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식당에서 아이가 떠들고 돌아다니면 부모는 신경이 쓰이고 속이 바짝 탄다.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모습에 창피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뛰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눈치를 주지만 먹히질 않는다. 반면 그렇게 정신사납고 뛰어다니고 고함을 질러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부모도 있다. 주변 사람들이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다. 가만히 있자니 부모까지 상식이 없는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고, 눈치를 주는 정도로는 아이는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강하게 야단치거나 협박, 매질로 훈육하면 주위의 시선이 더 집중될 뿐만 아니라, 교양이 없는 사람 취급받기 쉽다. 이래저래 아이에게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본 육아전문 사이트 앙팡(http://enfant.living.jp)에서는 공공장소에 아이를 동반하는 것은 부모에게도 새로운 매너에의 도전이라고 지적하면서, 대응의 기본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아이를 그냥 방치하는 것은 가장 좋지 않은 대처. 아이는 내버려둔 채 전화나 잡담에 열중하거나, 아무데서나 음식을 먹이거나 하면 부모까지 예의 없는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게 된다. 그 외에도 '떠들면 주인아저씨가 혼낸다' 하는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는 좋지 않다. 지적받은 사람도 곤란하고, 아이는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기 때문. 자신이 떠들면 다른 사람이 난처해하거나 신경 쓰이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반대로 과잉 대처도 좋지 않다. 지나치게 크게 꾸짖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 것은, 따져보면 부모의 자기 방어다. 아이의 행동으로 부모 자신이 비난받기 때문에 조급해지는 것. 감정 조절에 서툰 부모도 큰 소리를 내기 쉽다. 아이가 어리면 안고 달래지만, 4~5살이 되면 그것도 먹히지 않는다. 화를 내고 야단치면 아이는 주저앉아서 울어버릴지도 모른다. 스트레스만 더 쌓이게 되는 셈. 이럴 때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외출하는 것도 한 방법.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아이가 떠들고 말을 듣지 않는다면 하차해서 시간을 두고 아이를 설득하는 것이 부모에게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좋다.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을 습득시키는 것은 사전 연습이 중요하다. 조용히 하고 있지 않아도 되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등에 가서 '이번에도 떠들고 말 안 들으면 집에 돌아갈 거야' 하고 인지시키고,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먹고 있는 도중에도 정말 돌아 가버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성공하면 조용한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가 보는 등 조금씩 장소를 바꿔본다. 또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떠들면 그때서야 대응하기보단, 사전에 '조용히 해야 할, 어른들이 있는 장소'라는 것을 충분히 숙지시키고, 떠들지 않도록 엄마, 아빠와 약속하도록 한다.'착하게 있으면 나중에 장난감 사줄게', '조용히 있으면 나중에 게임해도 좋아' 등 대가를 제안하는 대처도 좋지 않다. 타인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공공 매너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대처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예의 있게 행동하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기보다는 계속 많이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명령하거나 윽박지르기보다는 엄마, 아빠는 지금 아이의 행동 때문에 난처하고 슬프다는 것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큰 소리로 다른 사람이 대머리라거나, 뚱보라고 외치면, 부모가 먼저 사과하고 아이에게 그런 말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 그런 말을 해 버리면 엄마, 아빠는 슬퍼진다는 것을 아이에게 이해시키도록 한다. 평소에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틈틈이 주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