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존중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조회 4214 | 2014-05-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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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미래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아마 지금보다 각박한 세상이 될 것이다. 경쟁 역시 훨씬 더 치열해지고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열쇠는 바로 자신을 사랑하고 시련을 이겨내는 자아존중감에서 찾을 수 있다. 어떤 어려움과 실패를 경험해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자아존중감. 요즘 육아의 핫 키워드로 떠오른 자아존중감에 대해 알아봤다.

왜 자아존중감에 주목해야 하나?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고는 한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상처 하나가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고, 사소한 성공의 경험이 인생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행복과 희망, 슬픔과 절망을 오고 가며 다시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선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앞날은 달라지듯 말이다. 그럼 다시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 그 비밀은 바로 ‘자아존중감’에 있다. 자아존중감은 말 그대로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힘’이다.
원광아동심리상담센터 이영애 소장은 “자아존중감은 자기 가치감, 유능감, 자신에 대한 호감 등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첫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인 자기 가치감, 둘째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도 도전 의식을 갖고 달려드는 유능감, 그리고 셋째는 큰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그 일을 해내지 못한 자신을 혐오스럽거나 실망스러워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호감이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 세 가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높은 아이들을 자아존중감이 높다고 하고, 반대로 낮은 아이들은 자아존중감이 낮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는 어떤 어려운 과제나 어려움이 닥쳐도 잘할 수 있다는 마음, 즉 자기 가치감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자신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유능감으로 인해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선다. 또한 실패를 경험했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거나 절망하기보다는 자신을 신뢰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며 빨리 일어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자아존중감이 낮은 아이는 자신이 아무리 멋지고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는 못하니까’ ‘나 같은 게 어떻게 해’ ‘실패할 게 뻔해’ 등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사고로 문제 해결을 포기하거나, 시도했다고 해도 실패할 경우 다시 일어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낮은 아이는 이런 부정적인 사고로 인해 성인이 되면 대인 관계, 사회적인 성취,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삶을 살기도 한다.

Tip 자존감 낮은 아이의 문제 행동 유형
1 중단하기 질 것 같거나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거나 포기한다.
2 회피하기 실패할 것 같으면 아예 도전하려는 시도조차 안 한다.
3 속이기 정당한 방법으로 일을 수행하지 못하고 편법을 쓴다.
4 익살 부리기 좌절감을 감추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장난을 친다.
5 지배하기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남에게 지시하는 등 군림하려 든다.
6 남 괴롭히기 자신의 부적절감을 감추기 위해 남을 못살게 군다.
7 부정하기 현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해야 할 일의 중요성을 낮추어 말한다.
8 합리화하기 실패, 실수에 대해 외부 환경이나 다른 사람 핑계를 댄다.

유아기에 형성되는 자아존중감의 중요성 
아이는 만 2세가 되면서부터 자아 개념을 인식한다. 자신의 외모를 인식하고,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는 등 자아 개념이 싹트면서 아이는 자아 정체감을 갖고, 이것은 다시 자아존중감을 세울 수 있는 기틀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아이가 자아 개념을 인식하는 만 2세부터 자아 개념을 완성하는 만 7세까지를 자아존중감의 기초공사가 형성되는 시기로 본다. 이 시기가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높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자세다.
아이가 하고자 하는 자율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아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일을 계획하고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 역시 중요하다. 아이는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과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을 통해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영유아기부터의 안정적인 애착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자아존중감에 대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좋다.
이영애 소장은 “유아기에 자아존중감의 기초공사를 잘 끝내야 성장하면서 큰 시련 이 닥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아이들은 OECD의 다른 나라 아이들과 달리 중학교 2학년 때 자아존중감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이는 본격적인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들이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때 유아기에 자아존중감이 높았던 아이는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낮았던 아이는 다시 제자리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아존중감은 유아기에 얼마나 형성되어 있느냐를 통해 아이의 미래에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유아기는 자아존중감이 형성되는 시기일 뿐 완성되는 시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자아존중감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생활환경을 통해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올바른 양육 방법만으로도 바뀔 수 있다. 
 
부모의 공감 능력이 아이의 자아존중감 좌우
이영애 소장은 “부모의 공감 능력에 따라 아이의 자아존중감이 좌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부모의 공감 능력이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키워주는 가장 큰 키워드가 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부모의 공감은 아이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부모가 아이에게 공감해주면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 자아자존감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마치 부메랑처럼 부모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공감한다.
이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부모의 공감을 많이 경험한 아이는 또래 관계, 대인 관계에서도 공감 능력을 발휘하면서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고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부모의 공감을 받지 못한 아이는 사랑 받지 못한다는 정서적 불안감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낮게 여긴다. 이러한 경우 타인과의 정신적·정서적 교류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게임 중독, 탈선, 심한 경우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높여주는 공감 능력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에 이영해 소장은 아이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와 이해에서 비롯된 공감에 대해 역설했다.
“아직 말이 서투른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아이를 관심 있게 지켜본 뒤,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줘야 합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해야만 그 마음을 ‘공감’할 수 있고, 마지막 ‘훈육’의 단계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우선 아이의 의견에 공감을 표현해야 아이 역시 부모의 의견을 들을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이와 부모의 대화가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 아이의 말을 귀담아듣고, 공감한 뒤 훈육을 하겠다고 백만 번 다짐을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잔소리나 야단을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잠시 자리를 피해 감정을 진정시킨 뒤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Tip 엄마 아빠가 알아두면 좋은 경청의 기술 
1 대화를 나눌 때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서로의 생각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 무조건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하지 말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부모가 함께 해주는 것이 먼저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종이에 적어 목록을 만든다.
3 만들어진 목록을 보면서 실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아이와 하나씩 체크해나간다.
4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결정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들이 있음을 아이에게 상기시킨다.
5 결정된 방법을 행동으로 옮긴다.   
  
부모가 지켜야 할 아이 양육 원칙
하나,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아이는 점점 성장하는데, 부모는 제자리에 있다 보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이는 아이의 자아존중감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아이의 키가 자라고, 생각이 자라는 것처럼 부모의 역할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둘, 스킨십을 많이 해준다
소중한 아이에 대한 사랑을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아이를 대하는 밝은 웃음과 긍정적인 언어 표현, 그리고 스킨십을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셋,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에게도 단점이 있기 마련. 그렇다고 단점만 지적하다보면 계속되는 질책에 아이는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기 쉽다.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장점에 대해 칭찬하고, 공부 외에도 운동이나 착한 행동 등도 아이의 장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넷,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 인생의 주인은 바로 아이 스스로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의 감정, 사고, 행동에 따라 움직이고,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조금씩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할 수 있게 한다.
다섯, 아이의 실수를 비난하지 않는다
‘또’ ‘이런 식’ ‘항상’ 등 무심결에 던지는 부모의 비난 섞인 말은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여길 때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에 비난하기보다는 결과에 대한 교육적인 지적을 통해 실수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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