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선물 |
요즘 한참 씻기 싫어하는 세 살배기 막둥이를 잘 씻기는 저만의 노하우는 바로 ‘인형 목욕시키기’예요. “인형 목욕시켜줄까?” 하면서 욕조에 인형을 함께 넣어주고 아이가 인형 머리를 감길 때 저는 아이 머리를 감겨주고, 샴푸로 거품내면서 “누가 종우 머리에 똥을 쌌지? 으흠, 누구 똥인지 향기도 좋네~”라고 노래를 불러주니 목욕이라면 질겁하던 아이도 즐거워한답니다. 가끔은 저만의 이벤트탕을 만들어주기도 해요. 요즘 귤이 제철이라 다 먹은 뒤 귤껍질을 깨끗이 씻어 우려낸 뒤 목욕물로 쓰면 향기도 좋고, 아이들도 좋아해서 일석이조 랍니다. - 종우(3세) 엄마 홍영춘 씨 |
벽을 스케치북으로 활용해요 |
아이들이 연필과 크레파스를 잡는 순간부터 벽에 낙서가 시작되잖아요. 넓고 깨끗한 벽지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스케치북이지만, 엄마의 눈엔 그저 지저분한 낙서일 뿐이죠. 이때부터 그리려고 하는 아이와 지우려는 엄마의 전쟁이 시작된다죠?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화끈하게 한쪽 벽면을 내주었어요. 커다란 전지를 벽에 붙여 아이가 실컷 낙서하게끔 했죠. 대신 오직 지정한 벽에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고요. 이렇게 자신만의 영역을 차지한 아이는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공간을 찾지 않더라고요. - 서영(6세) 엄마 이종화 씨 |
살림과 육아를 한 번에 해결해요 |
집안일을 아이와 함께 하는 편이에요. 제가 청소기를 돌릴 때는 아이에게 작은 먼지떨이를 주면서 먼지를 털어보라고 하는데, 먼지떨이가 알록달록해서인지 꽤 좋아해요. 겨우 두 돌 지났지만 자기 소파나 장난감 테이블 등은 제법 잘 털어낸답니다. 마트에 가면 “포도를 찾아보자, 우유를 찾아보자” 등등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개수를 세어 같이 장바구니에 담아요. 그러면 아이가 자기 것 사겠다고 떼쓸 겨를도 없고, 또래에 비해 아는 단어도 확실히 많아지고요. - 영찬(24개월) 엄마 박원빈 씨 |
분유를 수프처럼 끓여요 |
모유를 끊고 분유를 먹이려니 아이가 완강히 거부하더라고요. 그래서 터득한 저만의 방법은 아이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분유에 넣어 새로운 간식거리로 재탄생시키는 거예요. 고구마나 바나나를 분유에 섞어 수프처럼 만들어 먹였더니 의외로 잘 먹더라고요. 고구마와 바나나가 달착지근해서 아이 입맛에 잘 맞는 것 같고, 많이 먹어도 소화를 잘 시켜요. 요즘은 자꾸 해달라고 해서 귀찮을 정도예요. - 가은(14개월) 엄마 최미경 씨 |
처음 먹는 음식은 함께 만들어요 |
아이가 편식을 좀 하는 편이라 채소나 처음 접하는 음식을 먹이려면 한바탕 전쟁을 치른답니다. 선배맘들이 추천해준 좋아하는 음식과 섞어서 먹이기 같은 위장 레시피를 써봐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먹기 싫다며 떼쓰며 울고요. 그래서 저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한답니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샐러드를 만들 때 브로콜리를 같이 씻고 플라스틱 칼로 자르게 하는 거죠. 요리하면서 조금씩 맛보게 하면 처음 접하는 음식이라도 엄마랑 자신이 함께 만든 요리라면서 좋아하고 잘 먹어요. - 소정(3세) 엄마 이혜숙 씨 |
뭐든지 버리지 않고 한 번 더 사용해요 |
아이를 목욕시킬 때 가루 입욕제를 사용하는데 목욕물을 버리지 않고 족욕을 하면 물도 입욕제도 아낄 수 있어요. 또 아기 욕조는 사용 후 닦아두지 않으면 물때가 잘 끼잖아요. 가제 손수건으로 아기를 씻긴 뒤 그것으로 욕조를 닦고 손수건을 깨끗이 헹궈 말리면 욕조 청소와 손수건 세탁이 한 번에 해결된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먹다 남긴 개월수에 맞지 않은 분유를 쿠키 반죽이나 부침개 반죽에 넣으면 훨씬 고소한 맛을 낼 수 있어요. - 채원(6세) 엄마 박보경 씨 |
블록은 아이가 목욕할 때 세척해요 |
하루 종일 블록으로 이것저것 만들며 노는 아이들. 블록은 손때가 타는 장난감이라 주기적으로 세척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아주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어요. 아이들이 목욕할 때 입욕제를 푼 욕조에 블록을 같이 넣어주는 거죠. 아이에겐 훌륭한 목욕놀이 장난감이 되면서 엄마 입장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블록을 세척할 수 있답니다. 입욕제 덕분에 블록의 때가 쏙쏙 빠져 샤워기로 헹궈내면 끝! 아이들이 물고 빨면서 놀아도 걱정 없어요. 헤어드라이어나 햇빛에 말리면 남아 있던 세균까지 말끔히 사라지겠죠? |
[맘스클래스 강좌] 우리 아이 사진 잘 찍는 법
스튜디오 ‘이너서클’(inner circle) 이명호 대표는 좋은 배경에 아이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것보다 상황이나 순간을 잘 포착하려는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벌스데이스튜디오 |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 말처럼 즐거웠던 한 때의 추억은 사진 한 장으로 남는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의 모습 하나하나를 담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하지만 블로그나 카페에서 본 다른 집 아이의 ‘포스’가 보이지 않아 실망한다. 아이 사진 잘 찍는 법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베이비뉴스와 올림푸스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타워 지하 2층 올림푸스홀에서 지난 25일 공동 개최한 제23회 맘스클래스에서 150여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아이 사진 잘 찍는 법’을 주제로 강의한 스튜디오 ‘이너서클’(inner circle) 이명호 대표는 “좋은 사진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을 쫒아가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이나 색감, 구도를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 좋은 사진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 대표가 “일반적으로 빛이 좋은 사진, 구도가 좋은 사진, 또 다른 시선의 사진, 색감이 좋은 사진, 상황이나 순간을 잘 잡은 사진, 표정이 좋은 사진을 잘 찍은 사진이라고 하는데, 좋은 사진은 어떤 건가요?”라고 묻자,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상황이나 순간을 잘 잡은 사진’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처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꼽으면서 부모들은 배경 좋은 곳에 아이를 세우고, ‘하나 둘 셋, 김~치!’를 외친다. 절대 아이에게 웃음을 강요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아이 사진을 찍을 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놀아주기다. 이 대표는 “베이비 스튜디오에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사람이 있어 아이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끌어낸다. 엄마들도 ‘여기 봐’, ‘좀 더 웃어’라고 말하지 말고 놀아줘야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아이들의 순간적인 모습을 찍기 위해서는 지나친 사진욕심을 버리는 것. 이 대표는 “장비에 욕심이 많은 남편들은 아이와 놀러갈 때도 DSLR 카메라와 여러 개 렌즈, 삼각대 등을 챙기는데 기가 막힌 순간을 찍는 건 전문가인 나도 불가능하다. 재빨리 찍을 수 있는 심플한 카메라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아이들 시선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한다는 것. 이 대표는 “아이 사진을 잘 찍으려면 심지어 엎드려서도 찍어야 한다. 요즘은 액정화면이 움직이는 DSLR도 있어 액정을 움직여 확인해가며 찍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 사진 찍기의 가장 기본적인 테크닉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라’이다. 키 큰 아빠들이 서서 찍으면 풍경은 땅바닥뿐이어서 이곳이 에버랜드인지, 롯데월드인지, 동네 놀이터인지 구분이 안 간다.”
◇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란 말처럼 사진에서 빛은 빼 놓을 수 없는 근본적인 요소다. 잘 찍은 아이 사진을 보면 모두 빛이 한 몫 한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실내에서 아이 사진을 찍을 때 창가의 커튼을 이용하라”며 “커튼은 강렬한 볕을 걸러줘 ‘빛이 먹어 들어간다’는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빛이 강하면 역광으로 찍을 것을 주문한 이 대표는 “역광사진은 어둡다고 말하는데 노출을 인물에 맞추고 뒷 배경을 날리는 것도 방법이다. 빛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비추는 시간은 그림자가 길게 떨어지는 오후 5~6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적정 노출 값은 ‘+1’로 화사하고 일명 ‘뽀샤시’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반 셔터를 눌렀을 때 나타나는 노출계를 사용하면 좋은 사진을 찍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초점이 맞지 않다고 좋은 사진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하면서 임산부들에게 “기술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기록적으로 좋은 사진을 선택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한다. 누구를 위한 사진인가를 봐라. 초점이 나간 사진도 아기와 가족이 보고 즐겁고 행복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