열어 간접적으로 냉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주 환기한다
요즘에는 에어컨으로 냉방을 하기 때문에 문을 닫은 채 생활한다. 하지만 환기를 자주해야 실내 공기를 맑게 유지할 수 있다. 2시간에 한 번씩 에어컨 사용을 멈추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땀에 젖은 옷은 수시로 갈아입기
출산 후에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하물며 무더운 여름에는 땀이 더 많이 난다. 샤워를 자주 할 수도 없는 산후조리 기간에는 수시로 옷을 갈아입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복대를 굳이 할 필요도 없다. 복대는 오히려 땀띠를 유발하고, 특히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수술 부위에 땀이 차서 염증이 생기기 쉽다.
긴팔을 입을 것인지 반팔을 입을 것인지는 산모의 체질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여름에도 긴팔,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지만, 더위를 많이 타는 산모라면 소매가 짧은 옷을 입어도 상관없다. 단,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 옷으로 고르자. 산후조리원에서 원복으로 긴 원피스를 입는다면 내의를 입을지 안 입을지도 산모의 체질에 따라 선택한다.

 

좌욕으로 감염 걱정 끝!
여름에는 회음부 봉합 부위의 감염 우려가 높다.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봉합 부위를 깨끗하고 축축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덥다고 좌욕을 꺼리는 산모들이 종종 있는데, 회음부 봉합 부위의 감염 예방은 단연 좌욕이 최고다. 하루 2~3회 정도 좌욕을 하면 상처가 빨리 아물 뿐 아니라, 자궁과 골반이 따뜻해져 혈액순환과 노폐물 및 오로 배출을 돕는다. 좌욕을 할 때는 세숫대야에 끓인 물을 담은 뒤 40℃로 식혀서 엉덩이를 담근 채 10분 정도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간단한 샤워는 출산 직후도 가능
삼칠일 동안 목욕도 하지 말라는 것은 옛말이다. 습한 여름, 땀은 비 오듯 흐르는데 샤워를 하지 말라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없다. 샤워는 출산 직후부터 가능하지만 출산으로 몸이 지친 상태라 출산 2~3일 후부터 하도록 권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샤워를 하기 어렵다면 따뜻한 물을 적신 물수건으로 몸을 닦는 것이 요령이다.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하는 것은 회음부 절개나 제왕절개 부위가 다 아물고 오로가 완전히 끝나는 출산 6주 이후부터 가능하고 대중탕 이용은 최소 100일까지는 피한다.

샤워는 10분 이내로 끝낸다
샤워를 오래하면 몸이 지친다. 때문에 산후조리 시에는 재빨리 샤워하는 게 중요하다. 머리를 감는 것까지 포함하여 샤워는 10분 이내로 끝낸다.

미온수를 이용한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산모들 중에 찬물로 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피할 것. 찬물로 씻으면 급격한 체온 변화로 인해 발한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여름에 꼭 찬물로 샤워했더라도 산후조리 중에는 반드시 따뜻한 물을 이용한다.

꼭 서 있는 자세로 씻는다
쭈그려 앉거나 엎드리고 머리를 감는 자세는 회음부에 힘이 가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한다. 샤워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는 반드시 서서 씻는다.

물기는 바로 닦는다
샤워 후 물기를 재빨리 닦은 뒤 머리는 드라이어로 말린다. 몸과 머리카락이 젖은 채 오래 있으면 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수 있다.

욕실에 오래 있지 않는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가뜩이나 출산으로 빈혈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욕실에 오래 있는 것은 금물이다. 머리를 욕실에서 말리는 경우 욕실 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원기 회복을 위해 잘 먹을 것
산후조리 시 충분한 영양 섭취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다고 잘 먹지 않는 것도, 가만히 누워서 보양식만 챙겨 먹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단백질, 무기질, 철분, 칼슘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뭐니뭐니해도 산모에게 제일 좋은 보양식은 미역국이다. 요오드가 풍부한 미역은 혈액순환과 오로 배출을 돕는다. 그 외에 북엇국, 곰국 등도 산후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보양식으로 좋다.

차가운 음식은 절대 피한다
출산의 고통을 이겨낸 산모는 온몸의 뼈가 느슨한 상태로 위장이나 치아 기능도 떨어져 있다. 찬바람뿐만 아니라 찬 음식도 산후풍을 유발한다. 때문에 물이나 음료뿐 아니라 음식도 따뜻하게 먹는다. 산후조리 시 아무 생각 없이 얼음물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가는 평생 풍치로 고생할 수도 있다. 새콤한 미역냉국을 먹더라도 얼음을 넣는 것은 피한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실온에 30분 이상 두었다가 찬기가 가신 뒤 먹는다.

수분 보충으로 갈증 해소한다
출산 후 수분 배출이 많아져 땀과 함께 소변량이 늘어나 산후조리 시 갈증이 많이 난다. 더구나 더위로 인해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 하루 1ℓ 이상 물을 마시는데, 찬물은 피하고 실온에 둔 미지근한 물을 마신다. 섣불리 부기를 뺀다고 호박물을 달여 먹지는 말자. 출산 직후에는 신장 여과율이 높아져 소변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호박물을 먹었다가는 오히려 신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아 고생할 때만 호박물을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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