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특별한 습관, 그냥 둘까? 제지할까?

조회 2851 | 2014-05-1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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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복되는 행동을 습관이라 한다. 아이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습관들을 보이는데 이때 부모는 심각성의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고 그에 따라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정확한 답안을 찾기 힘든 아이들의 습관, 그냥 두어도 될지, 아니면 제지해야 할지 대처 방안을 모색해본다.

연세누리 정신과 이호분 원장은 “좋지 않은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러한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원인을 모르고 무조건 윽박지르거나 잔소리를 반복하면 더욱 심해지는 습관이 많기 때문이죠. 근본적인 원인-예를 들면 심리적인 불만족감, 분노감 또는 생물학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아이의 행동의 변화만을 체크한다면 문제 해결과는 점점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아이에게 강요하여 나아졌다 하더라도 문제 습관의 원인인 정서적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으면 손톱을 뜯지 않더라도 발톱을 뜯거나 코를 후비는 습관이 생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며 습관을 유발하는 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반드시 제지해야 한다? NO
아이들은 자신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좀 더 편안하고 안정되게 하기 위해 손가락을 빤다. 하지만 손가락 빨기는 분명 위생상 좋지 못하며 치아 배열에도 영향을 끼친다. 또 습관이 지속되면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활동량이 많아지거나 무언가에 집중을 하게 되는 3~4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강압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기보다는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 요인을 없애주는 것이 옳다. 아이만이 알 수 있는 눈빛이나 미소를 보내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성기를 만지는 행동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NO
아이들이 성기를 포함한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자신의 몸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부모는 성기를 만지는 행위를 손가락을 빠는 행위와 같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심할 때 이러한 행동이 더 잘 나타남으로 부모는 아이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도와야 한다. 부모의 의연한 태도에 아이 또한 자연스럽게 지나쳐갈 것이다.

늦게 잠을 자는 습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NO
유아들에게 잠은 피로 해소의 의미와 함께 두뇌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아이들에게 잠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의 생활 습관, 아이의 심리적 원인 등으로 늦게 잠이 들면 수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늦게 일어남으로써 아이의 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건강과 능률적인 하루의 일과를 위해서 수면에 관한 습관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왼손잡이는 꼭 오른손잡이로 바꿔주어야 한다? NO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부모의 과한 개입은 아이 발달에 장애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왼손잡이의 아이에게 양손을 모두 사용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두뇌 발달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글씨를 쓰는 부분만큼은 오른손으로 가르쳐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미연에 방지해주는 것이 좋다. 그 외의 활동은 왼손으로 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아이의 긍정적 정서 발달과 자신감에 도움이 된다.

아이의 거짓말은 거짓말이다? YES
3~7세의 아이들은 상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에 혼동을 느낀다. 이러한 이유로 부모는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거짓말이라고 오해한다. 또 혼이 날까봐 하는 거짓말도 있다. 어떠한 이유로든 부모가 아이의 거짓말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왜 그런 거짓말을 하니?”라는 식의 무시와 추궁을 하면 아이는 낙심과 더 큰 거짓말을 계획한다. 가끔은 아이의 엉뚱한 거짓말에 속아주기도 하고, 신뢰의 중요성을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며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이가 거짓말하는 습관을 고치는 데 효과적이다.

대소변은 24개월 전에 반드시 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NO
아이의 성향이나 성별, 발달 사항에 따라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 18개월이 되면 대변 훈련을 시작하지만 시기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대소변 가리기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보일 때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좋은 결과로 이어져 대소변을 잘 가리다가도 외부적․심적 요인으로 퇴행 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진전 없이 훈련 기간이 길게 이어지기도 한다. 부모는 어떠한 기간을 정해 아이의 상태를 맞추기보다 아이의 상태를 고려하고 배려해 느긋한 마음으로 단계를 밟는 것이 좋다.

말을 더듬거나 반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YES
만 3~4세가 되어도 말의 첫 부분만 반복할 뿐, 말을 잇지 못하고 더듬는 경우가 있다. 보통 3~4살의 아이는 자신이 한 말을 듣고 다음 말로 이어가는 식의 청각을 통한 언어 통제를 받는다. 그러나 4세가 되면 이 기능이 다른 감각기관으로 넘어가는 생소한 경험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부모가 이를 일일이 지적하고 고치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5~6세가 되도록 없어지지 않고 심각해진다면 전문 기관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정한 물건에 집착하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YES
월령이 많아지면서 아이는 엄마와 자신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엄마와 분리되는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낀다. 따라서 엄마를 대체할 만한 물건을 찾는데 그것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잘못된 상식으로 아이의 애착물을 없애거나 뺏으려 하면 아이는 심리적 박탈감에 빠져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애착물을 아껴주고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또 지속적인 애정 표현으로 아이의 정서를 어루만져줘야 한다.

편식을 하는 것은 커가며 개선된다? NO
3~5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편식은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편식 습관은 유아기 때 바로잡아야 한다. 편식 습관이 지속되면 성장기 유아에게 영양소 결핍과 성격장애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는 자신의 식습관을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아이가 거부하는 음식을 멀리하지 말고 아이가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 편식 습관을 없애도록 한다. 아이가 요리에 직접 참여하게 한다든지, 싫어하는 음식이 눈에 보이지 않도록 조리한다든지, 식사 시간의 새로운 환경, 흥미로운 게임을 통해 개선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빈 젖병이나 노리개 젖꼭지를 빠는 것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YES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아이의 빨고자 하는 욕구는 줄어든다. 그 이후에 젖병이나 노리개 젖꼭지를 빠는 것은 이를 대체할 만한 흥미로운 자극을 받지 못해서라고 볼 수 있다. 노리개 젖꼭지에 집착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아이의 심리적인 욕구불만을 표현하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부모는 세심한 관심과 사랑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특히 중이염이 잦은 아이에게는 월령이 낮더라도 노리개 젖꼭지를 물려서는 안 된다. 귀 안의 이관에 음압이 작용하여 중이염에 쉽게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토는 아이가 마음이 아파 나타날 수도 있다? YES
아이가 습관적으로 구토를 할 때 편도선에 문제가 있거나 기침으로 인한 이유가 아니라면 아이의 심리적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동생이 생겼다거나 양육자가 바뀌었다거나 어떠한 기관에 혼자 떨어져 가게 되었다거나 하는 불안한 마음과 불만을 구토라는 증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부모는 그 원인을 파악하고 불안 원인을 제거해주어 아이가 다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칭얼대거나 떼를 쓰는 것은 받아줘도 된다? NO
떼를 쓰고 칭얼대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표현 방법 중 하나다. 이러한 의도에 부모가 순순히 응해준다면 애교스럽던 아이의 표현은 점점 격해지고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부모는 올바른 표현 방법을 알려주고 지켜야 할 원칙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 자아 발전의 한 과정인 떼쓰는 것에 부모는 허용되는 범위를 알려주고 일관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밤중 수유는 아이가 배가 고파 그런 것이다? NO
아기가 3~4개월이 되면 수유 횟수가 6~7회 정도로 줄고 밤중 수유를 하지 않아도 6~7시간은 잠을 잘 수 있다. 12개월이 다 되어서도 밤중 수유를 끊지 못하는 아이들은 습관적 원인이 큰 것이다. 수면장애와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수유 횟수를 조절하고 단계를 밟아 끊도록 한다.

눈을 깜빡거리는 행동은 시력과 상관이 있다? YES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눈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 따라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눈을 깜빡거리는 행동을 보고 부모는 아이의 심리 상태가 불안해 그렇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그러한 이유도 있지만 아이의 시력 저하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원인을 알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숨을 입으로 쉬든 코로 쉬든 상관없다? NO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은 이비인후과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편도선이 비대해서이거나 알레르기비염 등의 이유가 많은데 그것을 그냥 방치하면 질병이 악화되는 것과 함께 얼굴형에도 영향을 끼친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절한 방법으로 잘못된 습관을 고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코를 후비는 습관은 더 큰 질환을 가져올 수도 있다? YES
코를 후비는 행동은 코안이 간지럽거나 코가 막혔을 때 한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면 코안의 점막을 자극해 코피가 나고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부모가 모르고 방치하면 비염이나 축농증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코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코안에 이물질이 없는지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 
   
의미 없는 말을 반복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 YES
“저기요, 그래서요, 있잖아요, 음…” 등 불필요한 말을 덧붙이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함과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는 아이가 급한 성격으로 인해 할 말을 빨리 말하려다보니 나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언어 습관은 나이가 들어도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빨리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상처가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느긋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다른 사람이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이해시키고 교정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말대답하는 습관은 무조건 고쳐주어야 한다? NO
말대답을 아이의 버릇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환경적으로 말대답하는 어른들을 보고 배웠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반항적인 태도로 부모에게 말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부모가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원인을 찾아 아이의 태도를 고쳐줄 필요가 있다. 반면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표현하고자 말대답을 할 때는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달시켜야 한다. 무조건 어른에게 말대답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윽박지르기보다는 억양을 낮추고 천천히 상대방이 불쾌해하지 않도록 이야기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텔레비전을 잘 이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YES
유아들에게조차 텔레비전은 정보 습득의 장이며 공통 관심사의 일환이 된다. 무조건 없애고 막는 것보다는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 오히려 득이 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를 선정해 시청 시간을 약속하고 부모가 함께 시청, 조절함으로써 아이가 텔레비전에만 집착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고 놀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아이가 텔레비전에 집착하는 부작용은 곧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씻는 것도 아이에겐 놀이 중 하나다? YES
씻는 것은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꼭 정해놓은 시간, 원칙에 따라 완벽하게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갖게 할 수 있다. 씻기 싫어하는 아이와 매일 실랑이를 벌일 수도 없고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으니 좀 더 현명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옳다. 씻는 시간을 놀이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동화책이나 목용용품을 이용해 아이의 거부감을 줄이고, 만족도와는 상관없이 부모가 적절하게 칭찬을 해준다면 아이의 성취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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