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오랫동안 한 자리에 앉아 공부하거나 집중하는 것에 서툴고, 힘들어하게 마련이다.
그럴 때 공부하는 장소나 가족의 태도, 방의 색깔, 물건들의 배치를 개선하는 것으로 공부하려는
의욕이나 효율이 급격히 오르기도 한다.
최근 일본 내에서는 지난 2010년 일본 NHK 교육채널 ‘이웃집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학습법이
재조명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름 아닌 아이가 방보다 거실에서 공부할 경우 학습에 더 효과적이고
집중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
유아교육전문가 사토 루리코(佐藤るり子) 씨에 따르면 아이가 방에 혼자 있을 때는 만화나 게임 등 놀 거리가
많아 집중이 흐트러지기 쉽고 잠이 들기 쉬운 반면, 부모의 눈길이 미치는 거실에서 공부하면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칭찬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또한 생활소음 속에서 공부하면 시끄러운 곳에서도 잡음을 머릿속에서 걸러내는 힘이 길러져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 공부는 실수할 때 그 자리에서 고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므로 아빠, 엄마가 보고 고쳐줄 수
있는 것도 거실 학습의 장점이라고.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부모들이 아이가 항상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이런 것도 몰라?’라든가 ‘글자를 똑바로 써야지’ 하는 식으로 지적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지적이 너무 많이 반복되면 아이는 부모에게 모르는 것에 대해 묻지 않게 되고, 공부는 하기 싫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리므로 ‘열심히 하고 있네’, ‘계산하는 게 빠르구나’ 하는 식으로
긍정적인 면을 찾아 칭찬해 주자.
사토 씨는 “공부는 재밌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가 공부할 때는 아이의 공부
의욕을 꺾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때 부모가 낮잠을
자거나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장소에서든 아이의 학습 의욕을 북돋아주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라며 “거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이의 방에서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공부가 될 수
있도록 거실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