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지 그른지 알쏭달쏭한 아이의 책 읽는 습관

조회 2516 | 2014-06-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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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아이의 친구로 만들어주기 위한 부모의 노력은 가히 눈물겹다. 하지만 아이들이 생각하는 책 읽기는 부모의 그것과는 다르다. 그런 이유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가끔은 답답할 만큼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 아이는 공룡이 나온 책 말고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책을 읽어주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아요." "책을 마치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요." 아이의 책읽는 습관, 무엇이 문제일까?


Q.1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한다면?
A. 어른들은 한 번만 읽어주면 아이가 충분히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른들에게는 책의 내용이 쉬워 보여도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어른들이 외국 영화를 볼 때 빠른 영어 자막과 영어 대화만 듣다보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이가 책을 받아들이는 것도 이런 경우와 비슷하다. 아이들 역시 부모가 읽어주면서 지나간 내용을 더 알고 싶어 하거나 모르는 내용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아이는 반복해서 듣는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복습할 기회를 얻고 언어를 습득한다. 몇 권의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이 많은 책을 건성으로 읽어주는 것보다 훨씬 낫다.


Q.2 TV나 비디오를 보면서 책을 보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A. 영상 매체는 눈과 귀를 통해 시작하는 활동이고 책은 눈을 통해 시작하는 활동이다. 영상 매체와 책을 동시에 보면 집중력이 떨어져 자칫 산만한 아기가 되기 쉽다. 우선순위를 정해 아이가 좋아하는 거을 먼저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TV나 비디오를 먼저 보여줄 경우 그 후에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겠다고 아이에게 수시로 주지시켜야 한다.


Q.3 잠자기 전 꼭 책을 읽어줘야 잠이 든다면?
A. 잠자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수많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법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엄마는 이야기 도중 클라이맥스에서 이야기를 멈춘 후 "그 다음은 네가 상상해보렴"하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어린 괴테는 잠자리에서 그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보느라 여러 가지 상상을 했을 것은 자명한 일.
이처럼 아이가 잠들기 전 듣는 이야기는 아이의 상상력과 창으력에 도움을 주며 아이의 운명까지도 바꿔놓을 수 있다. 우리 아이가 평생 책과 친해지길 원한다면 잠자리에 드는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를 중요한 일과로 생각하자.


Q.4 책 한 권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다른 책을 들고와 읽어달라고 조른다면?
A. 읽던 책은 던져버리고 새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조를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딴짓하느라 제대로 듣지 않았거나 그림만 슬쩍보고 지나갔기 때문에 뒷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책을 읽어줄 때 아이의 관심을 유발하는 방법을 사용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끌 수 있는 팝업북, 소리 나는 책, 헝겊책, 동물이 등장하는 책 등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골라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책 속의 지식만 알게 하는 것이 아닌 두뇌를 자극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Q.5 책을 찢고 물어뜯고 낙서하는 등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
A.
아이들이 책을 물어뜯고 찢는 것은 책을 싫어해서가 아닌 아이 나름의 친밀감의 표시라 할 수 있다. 아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책을 탐색하고 감각을 발달시킨다. 아이가 책을 찢는다면 이유나 이치를 따져 야단치거나 설명을 하기보다는 찢긴 부분에 투명 테이프나 반창고를 붙여주며 치료해주듯이 "호~호~"하며 쓰다듬어준다. 그러면 아이도 따라 하면서 찢으면 책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음부터는 책을 찢지 않게 된다. 돌 전 아이에게는 찢어지지 않는 헝겊책이나 하드보드지로 만든 책이 좋다.


Q.6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보려고 한다면?
A.
'백 마디 말보다 한 가지 행동이 더 교육적'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 부모가 누워서 또는 엎드려서 책을 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한다. 책 읽는 습관은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인 만큼 바른 자세로 앉아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자.


Q.7 책을 읽어줄 때 질문을 많이 한다면?
A.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이의 계속되는 질문에 한 권 읽어주기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아이의 질문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바로 답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 때 답을 해주지 않고 넘어가면 아이는 이해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져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책의 내용과 상관없는 질문을 한다면 "좋은 질문이지만 이 책을 마저 읽고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한 후 계속 책을 읽는다. 이때 부모의 재치 있는 답변이 책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는 아이로 만든다.


Q.8 아이가 책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A.
2002년 영국 소아과협회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첫째, 자장가 불러주던 엄마, 둘째 책 읽어주던 엄마, 셋째 책 읽던 엄마 순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듯 책 읽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에게 책에 대한 친밀감과 책 읽기는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한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책을 읽어주는 부모, 책을 읽는 부모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책 읽기 습관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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