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교구 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

조회 2073 | 2014-01-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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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집교구 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

1. 교구 구입 후 먼저 부모활용지침서를 정독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과정인데, 왜냐하면 그 교재나 교구를 개발한 사람이 이렇게 활용했으면 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100% 효과를 보는 지름길입니다. 물론 우리가 느낀 대로 자유롭게 놀아줄 수도 있지만, 그때도 언제나 교구개발자의 의도를 상기하고 있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전집교구가 배달되면 아이에게 무차별적으로 보여주기 전에 일단 들여놓고 엄마가 먼저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이 부모활용지침서에 맞춰 어떻게 놀아줄까 하고 잠깐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2. 현재 아기의 발달정도(주로 월령이 되겠지요)에 따라 지금 놀아줄 장난감과 아닌 것을 구분합니다.
주로 보면 처음부터 사용할 것은 많지 않습니다. 하기야 요즘 나와 있는 프뢰벨의 베이비스쿨이나 몬테소리의 베이비 몬테소리 같은 것은 아주 이른 유아에 집중해서 개발된 것이라 이렇게 저렇게 나눌 일이 별로 없더군요. 점점 갈수록 구분단계별 기간이 짧아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것은 즉 자주 교재를 업그레이드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과 그에 따른 비용부담의 상승을 의미하겠지요. 어쨌든 몬테소리 아기방이나 EQ 도리도리방의 경우는 일단 분류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하지 않은 것은 깊이 넣어놓습니다.

3. 아기의 월령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것들도 동시에 꺼내놓지 마세요.
하루에 한 가지씩 혹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놀아줍니다. 이때 각 교구 종류별로 체크표를 만들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까 교구별로 아기가 골고루 갖고 놀 수 있게 안배를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엄마의 선호나 아이의 선호에 따라 편향될 수도 있는 교구놀이에 대한 편식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아교구의 경우 저는 홈스쿨이니 선생님이니 하는 것이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내놓아주기만 하면 아기가 그냥 갖고 노는데 구태여 무슨 별다른 자극이 필요할까요? 워킹맘들의 경우는 시간문제 등으로 교구활용시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뭐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요. 참, 한두 달 선생님을 불러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선생님들이 어떻게 아기들의 주의를 끄는지 하는 것을 보고 배워볼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더 이상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정도로 전집교구들이 잘 나와있습니다.

4. 아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고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럴 때 돈 생각이 나서, 혹은 이것을 가지고 놀면 이런 능력이 개발된다는데.. 하는 욕심으로 억지로 그것만 꺼내놓지 마세요. 아기가 좋아하는 것은 마음껏 놀게 하세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놀이시간을 억지로 밸런스를 맞춘다면 정말 어리석은 일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 위주로 활용하다가 가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교구를 꺼내어 아기 옆에서 엄마 혼자 가지고 놀아보세요. 조금 하다 보면 어느새 아기가 엄마 옆에 와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아기에게 곧바로 건네주지 마세요. 그냥 엄마가 갖고 노는 걸 보여주세요. 그런 다음 아기가 조금 놀게 하지만 곧 그만둘 겁니다. 그럼 다시 집어 넣으세요. 그리고 다음에 또 반복하세요.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그런 종류에 흥미를 갖기에는 덜 컸다거나 또는 유달리 그쪽으로는 좀 늦게 발달할 수도 있구요. 어른도 싫어하는 것을 주면 참기 힘든데 아기들은 오죽하겠습니까?

5. 끝으로 얼마 동안이나 갖고 놀게 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17~18개월까지도 그리 오래 집중하지 못하더군요. 5분도 좋고 10분도 좋습니다. 집중해서 신나게 노는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단 5분이었다 하더라도 정리하세요. 그러면 아이들이 싫증내지 않고 다음에 또 갖고 놀고 싶어합니다. 참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구박스에 넣을 때, 정리하실 때 반드시 아기와 함께 하세요. 호준이를 보면 두 살도 채 안 되었을 때도 언제나 교구를 가지고 놀면 그 다음에 그에 맞는 박스를 자기가 찾아와서 집어넣곤 했습니다. 물론 처음엔 엄마가 도와주고 아이는 시늉만 하는 정도지만 나중엔 점점 아이가 도사가 됩니다. 전집교구를 사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각 교구 박스에 교구물을 집어넣는 것이 그리 쉽지 많은 않습니다. 어떤 것은 교구 모양별로 홈에 집어넣게 되어 있는 것도 있고, 크기가 다른 사물카드를 크기별로 차곡차곡 넣어 두어야 하는 것, 헝겊주머니에 집어넣는 것 등등 아주 복잡한 과정입니다. 아이들이 정리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맞추어 넣기 또는 퍼즐을 경험하고, 나아가서는 정리하는 습관도 형성됩니다. 이것은 제가 보장하니 그대로 해보시면 효과를 보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상 당연하다면 당연한 몇 가지 원칙들을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에서 적용되는 기본적인 모토도 “서서히 그러나 꾸준하게”입니다. 엄마가 하고 싶으면 아이가 질리도록 하다가, 바쁘고 피곤하고 싫으면 또 전혀 안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 제대로 활용이 안 됩니다. 언제나 매일 조금씩 가지고 놀게 신경을 써주시면 아이도 즐거워하고, 또 지능도 차근차근 발달해 나갈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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