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긋방긋 웃는다. 그리고 달콤한 과자나 사탕을
먹으면 얼굴에 만족감이 번지고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서툴게 몸을 흔든다.
이처럼 아기가 자신의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것들을 정확하게
감지해 내고 쾌락을 느끼는 것은 ‘오감’을 느끼는 기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감각 발달이 왜 중요한가?
아기의 감각 능력은 자궁 내에서부터 발달하기 시작해서 출생과 동시에 미숙하나마
자신의 감각 기관들을 통해 주위로부터 각종 자극을 느끼고 수용하며 반응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엄마와 접촉하고 애착 관계를 형성해 갈 수 있는 것도 바로 촉각, 시각, 청각
등 감각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 이후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각 감각은 서로 관련을
가지고 뇌의 다른 시스템과 연결되면서 성숙되어 간다. 이처럼 감각이 조합되어 통합이
되는 과정을 ‘감각 통합’이라고 말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아기들의 뇌에는 빵 굽는
냄새와 암모니아 냄새, 파란색과 빨간색, 모국어와 그 밖의 다른 언어를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신경회로가 완벽하게 형성된다.
만약 이러한 감각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습, 성장, 발달 등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엄마는 평소 세심한 관찰을 통해 아기가 감각 발달에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아기가 몸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면서 피하고 특정 종류의 의복이나 음식을 거부하는 등 ‘자극에 대해 과민성’을
보이거나 반대로 몸을 빙빙 돌린다든지, 물건에 부딪혀도 아픔을 모른다든지 하는 등의 ‘자극에 대한 둔감함’을
보일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전문 치료 기관을 찾아 감각 발달 장애 여부를 평가받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감각 발달의 과정과 돌보기 요령
미각 돌보기_ 첫 이유식은 모유에 가까운 감미롭고 담백한 맛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성장하면서 뇌가
발달해 나가는 동안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경험하게 해줌으로써 영양분 섭취뿐만 아니라 두뇌 발달도 도울 수 있다.
이때 아기들이 좋아하지 않는 신맛, 쓴맛, 매운맛에 적응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조금씩 서서히 맛보게 하는 것이 좋다.
청각 돌보기_ 음악 들려주기, 말소리 들려주기, 이야기 해주기, 자연의 소리 들려주기 등은 귀를 자극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음악은 아기의 귀를 자극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특히 고전음악은 낮은 음부터 높은 음까지
고루 들려줄 수 있어 좋다. 신생아의 경우 엄마의 말소리에 더 반응적이므로 엄마가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거나 자장가를 불러준다. 단, 5개월이 지났는데도 아기가 목소리나 다른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청력 검사를
실시해 보는 것이 좋다.
후각 돌보기_아기의 후각을 자극해 주기 위해서는 인공적인 냄새보다는 사과, 자두, 꽃, 풀 등 자연 본래의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 좋다. 과일을 깎거나 음식을 먹이기 전에 냄새를 맡게 하여 맛과 냄새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촉각 돌보기_ 엄마와 아기 사이에 스킨십은 두뇌 발달과 친밀한 애착 관계 형성의 기본이 된다. 엄마가 가볍게 배를
어루만져 주거나 아기를 안아주고 팔·다리를 쓰다듬어 주는 등의 피부접촉 자극은 아기의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데 탁월하다. 특히 손은 가장 먼저 촉감을 느끼는 부위로 손의 정교한 동작은 곧바로 뇌로
전달되어 아기의 뇌 성장에 큰 도움을 주므로 종이 찢기나 구기기, 낙서, 밀가루 반죽하기, 스펀지·모래 놀이 등 손을
쓰는 놀이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시각 돌보기_ 보는 자극으로는 아기 침대 위의 화려한 원색의 모빌, 엄마 아빠 및 가족들의 얼굴, 가재도구, TV 화면,
그림책, 바깥 풍경 등이 있는데, 아기의 연령에 따라 누운 채로 또는 업고 다니거나 걷게 하면서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보여주는 것은 가능한 다채롭고 변화가 있으며 소리나는 것이면 더욱 좋다. 단 TV 화면은 5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