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아이가 어려운 문제 더 잘 푼다

조회 1719 | 2014-02-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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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 친구를 사귀지 못하거나, 제 몫을 챙기지 못하고 불이익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런데 이런 성격은 사회생활 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울한 아이는 명랑한 아이보다 문제를 잘 못푼다는 것이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놓고 능력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뚜렷이 나타난다.

뇌의학자들은 사람들을 명랑한 그룹과 우울한 그룹으로 나누어 자연과학 도서를 읽게 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는데, 하나는 도서를 읽은 후 내용을 그대로 반복해 옮기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읽은 내용을 응용해 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결과는 읽은 것을 그대로 옮기는 단순 과제에서는 두 그룹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
데 복잡한 과제에서는 감정이 명랑한 그룹이 훨씬 우수한 능력을 보였다. 연구자들은 명랑하면 우울할 때보다 지적 능력이 우수해진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어떻게 감정이나 성격이 학습능력까지 좌우하게 되는 걸까?

뇌에서 학업과 관련된 부분은 언어, 수리, 논리, 지능의 영역인 좌뇌다. 반면 우뇌는 감정과 직관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적 능력이 반드시 좌뇌에 의해서만 판가름나는 것은 아니다. 담당 영역이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뇌는 결국 하나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감성과 명랑한 감정을 지닌 사람, 즉 우뇌 능력이 높은 사람은 좌뇌를 위한 공부만 하는 사람보다 뇌가 골고루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좌뇌를 활용해 문제를 푸는 능력도 그만큼 잘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반드시 명랑해야만 공부를 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소심하지만 성적이 뛰어난 아이도 많다. 다만 같은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명랑한 아이쪽이 더 공부를 잘할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명랑한 아이가 문제를 대하는 방식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명랑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는 어려운 문제를 대했을 때 겁내지 않고 도전하려 한다. 하지만 소심하고 우울한 아이는 문제를 풀어보려는 노력을 하기도 전에 결과를 두려워해 포기해버릴 지도 모른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고 밝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 것은 학습 능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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