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제대로 칭찬하는 법

조회 3327 | 2014-07-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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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칭찬과 꾸지람의 절묘한 조화. 부모들은 어렵다. 언제 어떻게 칭찬하고 꾸짖어야 효과적인 양육을 할 수 있는 건지. 무심코 내뱉은 부모의 한마디에 아이는 자신감과 좌절의 양 갈래에서 갈팡질팡한다. 그렇다고 낙심하지 말자. 몇 가지 규칙만 기억한다면 칭찬과 꾸중을 제법 잘 써먹을 수 있다.

“무조건 칭찬해주세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소심한 성격일 때, 매사에 자신감이 없을 때 주로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라는 조언을 받는다. 아이는 기대한 만큼 성장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아낌없이 칭찬을 해줘야 뭐든 잘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갖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칭찬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믿는 부모들도 있다. 그런 경우 칭찬은 아이에게 ‘독’이 된다.

부모의 기분 따라 칭찬하지 말아요
한국아동청소년문제연구소 최윤원 소장은 “부모의 양육 태도에 있어 칭찬은 매우 중요한 테마입니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높고 사회적 발달이 뛰어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어떻게 칭찬하느냐죠. 역효과를 내는 칭찬도 있다는 것을 알고 균형 있게 해야죠. 칭찬을 잘못했을 경우 오히려 아이에게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제대로 칭찬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칭찬해야 할까?
“과한 칭찬은 아니 한만 못해요. 다섯 가지를 잘했는데 열 가지를 칭찬하다면 스스로 자기가 한 것에 대한 진정성을 못 느끼죠. 또 부모의 기분에 따라 칭찬하는 것도 잘못된 방법이에요. 똑같은 행동을 해도 부모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면 아이는 혼돈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칭찬은 상과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질적으로 보상하는 칭찬은 주의해야 한다.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점 더 큰 상을 주거나 아이의 순수한 자기 성장감과 몰입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칭찬을 한다면 아이의 행동 과정에 참여하면서 부모의 긍정적 정서를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 아이 제대로 칭찬하는 법
성격이나 인격에 대해 칭찬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참 착해요.” 기껏 착하다고 칭찬했는데 갑자기 동생을 울리거나 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아이의 성격이나 인격에 대해 칭찬을 하면, 아이는 곧잘 칭찬한 내용과는 반대의 행동을 해서 부모를 당황스럽게 한다. 왜일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때 자신은 착하지 않고 동생이 미워 없어지기를 바라기도 하는데, 착하고 동생도 잘 본다고 칭찬을 하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성격이나 인격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규정당하는 일은 어른에게도 부담스럽다. 하물며 어린아이는 말할 것도 없다. “너는 천사 같구나” “너처럼 정직한 아이가 그럴 리가 없지” 등 아이의 인격이나 성격과 관련한 창찬은 하지 않도록 한다.
결과보다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1등 했구나. 정말 잘했어.”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부모들도 결과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런 칭찬 역시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과보다는 그러한 결과가 있기까지 아이가 노력한 과정이나 행동을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가 신발을 똑바로 벗고 들어오니까 정리가 차곡차곡 참 잘되네. 덕분에 엄마가 편하고 좋아. 고마워.” 과정 중심의 칭찬을 해야 아이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또 행동으로 칭찬받을 일을 만들어낸다. 결과만 놓고 칭찬한다면 아이는 혹시라도 부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까봐 불안해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칭찬한다
칭찬을 할 때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이의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것이다. 그날따라 부모의 기분이 나빠 무심코 지나쳤거나, 나중에 기분이 풀려 새삼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아이에게 혼란만 준다. 불가피하게 즉시 반응을 해주지 못했을 때는 나중에라도 칭찬을 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도 하루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시간개념은 어른과 사뭇 다르다. 아이는 대개 ‘지금 여기’를 순간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기억은 대개 상황 속에서 감정과 함께 저장되는데, 당시의 상황과 감정에서 한참 벗어난 후의 칭찬은 상황적 기억으로 남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감정적 상황에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
칭찬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두루뭉술하거나 무조건적인 칭찬은 아이에게 공허하다. “참 잘했어” “무척 잘한다” “훌륭해” 등과 같은 칭찬은 모호하다. 부모가 잘했다고 여긴 것과 전혀 다른 엉뚱한 것에 대해 칭찬받는 줄 착각할 수도 있다. 또한 무조건 “머리가 좋네” “넌 정말 똑똑해” 등 추상적인 칭찬은 좋지 않다. “강아지를 초록색으로 그렸네. 이런 기발한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았네” 등 구체적인 부분을 인정하고 칭찬해준다.
칭찬할 때는 말보다 어조가 중요하다
“네가 정리를 잘해서 엄마가 무척 기쁘다” 하기보다 “방청소를 했네!”라고 놀라움의 어조로 기쁨을 표시하자. 중요한 것은 아이가 마음에서 우러나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단순히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한 행동은 외부적 동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고 우리의 목표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된다.
아이가 잘한 일에 대해 ‘입소문’을 낸다
이것은 간접적인 칭찬이다. 아이가 듣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가 잘한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는 직접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더욱 잘해야겠다는 자신감과 마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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