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물고기 키우기

조회 3784 | 2014-07-03 16:32
http://www.momtoday.co.kr/board/28750
애완동물은 키우고 싶은데 털 날리는 동물은 어쩐지 꺼려진다면, 아이들이 좋아하고 키우기도 어렵지 않은 물고기는 어떨까? 아빠와 아이가 애완동물을 매개로 공통의 취미를 가지면 아빠에 대한 아이의 애정도가 급상승하고, 아이의 정서 발달과 친사회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혁(36세) 씨는 얼마 전 애완동물을 키우길 원하는 네 살배기 딸아이 때문에 고민하던 중 물고기를 분양 받기로 결정했다. 아이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원했지만 기관지가 약한 아이에게 털이 많은 동물은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자칫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그런 동물 관리까지 해야 한다는 게 엄두가 나질 않았다. 결국 대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물고기였던 것. 지혁 씨는 평소에 아이가 수족관 가는 것을 좋아했던 기억을 떠올려 아이에게 강아지나 고양이 대신 작은 물고기들을 키우는 건 어떠냐고 설득했다. 다행히 아이도 다양한 색깔의 여러 마리 물고기를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좋아해주었다.
“첫날은 마냥 신기해하더니, 지금은 가족이 함께 물고기 이름을 지어주고, 아이가 직접 먹이도 주면서 잘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형제가 없어서 애완동물 이야기를 들었을 땐 부모로서 마음이 아팠거든요. 뭐든 아이가 원하는 대로 키우게 해주고 싶었는데, 물고기를 생각해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고기는 아이도 좋아하지만 집 안 분위기를 살리는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어요.”

물고기 키우며 생태를 배워요!
물고기는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뛰어놀거나 산책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형형색색 신비한 색깔과 역동적이고 날렵한 몸놀림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초보자에게 인기가 많은 물고기는 키우기 쉽고 관상용으로도 좋은 구피와 금붕어. 물고기 종류에 맞는 먹이만 제때 주고, 수질 관리만 신경 써서 잘해주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잘 사는 물고기들이다. 특히 구피는 번식력이 좋아 암컷의 산란 징후나 과정, 손톱만큼 작은 새끼 때부터 점점 커가는 성장 과정 등을 관찰하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생태를 배울 수 있다. 또한 물고기를 통해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감정을 표현하고 다스리는 법도 터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애완동물 키우기가 아이의 정서 발달과 친사회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만약 아이 있는 집에서 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공간의 제약 같은 여러 여건상 애완동물 키우기를 망설인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물고기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아무리 작은 수조(어항)라도 아이 손에 닿지 않고, 낙하하거나 깨질 위험이 없는 안전한 위치 선정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고기 키울 때 준비 사항
어항_ 구입 전에 어느 위치에 둘지 결정해서 사이즈를 정한다. 물고기가 잘 살기 위해서는 너무 작은 어항보다는 약간 큰 어항이 좋다.
바닥재_ 바닥재 종류는 수초용 소일, 왕사, 흑사, 산호사 등이 있는데, 왕사보다는 흑사가 보통의 열대어나 민물고기를 키울 때 적합하다. 바닥재의 양은 바닥재를 깔았을 때 높이가 5~7㎝ 정도면 좋다.
여과기_ 값이 싸면서도 효과가 뛰어난 저면 여과기와 수중 모터가 달려 스펀지를 통해 여과하는 측면 여과기, 오픈형 수조에 적합한 걸이식 여과기, 여과기가 수조 내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로 빠져 있어서 어항이 깔끔하게 보이고 여과력이 좋아 60㎝ 이상 크기의 어항에 많이 사용하는 외부 여과기 등이 있다. 여과기는 수질을 여과시켜 물고기가 살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다. 일반적으로 걸이식 여과기를 선호한다.
에어펌프_ 물고기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형 에어스톤과 호스를 따로 구매해 연결해준다. 물 밖에서 사용하는 기구.
히터와 온도계_ 열대어는 수온 27~28℃가 적당하다. 온도 차이가 크면 수온이 변해 백점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히터와 온도계로 적정 온도를 맞춰주어야 한다.
조명_ 물고기 발색과 수초를 키울 때 필요하지만 너무 장시간 켜놓으면 이끼가 많이 껴서 좋지 않다. 3~4시간 켜놓았다 끄면 되고, 물고기도 밤에는 잠을 자기 때문에 밤에는 꺼둔다.
물갈이약과 여과박테리아제_ 대부분 어항에 처음 물을 넣을 때 수돗물을 사용하는데, 수돗물에는 염소가 포함되어 물갈이약으로 물고기에게 해가 되는 염소를 제거한다. 미생물이 없는 새로운 물에 박테리아제를 넣어주면 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사료_ 물고기마다 전용 사료가 있다. 반드시 집에서 키우는 물고기에 맞는 사료를 구입해 먹이로 준다.

분양해온 물고기, 처음 입수 시 주의 사항
1. 일단 물고기가 담긴 봉지를 입수할 어항에 띄어놓는다.
2. 30~40분 후 새로 분양해온 물고기가 담긴 봉지와 어항의 물 온도가 같아질 것이다. 기온 차이가 심할 땐 더 오래 기다린다.
3. 봉지를 건져내 다른 용기에 물고기와 물을 천천히 부어준다.
4. 에어펌프용 호스를 이용해 어항의 물을 물고기가 담긴 용기에 채운다. 호스가 없다면 종이컵을 이용해 아주 조금씩 물을 옮겨 부어주면서 희석시키면 된다. 이렇게 하면 어항의 수질과 새로 입수할 물고기가 담긴 용기의 수질이 조금씩 같아진다.
5. 새로 분양해온 물고기가 이상 없이 잘 있다면 물고기만 건져내 집에 있는 어항에 입수시킨다.
6. 물고기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해 워터컨디셔너(물 소독제)와 예방약을 넣어준다.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