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카스에서 퍼옴
당신도.. 혹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요? 평생 믿고 의지하고 내편이 되어줄 한남자와 그 남 자를 쏙 빼닮은 이쁜 아이를 키우는 꿈..? 결혼 선배들이 결혼은 현실이라고 말하며 즐길 수 있을때 충분히 즐기고 해도 늦지 않다던 말에도.. 그럴꺼면 뭐하러 결혼하나 - 나의 삶은 뭔가 다른 반짝반짝한 것이 있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 니다만.. 사랑하는 그이를 만나 행복만 할 것이란 예상은 보 기좋게 빗나가고 - 시갓집의 "시"자만 나와도 멘붕 ㅠㅠ 연애땐 누구보다 잘 맞는 한쌍이었는데 일거수 일 투족 어쩜이리 안맞는거 투성인지.. 그렇게 정신없이 지지고 볶고 살다보니 아이가 생 기고 - 좋은거 이쁜거만 보며 공주처럼 태교할 것 이란 예상은 빗나가고 쳐.묵.쳐.묵. 살은 띠.룩.띠.룩. 열달 기다려 이쁜 내 새끼 안자마자부터 리얼 멘붕 출산피로 풀리기도 전에 시간 시간마다 깨서 칭얼 대는 아기 젖물리느라 나의 몸은 이미 나의 것이 아 니오, 나의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신랑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건 없고.. 늘 정신없고 나날이 깜빡 증세는 심해지고 잔디 머 리 삐죽삐죽한.. 나는 그렇게 대한민국 평범하고 흔 한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아가씨땐.. 더운 날씨에 빽빽 발악하며 우는 아기를 데리고 왜 굳이 나왔을까 했었지요.. 하지만 아기 엄마들이 어떤 심정으로 아기를 업고 메고 집앞 마트라도 나오는지.. 그것이 그들에겐 그 나마 누릴 수 있는 외출의 기회이 고 기분 전환의 방법이란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힘들게 힘들게 밥을 먹으 며 아기한테 맨밥 한숟갈이라도 떠먹이며 남들 보 기엔 불편해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외식을 하는건.. 신랑 있는 주말에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전환을 하 고나면 또다시 한주일을 아기랑 혼자 치닥거리며 버틸힘이 나기 때문이란걸 이제야 알게 되었지요. 외출할때 왜 유모차 두고 업고 안고 다닐까 했는데 그건 아기가 죽어라 유모차를 안타려고 울고 불고 해서라는걸 알았구요. 책에 있는대로 신경써서 아기를 먹이고 키우지 않 고 그냥 대충 먹이기도 하고 대강 키우기도 하는 게.. 아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보고 해보려 노력 하다하다 안되서 이젠 엄마도 너무 지 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국에 밥말아서 먹이기도하 고 과자도 가끔 쥐어주는 거라는걸 이제야 알았습 니다. 아기 엄마들이 화장기도 없이 머리는 하나같 이 다 뒤로 질끈 묶고 옷에는 밥풀도 붙어있고 팔꿈 치에 보풀이 일어나 있기도 한것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처 그런것까지 신경 쓸만한 체력과 정신적 여유가 부족 해서라는걸 아 기낳고 키우는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네요. 가끔씩 남편이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홀로 내버리 고 가면 문득 드는 생각은.. 매력이없는걸까.. 이제 난 한물 간건가? 나도 친구들이랑 술도 먹고 밤새 수다도 떨고 싶지 만 차마 내새끼 걱정에 집앞 문짝 앞에서도 발을 떼 지 못하는데.. 어떤 날엔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아무도 없을때 혼 자 울기도 하고 도대체 왜 살지? 라는 생각을 할 정 도로 도망치고 싶어도 엄마만 바라보고 착착 달라 붙고 웃는 아기. 엄마를 보고 정말 주변이 환해지도 록 밝게 웃어 주는 아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맘을 다 잡고 나는 오늘도 아기와 전쟁을 치루게 됩니다. 신랑님들.. 퇴근후에 오늘은 뭐했어? 밥은 먹었어? 라는 따뜻 한 말 한마디가 당신의 아내에게 큰힘이 된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당신의 아내는 당신이 잡아논 물고기가 아닙니다. 당신 아이의 우주이자 전부인 어머니입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나의 인생보다는 엄마로서의 하 루를 택했던 당신! 우리 같이 힘내요!!!!!!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