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들을 위한 영아기 단골 질병, 미리 알아두는 게 가장 좋은 약

조회 1939 | 2014-03-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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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전 아기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몸이 아프더라도 전달이 안돼 엄마를 안절부절못하게 한다. 이럴 때 엄마는 아기의 증상을 최대한 정확히 판단해 가까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돌 전 아기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외부의 작은 환경 변화나 바깥에서 들어오는 세균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큰 아이가 있는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병을 옮기는 경우도 많아 아기 돌보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집안에 돌 전 아기가 있다면 모든 가족이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가정 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등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

 

1.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황달’
신생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 중 대표적인 것이 황달이다. 우리 몸에서는 수명을 다한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빌리루빈이라고 하는 노란색을 띠는 물질이 생기는데, 이것을 간에서 처리해 몸 밖으로 배설한다. 그런데 빌리루빈이 많이 생기거나 몸밖으로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피부에 쌓여 노란색을 띠는 것이 바로 황달이다.
특히 신생아는 태어나서 처음 며칠 동안 간 기능이 미숙해 빌리루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므로 황달이 쉽게 생긴다.황달에 걸리면 눈동자와 얼굴빛이 노란색을 띠는데, 간 기능이 성숙할 때까지 증상이 계속되며 생리적 황달은 대개 생후 일주일경이면 좋아진다. 아기가 황달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가장좋은 방법은 눈동자의 색깔을 살펴보는 것인데 초기 신생아는 눈을 잘 뜨지 않아 황달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렇게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아기의 적혈구가 파괴되는 이상이 있거나 패혈증 같은 심각한 병 때문에 황달이 심해질 수 있고, 신생아 간염이나 담도 폐쇄 같은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신생아는 모두 황달이 생길 수 있다며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눈으로 보기에도 노란빛이 심하거나 생후 일주일이 지나도 황달이 계속되고 아기의 대변 색이 콩비지 같은 옅은 색을 보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2.입안에 하얗게 끼는 ‘아구창’
곰팡이의 한 종류인 칸디다균이 입안에서 자라 하얗게 백태가 끼는 것을 아구창이라 한다. 칸디다균은 매우 흔한데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해서 칸디다균이 입안에 쉽게 자리 잡아 아구창을 일으키며 주로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흔하다. 아구창의 증상은 입안이 헐고 우유 찌꺼기처럼 하얗게 얼룩덜룩한 것이 묻어 있다. 하지만 우유 찌꺼기는 시간이 지나거나 거즈로 살짝만 닦아도 잘 없어지지만 아구창으로 인한 백태는 점막에 붙어 있어 사라지지 않는다. 즉 입안이 헐고 백태가 꼈다고 모두 아구창은 아니고 단순한 우유 찌꺼기일 수도 있으므로 백태가 생기면 일단 전문의에게 확인한 후 처방에 따라 항진균제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아기의 입안에 백태가 꼈다고 거즈로 아기의 입안을 닦아주는 것은 입안 점막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아구창은 평소 위생에 신경을 쓰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평소 아기가 젖을 먹고 난 뒤 유두 부위가 계속 젖어 있지 않도록 하고, 유두 부분의 감염 여부를 미리 확인한 후 치료한다. 만약 분유를 먹는 경우에는 젖병이나 젖꼭지를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3.사타구니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서혜부 탈장’
아기를 바로 세우거나 아기가 힘을 주며 울 때 사타구니에서 말랑말랑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서혜부 탈장이라 한다. 태아 때 아기의 배 속에 있던 고환이 출생 몇 개월 전에는 서혜관을 통해 음낭으로 이동하는데,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온 다음에도 서혜관이 막히지 않아 장이 음낭이나 사타구니 쪽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탈장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아에 비해 미숙아에게 30% 정도 더 많이 생긴다.
서울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순정 과장은 “서혜부 탈장은 누르면 다시 들어가기도 하고 통증도 없지만,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배꼽 탈장과 달리 반드시 수술로 교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려온 장이 다시 올라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고정되고 꼬여서 부어오르면 장에 피가 통하지 않게 되어 위험하다. 따라서 탈장이 있으면 아기가 건강할 때 병원에 가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며, 만약 탈장이 있던 아기가 심하게 보챈다면 즉시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미숙아가 아니더라도 아기가 힘을 주고 울면 배꼽이 볼록 올라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배꼽 탈장이다. 배꼽 탈장은 서혜부 탈장과는 달리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거의 없이 대부분 자연 호전된다.

 

4.갑자기 자지러지게 우는 ‘영아산통’
아이가 정말 순하고 잠도 잘 잤는데 언제부터인지 갑자기 누가 꼬집는 것처럼 이유도 없이 한두 시간씩 울어댄다. 아무리 달래도 멈추지 않아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 돼 응급실로 달려가 면 바로 문 앞에서 울음을 멈춰버린다. 간혹 이런 하소연을 하는 엄마들이 있다. 이처럼 생후 2~3주경부터 아기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해서 몇 시간씩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것을 영아산통이라 한다.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다리를 구부리고 주먹을 움켜쥔 채 아주 심하게 울어대기도 한다. 영아산통의 의학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배앓이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오후나 저녁 무렵에 심하게 울어대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잘 지내기 때문에 몸에 큰 탈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
아기가 심하게 울면 아기를 부드럽게 안아주고 달래주면서 때로는 세워 안거나 무릎 위에 엎드린 자세로 등을 토닥거려주면서 트림을 시켜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때로는 항문에 자극을 주면 방귀를 뀌거나 대변을 보면서 울음이 그치기도 한다. 또한 모유를 먹는 아기라면 엄마가 먹은 음식도 확인하고, 집 안의 다른 환경도 살펴봐야 한다. 아기에게 너무 자주 먹여서 과식을 해도 보채므로 아기의 수유량을 체크한다. 따라서 아기에게 먹일 때 트림을 잘 시키고, 편안한 환경이 되도록 애쓰면서 당황하지 말고 아기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영아산통은 대개 생후 3개월경이면 증세가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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