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아이를 위한 현명한 육아법

조회 2568 | 2014-05-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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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거짓말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강요하기보다 왜 거짓말을 했는지 동기를 짚어보고, 아이들이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부모는 거짓말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아이는 왜 거짓말을 할까?
어린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먹던 음식물을 엄마 입속에 넣어주는 아이는 ‘나에게 맛있는 음식은 엄마도 맛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음식물을 엄마가 뱉어낸다면 아이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다. 하지만 어느 정도 상황 판단을 하는 나이가 되면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이런 자각이 바로 거짓말이 탄생하는 배경이다. 즉 자신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상대방이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짓말을 한다.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취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엄마에게 알리고 지지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쉽게 하는 거짓말 중 하나는 바로 상상 속의 이야기를 마치 현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이런 거짓말 속에는 아이의 소망이 담긴 경우가 많다. “어린이집에서 친구가 나한테 코끼리를 선물로 주었어요”라고 아이가 말했다면 그 속에는 동물원에 가고 싶거나 집 안에서 많은 동물들과 어울려 살고 싶은 소망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위협은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른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왜 거짓말을 했는지 이유를 알아본 다음,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대안을 설정해주고, 거짓말을 계속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예측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마치 큰 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화들짝 놀라 “너, 거짓말 하면 혼나!”라며 아이에게 위협을 가한다.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모들은 때로는 매를 들거나 “경찰 아저씨한테 데려다준다”는 등의 언어폭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위협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원인이 될 뿐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심하게 야단을 맞은 아이는 일시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는 단지 교환의 효과일 뿐이다. 즉 거짓말을 하려는 욕구보다 엄마에게 야단맞은 인상이 워낙 강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인 것이다. 오히려 부모로부터 받은 물리적인 혹은 언어적인 폭력으로 인해 아이는 신뢰감이 없어지고 위축감을 갖는다.

아이가 거짓말할 상황을 만들지 마라
아이가 하는 최초의 거짓말은 바로 부모로부터 나온다. 어떤 아이도 ‘지금부터 거짓말을 해야지’ 하는 인식을 가지고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아이가 한 말에 엄마가 “너, 거짓말이지?” 혹은 “너 왜 거짓말해”라고 단정 짓는 순간부터 아이의 말은 거짓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의 장난감을 아이가 집에 가져왔을 때 엄마는 “이 장난감 누구 거야?” “왜 가져왔어”라고 말하며 아이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이때 아이는 단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서 가져왔을 뿐임에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마음에 “친구가 가지라고 했어요”라고 거짓을 말한다. 아이가 이처럼 거짓임이 뻔히 드러나는 대답을 하면 부모는 더욱 화가 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부모는 아이가 자기 방어를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도덕성에 대한 부모의 기대 심리를 낮춰라
아이가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데는 부모의 심리 상태도 한몫한다.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할 때 부모는 아이가 옳은 말을 해주길 바라는 기대 심리를 갖게 되고 이에 따라 아이를 심문한다. 이는 아이가 거짓말을 할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지만 그에 앞서 부모가 아이에게 갖는 도덕적인 기대치가 너무 높아 생기는 상황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부모의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아이를 떠보는 어리석은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체벌보다 격려를 하면 거짓말이 줄어든다
아이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거나 체벌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의 실수를 동생이 했다고 하는 것처럼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이 경우 평소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보이는 태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평소에 잘했을 때는 칭찬을 하고, 잘못했을 때는 심하게 벌을 받는 아이는 체벌을 피하기 위해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심문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심하게 벌을 주기보다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를 해주면 거짓말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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