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을 핑계로 쌓인 감정을 풀고 있지 않나요?"

조회 2273 | 2014-06-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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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 열.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화가 끓어오른다면 천천히 열을 세어보라. 그리고 현재의 상황이 화를 낼 만한 상황인지, 아이가 잘못된 행돌을 하기 전에 부모 자신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생각해보라. 아이를 향해 끓어오르는 '화'를 다스리는 것은 어렵지만 꼭 갖춰야 할 부모의 육아 실천 지침이다. 최대한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앙쥬 홈페이지(www.ange.co.kr)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아이를 야단친적이 있는가?'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그런 적이 있다'는 대답이 응답자 334명 중 300명으로 90%에 달했다. '화'를 다스리는 것은 부모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훈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계속 말을 듣지 않을 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 문제는 그 화를 어떻게 다스리는가이다. 아이는 부모가 일관성 있게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고 감정에 의해 화를 낸다는 것을 느낀다.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고선주 센터장은 "아이가 반복적인 문제 행동을 할 때 부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발달 특성상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또 아이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부모에게 배우는데, 화를 자주 내는 부모의 아이는 다른 사람과도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형태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는 훈련을 하며, 아이를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훈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 화내지 않고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
[아이의 버릇을 고치는 데는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아이의 사소한 버릇이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는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린다는 것을 기억하자. 많은 부모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에 대해 1~2주 또는 한 달 정도를 반복해서 말하다가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바뀌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친다. 그러나 아이가 방 안에서 쿵쾅거리며 뛰어다닌다거나 물건 정리를 잘하지 않는 등의 행동은 한두 번의 지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부분을 보며 칭찬하고 격려해줘야 하며, 엄마가 언하는 정도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조바심을 내어서는 안 된다.

["하지 마"라고 말하기보다 대안을 제시한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자꾸 하면 엄마는 "그런 행동 하지 마", "엄마가 그러지 말랬지"하며 금지하는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서는 금지시키는 것보다 다른 대안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여기서 뛰어다니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니까 책상 의자에 앉아서 그림책을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식으로 말해야 한다. 물론 한 번에 말을 잘 듣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이야기해주면 아이들도 서서히 수긍을 하고 따라온다. 고선주 센터장은 "아파트 생활을 하는데 아이가 뛰어다니며 ㄴ아래층에서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너 때문에 아래층에서 뭐라고 하잖아'라며 아이를 야단치기보다는 '아래층에서는 굉장히 시끄럽게 들리나봐'라고 말하고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이 뛰노는 아래층에 가서 직접 소리를 들어봄으로써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말한다.

[화를 쌓아두면 안 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잘못하더라도 처음 몇 번은 야단치지 않고 넘어간다. 그런데 그것이 쌓이다보면 야단치지 않던 똑같은 잘못에 참았던 화가 쏟아져 나온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 그때그때 이야기를 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절대 쌓아두서어는 안 된다.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단호한 목소리로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험이 따르는 일에는 아이의 눈을 보고 단호하게 딱 끊어서 강하고 정확하게 말해야 아이는 그것을 훈육으로 받아들인다.

[화가 날 때는 한 번 더 생각한다]
화가 난 상태에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엉덩이를 때리고 나중에 후회하는 부모가 많다. 고선주 센터장은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가라앉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화가 났을 때는 반사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일단 시간을 어느 정도 두고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이 어느 정도 걸러져야 아이를 적절하고 단호하게 훈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아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올바른 역할 모델이 되어준다]
부모는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고 정리를 잘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그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아이는 부모 앞에서는 그 말을 따르더라도 그것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해 반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그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찍 일어나서 청소를 하고, 책상에 바르게 앉아 독서를 한다면 아이는 저절로 그 행동을 배운다.

[칭찬을 자주 한다]
아이의 행동이 조금씩 나아진다면 적극적으로 칭찬을 자주 해준다. 아이를 칭찬할 때는 "참 착하네"라고 막연하게 말하기보다 "ㅇㅇ가 장남감 정리를 참 잘했네. 저렇게 정리해두니 방 분위기가 확 다른데!"라고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그리고 야단을 칠 때도 어떤 점이 잘모되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정확하게 말해줘야 한다. 이때 "너는 왜 이렇게 형편없어.", "넌 왜 항상 이런식이야."라는 표현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므로 절대 금한다.

[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벌을 준다]
만약 잘못된 행동을 반복했을 때 벌을 서기로 되어 있다면 약속된 벌은 반드시 줘야 한다. 이때 "집에서 내보낸다."거나 "망태 할아버지에게 잡아가라고 한다"는 등의 줄 수 없는 벌을 내세우지 않는다. 아이가 잘못할 때는 너무 힘든 것보다는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10~20분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는 행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도 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그것이 아이의 잘못에 대한 벌이라는 것은 멱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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