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이런 좌석타보나??

조회 1837 | 2014-12-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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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항공기 회항' 사건은, 일등석 승객에게 '마카다미아'란 견과류를 제공하는 서비스 방식이 시비가 되면서 불거졌다. 항공기 일등석 승객에게는 이 말고도 수십 가지의 '특별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한항공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구간의 12월 주중 왕복 요금(세금·유류할증료 포함)은 일등석이 1097만원, 비즈니스석이 688만원, 일반석이 237만원 정도다. 일등석 요금이 일반석의 5배 가까이 된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이렇게 가격 차가 큰 이유는 바로 3%(좌석 수 기준)의 일등석 승객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 때문이다.

◇좌석당 면적 6.5배

일단 좌석만 놓고 보면(대한항공 A380 기종 기준), 안락함을 좌지우지하는 좌석 간 앞뒤 간격이 일등석은 83인치로 일반석(34인치)의 2.4배 수준이다. 일등석은 등받이도 180도 뒤로 젖혀져 침대처럼 누울 수 있는 반면 일반석은 118도(아시아나항공은 119도)만 젖힐 수 있다. 좌석당 면적은 일등석(5.2㎡)이 일반석(0.8㎡)보다 무려 6.5배 더 널찍한 공간을 차지한다.

모니터 크기도 일등석(23인치)이 일반석(10.6인치)보다 2배로 크다. 대한항공의 일등석은 의자 가격만 2억5000만원이다. 비즈니스석은 5000만원, 일반석은 400만원 정도다. 일등석 의자 한 개가 일반석 의자 60개에 맞먹는다. 아시아나항공의 일등석은 의자 가격만 7억원이고, 모니터 크기도 32인치로 대한항공보다 더 크다. 옆으로 열고 닫는 문이 있어 프라이버시가 완전히 보장된다.

◇기내식 단가도 6배 차이

기내식의 경우 작은 쟁반 하나에 모든 요리가 한꺼번에 나오는 일반석과 달리 일등석에는 애피타이저, 샐러드, 주 요리,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가 나온다. 일반석 승객은 기내식 스케줄에 따라 주어진 요리를 먹을 수 있지만 일등석 승객은 식사 스케줄을 자신이 정한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은 항공기를 타자마자 음료와 견과류가 나온다.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서비스가 바로 이것이다. 조 전 부사장이 탔던 일등석은 마카다미아가, 비즈니스석은 일반 땅콩 종류가 나온다.

작년 4월 '라면 상무' 사건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선 라면도 끓여준다. 대한항공의 경우 비즈니스석에는 컵라면을 끓여 그릇에 담아 주고, 일등석에는 봉지라면을 직접 끓여서 내놓는다. 북어와 콩나물을 넣고 끊인 라면에 표고버섯, 새우 등도 들어간다. 반찬으로 단무지를 내고, 삼각김밥 등도 제공한다. 일반석은 장거리 노선에 한해 컵라면을 제공하지만 따로 끓여주지는 않고 뜨거운 물만 부어 준다. 컵라면 크기도 작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일등석·비즈니스석·일반석의 기내식 단가가 6대 3대 1 수준이라고 했다. 모든 좌석에서 와인이 제공되지만 와인의 가격대도 비슷한 비율로 차이가 난다고 한다.

◇타기 전부터 다른 대우

일등석 승객은 항공기 밖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는다. 항공기를 타기 전부터 대우가 다르다.

일등석 승객은 인천공항의 전용 카운터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수속할 수 있다. 명품 가방 등 수하물을 보호하기 위해 포장 서비스도 해준다. 항공사 직원이 탑승구까지 승객을 바래다주는 에스코트 서비스도 제공한다.반면에 일반석 승객은 일반 카운터를 이용해야 한다.

일등석은 주로 정·재계 고위 인사나 기업 CEO, 의사, 변호사, 연예인 등이 많이 탄다. 주로 타는 사람이 계속 타는 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법인 승객이 많아 자기 돈을 내고 타는 사람은 (일등석 승객의) 절반 정도"라고 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탑승률이 더 높은 일반석을 많이 놓는 게 수지맞는 장사다. 그러나 일등석·비즈니스석을 운영하지 않는 저비용 항공사(LCC)와의 차별화 전략 때문에 일등석을 운영하고 있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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