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맘껏 기어 다닐 깨끗한 집 안 환경 만들기

조회 2053 | 2014-07-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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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청소하셨나요? 그럼 세균은요?
주부들이 아이 건강을 위해 매일 두세 시간씩 투자하는 일, 바로 청소다.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주부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집의 모습이다. 깨끗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각종 세균, 유해 물질이 뒤엉켜 있는 집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쳐보자.

우리 집, 과연 안전할까?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집안일에 투자하는 주부들. 그중에서도 청소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청소를 마친 뒤 만족스러운 얼굴로 “청소 끝!”을 외치는 당신, 과연 청소만으로 집 안이 깨끗해졌을까? 대답은 No. 구석구석 쓸고 닦았다면 겉모습은 깨끗하겠지만 집 안 곳곳에 숨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세균과 유해 물질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다.
이화여대 환경문제연구소 허정림 연구원은 “우리 집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고정관념에서 먼저 벗어나야 합니다. 대부분 집은 예쁘게 꾸미고 사는 공간으로만 생각하지 집의 안정성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요. 먹을거리 하나도 왜 안전한 식품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처럼 집 역시 더 안전하고 쾌적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우리 집에 유해물질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 인식을 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가족의 건강을 위한다면 허락도 없이 내 집에 들어와 무전취식하고 있는 각종 세균과 유해 물질에 대해 먼저 점검해보자.

욕조에 세균이 12만 마리?
우리는 알게 모르게 유해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우리에게 집은 안전지대가 아닌 우리를 공격하는 적인 셈이다.
지난 2007년 미국위생협회가 집 안의 세균 수를 검사한 후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집안 곳곳에 자리한 세균의 수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했던 것. 그중 화장실 변기 속에는 320만 마리, 욕조에는 12만 마리, 싱크대에는 56만 7,000마리에 가까운 세균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뿐 아니라 가장 깨끗해야 할 식탁이나 아이 장난감에서도 세균이 340마리가 나왔다.
부지런히 환기시켜주고 열심히 쓸고 닦다 보면 세균의 개체 수를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없애는 데는 한계가 있다. 
허정림 연구원은 “안락해 보이는 집안에 유해 요소가 아주 많아요. 집을 친환경적으로 바꿔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럴 때는 솔루션 부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공기 정화 식물을 집에서 키우거나 하루 3번 30분씩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 안의 독소를 빼주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법인 환기의 중요성에 대해 특히 강조하고 싶어요”라고 조언한다.
세균 수보다 더 위험한 것은 실내 공기 오염도다. 대기오염이 심한 실외보다 집 안의 실내 공기가 더 오염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오염 물질 수치를 살펴보면, 실내 공기의 오염 농도는 보통 실외 공기 오염 농도의 4배 정도 된다고 한다. 따라서 아늑함과 안락함을 주는 집이 때로는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KNOWHOW! 장소별 관리

집 안의 사랑방 [거실]
거실에는 TV, 컴퓨터 등 가전제품과 소파 등의 대형 가구가 있다. TV 등 가전제품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전자파다. 전자파는 몸 안의 신경전달체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두통, 피곤함,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TV를 볼 때는 1.5m 이상 거리를 두고 시청하며 주변에 수분이 많은 활엽수 등 화분을 놓아두면 좋다. 컴퓨터는 30㎝ 이상 떨어져서 사용하며 전자파의 진동에너지 흡수에 도움을 주는 선인장을 옆에 둔다.
앉거나 눕는 등 인체에 밀착되는 부분이 많은 소파. 소파의 윗부분은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한다. 패브릭 소파인 경우, 집먼지진드기의 좋은 서식지가 될 수 있으니 청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베이킹 소다를 골고루 뿌린 후 30분 뒤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먼지와 세균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소파 밑 부분은 먼지가 쌓이고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공간이다. 청소가 쉽지 않다면 긴 막대나 세탁소용 철제 옷걸이에 스타킹 또는 부직포 등을 끼워 물을 살짝 적신 후 소파 밑에 있는 먼지를 훑어주면서 제거한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하나씩 있는 PVC 재질의 놀이 매트. 매트 윗부분은 쓸고 닦는 등 청소를 자주하는데 매트 밑은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매트 바닥 부분의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먼지나 과자 부스러기, 물 등이 들어가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다. 바닥 부분은 매트를 반으로 접어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이용해 청소하고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세워둬 방충, 방습에도 신경 쓴다.
아이가 장난감만큼 좋아하는 리모컨과 전화기. 리모컨과 전화기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미세먼지와 세균이 많고 크기도 작아 청소에 어려움이 있다. 이때 소독용 알코올이나 식초를 이용하면 좋다. 면적이 넓은 부분은 거즈나 수건으로, 좁은 틈새는 면봉이나 이쑤시개에 휴지를 끼워 소독용 알코올이나 식초를 묻혀 구석구석 닦아준다. 그 외에도 세균이 많은데도 청소하는 것조차 잊고 있는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닌 집 안에 있는 다양한 손잡이다. 현관문 손잡이를 비롯해 방문 손잡이, 냉장고 손잡이 등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세균의 온상일 수밖에 없다. 소독용 알코올이나 식초를 거즈에 묻혀 닦아주면 세균 억제와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다.

적과의 동침 [침실]
침실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숙면을 취하는 공간으로 안락하고 쾌적해야 한다. 그러나 침대는 안락함은 주지만 안전까지 책임지지는 못한다. 특히 침대 매트리스는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공간이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매트리스의 먼지를 제거하고 베이킹 소다 1컵을 골고루 뿌린 후 30분 후 청소기로 청소한다. 또 한 달에 한 번,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매트리스를 옮겨 말려주면 방충, 방습에도 효과적이다.
침대 아랫부분은 먼지가 많이 쌓이는 곳인데도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긴 막대에 스타킹이나 양말을 끼운 후 훑어주면 구석에 있는 먼지를 처리할 수 있다. 사용 중인 침구류는 기상 후 30분 동안 펼쳐둔 뒤 침구에 남아 있는 땀이 완전히 마른 후 정리한다. 또 햇볕에 자주 널어 소독하고 베개 커버와 이불 침구류 등은 1~2주일에 한 번, 6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카펫은 1주일에 한 번, 먼지를 털어낸 후 일광소독을 한다.

가족의 에너지 충전소 [주방]
가족 건강을 책임지는 주방, 과연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한 곳일까? 아니다. 사실 집에서 가장 유해한 곳은 바로 주방이다. 요리할 때 사용하는 가스레인지는 점화되는 순간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배출된다. 공기보다 무거운 일산화탄소는 바닥으로 깔리는데 이때 아이가 일산화탄소에 반복돼 노출될 경우 뇌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여성 치매의 원인으로도 꼽히고 있다. 유해가스의 노출을 줄이려면 가스레인지를 켜기 전, 창문을 열고 후드를 작동시켜 유해가스가 빠져 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 외에도 가스레인지 메인 밸브는 3/4 정도만 열어 사용한다.
집 안에서 전자파 배출이 가장 심한 전자레인지는 주방 구석이나 베란다에 두고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플러그를 뽑아놓는 것이 좋다.
물 사용이 많은 싱크대 배수구는 곰팡이와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곳이다. 싱크대 배수구를 청결하게 유지하려면 설거지 후 따뜻한 물에 베이킹 소다 한 스푼을 넣고 헹구거나 베이킹 소다 1컵을 부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가족의 해우소 [욕실]
욕실은 습기가 많아 곰팡이와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공간이다. 시중에 욕실용 각종 세정제와 곰팡이 제거제 등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독한 화학물질로 만든 제품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사용을 자제한다. 대신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이용해 청소하면 건강과 청결, 두 가지 모두 챙길 수 있다.
세면대와 변기에 베이킹소다를 뿌린 후 스펀지 등으로 문질러 닦고 식초를 뿌려 마무리한다. 욕실 샤워기에 물때가 낀 경우, 샤워기를 뜨거운 물 1ℓ와 식초 한 컵을 섞은 물에 한 시간가량 담가놓으면 물때가 깨끗하게 빠진다.
욕조 속 물때를 닦지 않고 놔두면 곰팡이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초 원액을 수건에 묻힌 후 닦아낸 뒤 베이킹 소다를 물에 희석해 스펀지에 묻혀 한 번 더 닦아준다. 욕실은 환기를 시킬 수 없어 가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엔 문을 활짝 열어 습도를 조절하고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한다.

4명 중 1명이 걸리는 환경성 질환, 남의 일 아니다
우리 집이 제일 안전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우리는 각종 유해 물질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한 트러블을 겪기도 한다. 특히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천식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2010년 조사 결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천식 등 환경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수는 880만 명에 이르고 3년간 환경성 질환을 위해 쓰인 진료비가 2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천식은 국민 10명 중 1명, 알레르기 비염은 3명 중 1명, 아토피피부염은 5명 중 1명이 병원을 찾는 셈이다. 환경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환경성 질환이란 유해한 환경으로 인해 생활환경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오염된 실내 공기에 의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비타민 등 영양제를 먹여 면역력 강화에 힘쓰는 것처럼 청결하고 위생적인 집 안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유해 환경 타파, 습관부터 바꿔보자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집안의 유해 요소가 무엇인지 점검해보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가장 먼저 유해한 독소를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로 정화시킬 수 있는 환기에 중점을 둬야 한다. 하루에 3번 30분씩 환기시키는 것, 꼭 기억하자.
그 밖에도 집 안의 도배와 장판 등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거나 가구나 가전제품 등 새로운 제품을 구입할 때는 해당 제품에 유해 성분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먼저 파악한다.
합성세제, 각종 세정제 등 생필품을 구입할 때도 제품에 들어 있는 성분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본 후 구입하고 되도록이면 천연 세제, 식초, 베이킹 소다 등을 애용하자.
드라이클리닝을 한 옷은 화학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세탁소에서 가져온 즉시 입지 말고, 비닐을 씌운 채로 옷장에 보관하면 안 된다. 베란다나 실외에 하루 정도 걸어둔 뒤 옷장에 넣는다.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화학 성분이 인체에 흡수될 수 있으므로 주의. 또한 집 안 독소를 잡아주는 숯을 구석구석 놓아두고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는 공기 정화 식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 작은 습관, 작은 공간을 변화시키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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