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밤 쑥쑥 자라는 우리 아이

조회 2694 | 2014-05-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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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은 반짝반짝, 아기는 쌔근쌔근~
아이는 잠을 자면서 자란다. 밤에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에 아이에게 잠은 아주 중요하다. 그렇다면 잠은 얼마나, 어떻게 자야 할까? 그것을 아는 것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비결이다. 별빛 깊어지는 밤, 단잠에 빠진 아이가 꾸는 꿈도 달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엄마들은 아이를 재우기 위해 가슴을 도닥이며 자장가를 불러준다. 엄마의 포근한 노랫소리에 아이는 스르르 잠에 빠져든다. 그렇게 잘 자고 나면 아이는 어느새 훌쩍 커 있기 마련. 이렇게 잠만 잘 자도 아이는 건강해진다. 그런 만큼 엄마가 아이의 수면에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는 배 속에서부터 잠을 잔다고 한다. 임신 20주경부터 수면이 시작되는데, 이는 세상에 나와서도 계속된다. 신생아는 하루 16시간 정도 잠을 자는데 렘수면, 즉 꿈꾸는 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꿈꾸는 잠은 뇌의 발달 과정에서 신경계의 성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생아는 대략 하루 16시간의 잠을 3~4시간으로 쪼개서 자는데,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첫돌 무렵 아이는 하루 12시간 정도 잠을 자고, 1~4회 정도 낮잠을 잔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중 교수는 수면은 아이의 신체적․정서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잠이 부족하면 신경계 발달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 결과 인지 능력과 집중력, 창의성, 활동성 등이 저하될 수 있어요.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 이하인 경우에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잠이 부족한 아이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식욕 촉진 호르몬이 증가돼 비만이 될 확률도 높아요. 또 한창 자라는 아이의 체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중 약 70%가 밤사이에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므로 밤에 잘 자야 잘 크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습관이 평생 간다고 한다. 수면 습관도 마찬가지다. 잠을 잘 못 자는 아이는 평생 잠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따라서 엄마는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좋은 수면 습관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 아이 잠을 방해하는 몇 가지
밤중에 시도 때도 없이 깨어 울거나 보채는 아이 때문에 엄마는 괴롭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엄마들의 45%가 아이의 수면장애를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려면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배고픔 | 아이는 잘 자다가도 배고픔을 느끼면 깬다. 따라서 수유 간격을 잘 조정하면 수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낮에 충분히 먹지 못한 아이는 밤사이 두세 번은 꼭 깨는데, 이것이 반복될 경우 습관화될 수 있다. 밤에 충분히 먹었기 때문에 낮에는 잘 먹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밤중에 배고파 깨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유 시간을 정해놓고 충분히 먹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정신적․육체적 피로 | 지나치게 피곤하면 오히려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쉽게 잠들지 못하고 밤중에 깨기도 한다. 이는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다. 아이는 정신적․육체적으로 피곤할 때 몹시 짜증을 내면서 잠투정을 한다. 이럴 때는 잠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놓고 그 시간만큼은 푹 재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낯가림과 분리불안 | 생후 6개월이 되면 아이는 낯선 사람과 사물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인다. 이는 애착 대상인 엄마와 떨어질 때 나타나는 불안감이다. 밤에 잘 자던 아이도 이 시기가 되면 갑자기 짜증을 내고 불안에 떨며 깨어나기 일쑤다. 이런 아이의 불안을 무시하지 말고 빠르게 대처해야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독립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만 3세가 되면 부모와 따로 잘 것을 권유하지만, 불안이 심할 경우 엄마와 같이 자는 게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좋다.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끼고 자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또 낮에는 아기를 충분히 안아주거나 함께 놀아주도록 한다.
부모의 잘못된 수면 습관 | 직장에서의 야근이나 회식, TV 시청 등으로 엄마, 아빠가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경우 아이도 그 패턴에 맞춰지기 쉽다. 온 가족이 함께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적어도 오후 9시에는 아이를 꼭 재우고,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가지고 놀지 않도록 한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우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먼저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모범을 보인다.
다양한 수면 관련 질병 | 아직 신경계가 완전하게 발달하지 않은 아이에게 수면장애는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야경증과 악몽, 야뇨증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수면장애는 일시적인 것으로 아이가 자라면서 중추신경계가 성숙해감에 따라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우선 야경증은 악몽과 구분해야 한다. 야경증은 아이가 잠든 지 1~2시간이 지나면 벌떡 일어나 울고, 소리 지르거나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 맥박이 빨라진다. 이때 옆에서 자극을 줘도 반응이 없다. 그러다 다시 잠이 들고 그다음 날 아침엔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러나 악몽은 대부분 새벽녘에 주로 꾸며 자신이 꾼 꿈을 기억한다. 이 경우 아이가 잠을 푹 자지 못해 항상 피로를 느낄 수 있으므로 낮잠을 재우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도록 돕는다.
정상적으로 소변을 가리는 시기는 2~3세인데, 이 시기 이후에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야뇨증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지나치게 벌을 주거나 야단을 치는 등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낮에 물을 적게 마시게 하거나, 잠을 자는 도중 일부러 아이를 깨워 아이가 오줌을 싸지 않은 날에는 칭찬을 해주고 보상을 해준다.
또 이가 나는 시기에도 수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일 아이가 이가 나는 것 때문에 아파서 밤중에 잠을 깨는 것이 확실하다면 병원을 찾아 해열 진통제를 처방받도록 한다. 아이가 비염이 있거나 코를 고는 경우에도 숨을 쉬지 못해 잠에서 자주 깬다. 아이가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낮에 계속 멍한 상태로 있는 현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이러한 질환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보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본다.

월령별 바른 수면 습관 기르기
낮과 밤을 구별시켜줘야 하는 신생아(0~2개월) | 신생아는 불규칙적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그러다 생후 6주가 넘으면 수면 습관은 점차 규칙적으로 변한다. 이때 밤과 낮을 구별할 수 있도록 수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는 집 안의 조명을 모두 끄고 커튼을 쳐서 바깥의 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또 엄마는 아기가 졸릴 때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알아두면 편하다. 졸려하면서도 자지 않을 경우엔 요람에 앉혀 살짝 흔들어주도록 한다.
밤중 수유는 가급적 금해야 하는 영아기(2~12개월) | 이 시기부터 아이는 대부분 밤잠을 더 오래 자기 시작한다. 생후 9개월이 넘으면 밤에 깨지 않고 자는데 낮잠 시간도 점차 줄어든다. 이때 무엇보다 수면 습관을 제대로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젖을 충분히 먹인 뒤에는 되도록 바닥에 눕혀 아이 스스로 잠들게 한다. 내복을 벗기고 잠옷을 입혀 재우는 습관을 들이는데, 이는 아이가 이제 ‘잘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해서 스스로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수면 중 수유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엄마가 힘들다고 매번 먹여서 다시 재우면 돌이 지난 이후에도 버릇처럼 똑같은 시간에 깨기 때문이다.
자기 전 수면 의식을 해줘야 하는 유아기(1~3세) | 생후 18개월 정도 지나면 낮잠이 점차 사라지고 밤에만 12~13시간을 내리 잔다. 이 시기에는 낮잠을 자더라도 시간을 정해두고 일정하게 재우고, 밤에도 너무 늦은 시간에 재우는 것은 피한다. 아이를 재울 때는 몇 가지 간단한 활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잠재우기 전 반복적 행동을 ‘수면 의식’이라고 부른다. 기저귀를 봐주고, 마사지를 해주고, 자장가를 불러주는 등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아이는 잠잘 준비를 한다.

아이에게 단잠을 선사하는 침실 꾸미기
침대 | 아이가 이리저리 마음대로 뒤척일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침대를 선택한다. 양팔을 펼친 정도의 사이즈가 적당한데, 성장을 고려해 넉넉한 사이즈를 구입해도 좋다. 또 몸의 압력이 효과적으로 분산돼 허리를 편안하게 받쳐주는 매트리스가 적당하다. 아직 어릴 경우 자다가 자칫 침대에서 떨어질 수 있으므로 너무 높지 않거나 난간이 있는 침대등도 고려한다.
침구류 | 아이는 땀샘이 발달해 어른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기 때문에 땀 흡수가 잘되는 이불이 좋다. 또 민감한 아이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천연 소재의 가벼운 것을 고른다. 요는 아이가 누웠을 때 등뼈가 쭉 펴질 수 있도록 적당히 푹신한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베개는 심장보다 머리를 조금 높게 해서 베는 것이 일반적이다. 너무 높으면 호흡이 불편할 수 있으므로 월령이 어릴수록 높지 않고 뒤통수 부분이 움푹 들어간 형태가 적합하다.
조명 | 숙면을 유도하는 주요 호르몬 중 하나인 멜라토닌은 밤처럼 주변이 어두워야 분비된다. 따라서 잠을 자기 전에는 미등 정도로 비추고, 잠든 후에는 방으로 들어오는 빛을 완전히 차단해준다. 어두워야 잠이 잘 오고 성장호르몬 분비도 촉진된다. 단 아이가 어두운 것을 무서워해 수면등을 켜두는 경우엔 가급적 침대에서 멀리 떨어뜨려놓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자연스럽게 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차광 커튼을 약간 열어둔다.

Tip 우리 아이 수면 체크리스트

□ 쉽게 잠들지 못한다.
□ 심하게 뒤척인다.
□ 다리를 자주 차거나 움찔거린다.
□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 자주 깬다.
□ 입으로 숨 쉬거나 입을 벌리고 잔다.
□ 코를 골거나 불규칙하게 숨을 쉰다.
□ 주로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잔다.
□ 꿈을 꾸면서 손발을 허우적거린다.
□ 아침에 쉽게 깨어나지 못한다.
* 4개 이상 체크했다면 불안정한 수면 상태

잠 안 자고 칭얼대는 아이 재우기
소리로 아이 재우기 | 엄마 배 속에서 들은 태내음은 아이를 안심시킨다고 한다. 이와 가장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이 비닐봉지다. 이를 양 손바닥으로 잡은 후 아이의 귓가에 대고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면 칭얼대던 아이도 스르 르 잠이 든다. 생후 3개월 이내의 아이에게 효과 만점이다. 또 아이의 귓가에 대고 “시~시~”라는 소리를 속삭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심장박동과 비슷한 리듬으로 부드럽게 속삭여주도록 한다.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아이일수록 효과적이다.
담요로 폭 싸서 재우기 | 열 달 동안 엄마의 자궁에서 살다 나온 아이는 담요 등으로 온몸을 감싸 안아주면 편안함을 느끼고 금세 잠이 든다. 이때 담요는 최대한 감촉이 부드러운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마사지로 아이 재우기 | 아이의 미간이나 눈썹, 쇄골이나 손목뼈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듯 마사지해주면 잠이 잘 온다고 한다. 또 요 위에 눕힌 후 엄마도 옆에 나란히 누워 아이의 배에 달팽이 그림을 그려주면 수면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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