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스스로 먹게 만들어야
아무리 먹이려 해도 아이가 도대체 안 먹는다는 엄마가 있습니다. 따라다니면서 먹이려 하면 당연히 안 먹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기가 스스로 먹게 만들어야 합니다.
육아 전문가들이 말하는 잘 먹지 않는 아이를 잘 먹게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부모는 아이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음식을 줄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부모가 결정할 몫입니다. 그 다음에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을 지는 아이가 결정하게 하십시오.
아이가 잘 먹게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
부모는 식사 시간이 되면 아이를 식탁에 앉히시고 영양 있고 맛있는 것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것은 엄마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아기의 식사 시간에 음식을 주고 30~40분이 지나도 먹지 않으면 음식을 치우십시오. 그리고 아이가 식사를 할 때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을지 스스로 선택하게 하십시오. 차려둔 음식을 잘 안 먹는다고 억지로 더 먹이지 마십시오. 특정한 음식을 잘 안 먹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부모가 먹이고 싶어하는 음식을 강요하지는 마십시오. 다만 이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파도 다음 식사 시간까지 식사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시키십시오.
중간에 간식시간에는 간식을 소량만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배고플까 걱정하고 간식을 많이 주거나 다른 것으로 배를 불리면 모두 도루묵입니다. 그리고 다음 식사시간이 되면 다시 맛있는 식사를 주십시오. 이때 만일 배가 고프다고 하면 좀 더 주십시오.
시장이 최고의 반찬
“몇 일을 굶겨도 안 된다”는 소리는 하지 마십시오. 버티면 줄 것이라고 아이가 판단하면 아이는 몇 일이라도 안 먹고 버팁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줄 것이 뻔하니까요. 엄마의 단호한 태도와 사랑이 중요합니다. 몇 달은 넉넉히 걸립니다.
배가 고픈데 먹지 않는 아이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따라다니면서 먹여주면 먹는 것이 일이 되어버립니다. 배고픔을 느끼고 스스로 먹도록 해야 합니다. 한두 번 먹여주면 이제는 스스로 먹는 법 자체를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식사 시간 외에는 밥을 먹을 수 없고 이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파진다는 것을 아이가 명확히 인식하면 먹지 말라고 해도 먹습니다.
자꾸 억지로 먹이지 마십시오. 이렇게 억지로 먹게 되는 아이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입에 음식을 물고 있는 것입니다. 자꾸 먹이려고 하는 엄마에게 나는 지금도 먹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입에 음식을 물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는 말은 만고 불변의 진리입니다.
[마지막 수정일 : 2012.12.05]
하정훈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소아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1997년 처음 출간한 [삐뽀삐뽀 119 소아과]는 지금까지 부동의 육아 베스트셀러이자 대한민국 부모의 육아 바이블로 애독되고 있으며, 오늘도 바른 육아 정보를 알리기 위해 방송, 집필, 진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