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한판 -

조회 1720 | 2015-07-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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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한판 -
 
어제밤 일이다, 오다엘 오기전에 열심히 맛난 카레 만들어놓고 오자마자 씻겨 밥을주는 엄마에게
"엄마 , 한시언 집에 가고싶어~" 거긴 머도있고 머도있고…머도있고…'우리집 시시해~"
머? 라고라? 시시하다고? 애가하는말에 1차흥분~ 
"오다엘~ 우리집이 시시해? 너 그럼 우리집에 살지마~시언이네가~"
"그래~ 시언이네 갈래~ 전화해줘~"
"너 엄마,아빠 없이 가서 살수있어?"
"어~"
두번째 흥분….
 
" 그럼 내일부터 이제 우리집에 오지마! "
" 엄마, "
" 누구야? 나 니엄마 아닌데… 언능 니네집으로 가~"
"이모, 시언이 엄마한테 전화해주세요…"
헐…. 나보고 이모래….. 3차흥분……
"내가왜 전화해주니? 니가알아서가~"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오다엘은 계속 가고싶다고 보내달라고 데려다달라고 난리고,,,,
난 어이없어서,,, 가고싶단말보단 엄마 아빠보다 그집이 더 좋고 그집 아빠엄마가 더 좋단말이 더 신경쓰여
혼자 화나고 서운해서 애와 유치하게 싸우기시작한거다……
"아빠한테 전화해줘~ 시언이네 데려다달라고하게…"
"누가 니아빠야? 니아빠 아니야 다윤이아빠지…, 이제 너는 시언이네가서 잠도자고 유치원도다녀~"
"그래~ 알겠어~~" 
"그동안 엄마가사준거랑 장난감 다 놓고가~ 너 입은옷도 다 벗어야겠어~"
"이건 안되~ 챙피해~~~"
"너 내일부터 유치원도 갈수있을지 모르겠다.. 비싼돈 주고 엄마아빠가 보내주는건데 너 거기가면 유치원 누가보내주나?"
"시언이아빠가 보내줄꺼야…"
헐 꿈도크다…. 
"아니~ 넌 시언이아빠 아들이 아닌데 왜 너를 유치원보내주고 장난감사주고 하겠니? 넌 그냥 이제 아빠,엄마 없는거야~"
헐…점점 말이 심해지고있다…… 나도 알고있다….근데 멈출수가없다….
"아아앙~~~ 빨리 가고싶어 보내줘~~ 시언이랑 놀고싶어~ "
"니가 알아서가!!!!"
다윤이랑 방으로 들어와버렸다….
문잠그지도않았는데…문이 안열리는지 막 문을 돌리며 울며..
"엄마~ 나 무서워~ 엄마나 피나~다리피나~~(어제다친데 피난다고 ,,,피안나면서…;;;;)"
"나가서 기다려~ 너네 아빠올때까지…. 알아서가~"
"문앞에 있으면되??"
헐… 이게아닌데..ㅜㅜ 이 아이는 정말 진심인건가..아님 상황파악이 잘안되는건가…;;;
4차 흥분…..
갑자기 문을 열고나와~ 다엘 팔을 잡고 진짜 밖으로 내보내버림…… 엄마인가 계모인가…..;;;
울고불고 잘못했다고 안간다며,,, 무섭다고… 하는 다엘….
아~ 진짜 이게 먼가… 나지금 머하고있나… 결국 안으로 들어와 너 진짜 엄마아빠랑 안살아도되?
하면서 질질짜고앉아있다….. 내가….. (기분이 매우 맬랑꼴리하다..남편이 다른여자집에간다고 하는것같이 슬프다)
오달~ 같이 울면서" 아니~"
"너 누가낳았어? "
"엄마(엉엉)"
"엄마,아빠는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흑흑…. 엄마아빠랑 안살아도 좋을만큼 거기가 가고싶어?(흑흑)"
"아니예요~(엉엉)"
" 엄마가 얼마나 속상한줄 알아? 니가 그렇게말해서?(흑흑)"
" 안갈께요…엉엉"
 
그렇게 험한일이 지나간후 시언이엄마테 전화가왔다 다엘이에게 오늘은 집에 아무도없으니 다음에 놀러오라고 … 다음에 같이 동물원도가자고..
죽어도 오늘가고싶단다…. 먼가 그집에 숨겨놓은게 있는게 분명해..mm;;; 어쩄든 정신없이 통화후 끊고!!
서로 막 울다~ 마음좀 진정시킨후… 다시물었다..
"다엘아,  엄마아빠 사랑해?"
"응"
" 그럼 다엘이 아빠엄마가 좋아 시언아빠엄마가 좋아?"
"시언이아빠엄마….."
";;;;헐….."
근데 이번엔 화내지않고 물어봤다,,,
"왜?"
" 음… 시언이아빠는 나랑 잘 놀아주고 자동차도 잘 변신해주고,,,, 재밌게 놀아줘서…시언이엄마는 아이스크림도 주고...."
뒷통수한데 맞은거같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게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직장그만두고 다엘이 옆에 항상 있어주는게 다엘이에게 좋은엄마노릇 한다 생각했다…
나름 아빠도 평일엔 얼굴도못보지만 주말엔 잘놀아준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아니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가 원하는걸 놀아주지않았던거 같다…
그냥 내가편한거 우리가좀 덜 피곤한거…. 그렇게 나에게 맞춰 놀아준다생각했지…그건진짜 놀아준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도 아빠는 놀아준다고는 하지만 평일에 쌓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낮잠으로 풀어야하기에 다엘같이 에너지넘치는 녀석을 같이 잠을자게 하려고
혼도내보고 협박도했었다… 잠자고나면 놀아준다며….
아이는 졸리지도않은데… 일주일을아빠, 엄마가 놀아주길 기다렸는데….. 
그랬던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평일엔 오면 씻고 먹고 대충 조금 혼자 놀다가 큐티하다,책 몇권읽어주고 자야될시간이라 자야했고,
주말에는 멀리 좋은곳에 가고싶어도 생각처럼 쉽지않았기에 가봤자 마트아니면 백화점….아빠일 아니면 엄마일이었다….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정말 가끔이지만 친구아빠가 다엘이와 진심으로 즐겁게 놀아줬던것이 정말 행복했었겠구나…생각이들면서 마음이 아파왔다…
사실을 그냥 놀러가고싶었던거였는데…말표현이 서툴렀던거 뿐인데...
 엄마가 혼자 흥분해서 아이를 몰아세워~ 그집가서 살라며,, 엄마아빠 하지말라며…
그저 다엘이는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한거였는데… 난 너무 오해했다…. 혼자서 북치고장구치고….
조용히 맘을다스리고 다엘과 대화하며 그렇게 서로 화해하고 누워서 계속이야기하는데 다엘이 눈이 꿈뻑꿈뻑....
엄마는 더 이야기하고싶다니까 어린것이 알겠어 이러면서 억지로 눈을뜨며 이야기를 들어주던게 생각이난다....

그러고 잠이들었는데... ...................................
어젯밤,,,꿈에 다엘이가 훌쩍 커버렸다…어른처럼…남자로…..
근데 그꿈이 왜이렇게 가슴이 아리고 속상한지… 이미 너무 커버린 다엘이를 품에 안기도 힘들었고 씻겨줄수도없었고, 마구마구 뽀뽀해주지도 못했다…
지금 내 품에서 울고 웃고 엄마를 찾고 장난치고 가끔은 멋진남자처럼 엄마를 안아주고 침대에 떨어진다며 자기옆으로 더 들어오라고 하며 엄마를 걱정해주는 이 아들이..
금방 커버릴것 생각하니까 마음이 이상이상~ 하다….
그냥 너무 미안하고 아쉽고 지금까지의 이 시간들까지도 내가 다엘이에게 막 대했던것들이 후회가 된다…
좀더 마음을 읽어주고 옆에있는게다가 아니라 정말 함께해줄수있는 엄마가 되었어야하는데…
다윤이가 생긴후도 더더 맘 다쳤을…그런데 많이 티내지않아 바보같은 엄마는 우리 다엘이는 별로 질투안한다며.. 나이차이가 나서 그런거같다며…
그냥 넘겨짚었던게 미안하고 미안하다…..
요즘은 다윤이 한번 안아주고 뽀뽀하면 다엘이는 두번 세번 네번 더 해주면서 표현을 하긴하지만…그래도 가끔 "엄마 다윤이만 사랑해주고…."
라는 말을 한다…… 한참 이쁜짓하는 다윤이와 한참 말안듣는 다엘이지만… 그래도 엄마는 둘다 똑같이 사랑하는데…
마음만 그렇고 표현하진못해서 다엘이가 몰랐던거같다…. 아이도 사람이고 인격이있는데…승질내고 때리고... 너무 아이취급만 했던거같아서…ㅠㅠ 
그래도 아침에인나 엄마어제 시언이네간다고 짜증내서 죄송해요...  라는다엘이말에 엄마가더 미안하다... 이놈의승질머리ㅡㅡ
그러고보니 우리 다엘이가 많이 큰것같다.. 좀 서툰언어 전달력이지만 표현도 다 하고 …… 생각도 많은것같고….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지만 엄마를 한번더 생각할수있게 해준 일이어서 잊지않으려고 글로 적어봤다….
사실 말처럼 다 되면 엄마라는 이름이 제일 쉽겠지…엄마하기가 제일 쉬웠어요~ 머 이런거..ㅋㅋ. 근데 가장~ 어려운 공부가 엄마학 인듯하다…
죽을때까지 부딪히고 배워야하는거…. 그러면서 아이와함께 자라는거….. 
하나님이 여자에게 맡기신일이 정말 위대하고 큰일인것같다~ 난 오늘도 주님의 뜻을 이루기위해 엄마놀이를 열심히 해야지….
어제보다조금 성숙된 모습으로….. 아~~~ 다엘이 올시간이 가까워지는구나….. ㅎㅎㅎㅎㅎㅎㅎㅎ ……;;
지금도 옆에서 엄마,엄마, 하며 초등학생이 부르는것같은 발성으로 또박또박 불러대는 우리 다윤이…정말 귀엽네…그녀석…ㅋㅋ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 다엘이와 다윤이 !! 내곁에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마음을 나누는 부모와 아들 사이가 되기를 노력해야겠다….
새삼 너무빨리 크지않았으면 좋겠다..ㅋㅋㅋ 지금이 너무 행복한데…… 이 행복을 소중히 해야지…..

이제 그만싸우자!! (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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