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실천하는 허그 육아

조회 1900 | 2014-07-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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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따스한 포옹은 아이에게 약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아이는 부모에게로 달려가 안긴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보호가 필요한 아이에게 부모의 따스한 포옹은 큰 힘이 된다. 허그 육아는 아무리 많이 해도 과하지 않아 아이의 정서 발달에 매우 효과적인 육아법이다.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허그 육아 노하우를 소개한다.

부모가 아이를 안아주는 것은 친밀감의 가장 확실한 표현이다. 부모의 체취와 안아줄 때 토닥거리는 손길, 부드러운 언어의 전달은 아이에게 편안함이라는 정서적 기억으로 남는다. 만약 아이가 울거나 화가 났는데도 엄마, 아빠가 안아주지 않는다면 그 불쾌했던 감정이 아이의 정서에 그대로 남는다.
연세아이정신과 임채홍 원장은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포옹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불편할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시로 안아주세요. 아이가 얻는 정서적 안정감은 신체는 물론 두뇌 발달의 바탕이 됩니다. 따라서 아이를 자주 안아주는 허그 육아법은 아이의 정서와 신체적 건강은 물론 학습에도 효과적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마음에 따뜻한 울림이 되는 포옹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동물, 물건을 두 팔을 벌려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거나 그렇게 품 안에 있게 하는 것을 포옹이라 한다. 포옹은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을 때나 용기를 주고 싶을 때, 또는 누군가와 함께 기쁨을 나눌 때 좋은 방법이다. 누군가를 품에 안는 단순한 신체 접촉만으로도 우리는 삶의 무게를 한결 덜어낼 수 있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포옹은 내적인 유대감, 사랑, 가족애, 우정, 감사, 위로, 용서를 표현해 아픈 곳을 치료하는 최고의 약이다.
포옹을 통해 세상에 대한 좋은 느낌을 얻는다_ 포옹은 본능이며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낄 때 그 사람을 안고 싶어지듯, 부모는 아이와 포옹을 통해서 아이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아이는 부모와 포옹을 하면 행복한 순간에는 더 행복함을 느끼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견딜 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 누군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으로 안정감도 얻는다. 부모와 포옹하는 동안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훨씬 더 안전하고 쾌적한 곳으로 느낀다. 또 아이의 신체 기능 발달에도 효과적이며 언어와 기능 계발도 촉진된다. 포옹이 끝난 후에도 그 따스함은 오랫동안 아이의 마음에 울림으로 남아 있어 생활하는 동안 큰 힘을 얻는다.
안아주는 것은 아이에게 평안함을 주는 행위다_ 아이는 불편함을 우는 것으로 표현하는데, 특히 어린아이가 울 때는 곧바로 안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우는 것은 불편하고 괴롭고 두려움이 있는 것인데 그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이 와야 세상에 대해 평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고집을 부리거나 짜증을 낼 때, 분노발작을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때는 그냥 내버려두더라도 아이의 행동이 끝난 후에는 안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와의 신뢰감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_ 부모가 많이 안아주는 것은 아이가 신뢰감을 가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임채홍 원장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아이가 부모에게 안겨 있는 동안 확실히 안전하다는 교감을 얻으며 세상에 대한 신뢰감도 쌓을 수 있죠. 부모에 대한 신뢰감이 적절하게 형성되지 못한 아이는 세상의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쉬우며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적대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세상은 안전하고 살 만한 곳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주 따스하게 안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허그 방법
아이를 안아줄 때는 부모의 사랑과 격려가 담긴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애정이 듬뿍 담긴 눈빛으로 부드럽게 안아준다. 임채홍 원장은 “부모나 어른이 포옹을 하는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엄마와 아빠도 생활 속에서 자주 포옹을 하도록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포옹이 오직 연인들을 위한 행위로만 알거나 나쁜 일이 있을 때만 하는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가질 수 있죠”라고 말한다.  
허그 육아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되도록 자주 안아주어야 한다. 하루 3회 이상, 한 번 안을 때 5~10초 정도 꼭 끌어안고 아이를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며 “사랑해” “괜찮아” “힘내”라는 따뜻한 말을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눈을 마주 보며 마무리한다. 어떤 포옹을 나누든 아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을 때_ 아이가 실망한 일이 있을 때는 뺨을 맞대는 포옹을 해보자. 부모가 무릎을 꿇은 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뺨을 맞대는 포옹은 아이에게 매우 부드럽고 이해받는 느낌을 준다. 서로의 뺨을 맞대고 한 손은 아이의 등에, 다른 한 손은 머리를 받쳐서 뺨을 지그시 눌러준다. 이렇게 안은 상태에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천천히 내쉰다. 이렇게 포옹을 하는 동안 아이는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아이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할 때_ 아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때는 눈을 마주 보고 끌어안도록 한다. 마주 보고 끌어안는 허그법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와 부모의 가슴과 눈이 마주치며 몸 전체를 맞닿을 수 있다는 것으로 아이에 대한 부모의 깊은 사랑이 가슴으로 전해질 것이다.
♥아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을 때_ 샌드위치 포옹은 아이에게 안락함을 주어 보호받고 있고,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 포옹은 부모와 아이가 하는 포옹법으로 아이가 아주 어리거나 커도 상관없다. 부모가 마주 선 상태에서 아이를 가운데에 세운 뒤, 엄마와 아빠가 서로 허리를 끌어안는다. 이때 엄마와 아빠는 팔을 서로의 어깨에 얹어도 된다. 세 사람이 다 함께 머리를 맞댄 채 서로에게 바싹 다가서도 좋다. 
아이의 긴장을 풀어줄 때_ 아이가 장기 자랑 같은 일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을 때는 갑작스럽게 껴안는 포옹을 해주자. 이 포옹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인데, 아이에게 가까이 가서 와락 끌어안은 다음 재빨리 떨어지며 “파이팅!” “힘내” 같은 말을 해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이 포옹은 아이에게 놀라움과 재미를 주어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아이의 지루함을 덜어줄 때_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먼 거리를 걸어갈 때 옆구리를 채워주는 포옹을 해보자. 엄마는 아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아이는 엄마의 허리를 껴안고 걸어가는 동안 행복감을 주고받을 수 있어, 먼 길을 걸어가거나 줄 서기를 할 때 지루함을 덜 수 있다.  
아이를 용서할 때_ 아이에게 용서한다는 의미를 전달할 때는 한 손으로 아이를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포옹을 해준다. 이 포옹은 ‘너를 용서할게, 네가 어떤 잘못을 해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때 어깨나 등을 토닥여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나누는 마음을 가르칠 때_ 안아주는 사람도 가끔은 안겨야 한다. 부모도 힘들 때는 아이에게 안아달라고 말한다. 포옹은 함께 나누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부모의 말을 알아들을 정도라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안아달라고 요청해보자. “○○야, 엄마가 오늘 회사에서 일이 많아서 힘드네. 너만 괜찮다면 엄마 좀 안아줘”라고 말하고 아이가 엄마를 안아주면 “고마워” “기분이 한결 좋아졌어”라고 말을 해준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존재인지 알게 되어 자존감이 높아진다. 또 항상 받기만 하기보다 다른 이들과 나누는 마음도 배울 수 있다.

아빠의 사랑 표현, 포옹만 한 게 있나요?
양육에서는 엄마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 표현까지 엄마의 몫은 아니다. 허그 육아는 아빠가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아빠도 출퇴근을 할 때나 아이와 놀이를 할 때는 적극적으로 포옹을 해준다.
하루에 세 번 이상은 아이와 얼굴을 비비거나 뽀뽀를 하면서 꼭 끌어안자. 특히 아빠는 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는 반드시 뽀뽀와 함께 포옹을 해주도록 한다. 출근 시간이나 퇴근 시간 때 아이가 자고 있더라도 아이의 잠자리 곁에서 “우리 ○○사랑해~ 아빠 회사 다녀올게. 잘 놀고 있어” “우리 OO 자는 모습도 참 예쁘네. 아빠는 항상 OO를 사랑한단다”라고 말하며 꼭 끌어안고 뽀뽀를 해주면 아이는 잠결에도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이가 나이가 어려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아빠의 부드러움과 따스함은 기억 속에 남기 때문에 아이를 안아주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아이와 놀 때도 아이를 안아서 비행기를 태워주듯이 날리고 다시 안아주거나 낮잠을 잘 때 아이와 안고 자는 등 매일 생활 속에서 허그 육아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목욕을 할 때도 물 안에서 안아 배를 태워주는 등의 놀이 같은 다이내믹한 포옹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임채홍 원장은 “아빠가 아이를 자주 안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육으로 힘든 엄마를 자주 안아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정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으며, 엄마가 마음이 안정되어야 아이를 자주 안아줄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조언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포옹이 가능하다
부모가 아이를 자주 안아주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가사와 직장 일에 쫓길 때, 부부간에 문제가 있을 때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 아이를 자주 안아주기 힘들다. 또 양육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느끼며 아이를 돌봐주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느끼는 경우엔 허그 육아를 하기는 어렵다.
부모와 아이가 안는 것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인데, 부모가 자주 안아주지 않은 아이는 상호작용 하는 방법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 다른 사람과도 마음을 나누는 것이 힘들어진다.
임채홍 원장은 “허그 육아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젖을 먹일 때와 같이 필요한 경우뿐 아니라 수시로 안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자주 안아주지 않는 부모라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주변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자주 포옹할수록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도 커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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