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관한...

조회 1149 | 2013-07-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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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관해 엄마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읽기’와 ‘읽기 능력’을 동일시하는 것. 하지만 이 두 개념은 다른 의미로 ‘읽기’가 단순히 길거리의 간판이나 그림책에 쓰인 글자를 보고 음절을 소리내는 것이라면, ‘읽기 능력’은 글 안에 숨은 의미와 맥락을 파악하고 추론하며 내용 전체를 이해하는 포괄적인 개념을 가리킨다.
 
읽기 능력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하면 어휘력, 이해력, 분석력, 종합력, 추리력, 상상력, 비판력, 판단력 등이 포함되는 것. 엄마들은 아이가 글자를 읽으면 그 의미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 
가령 그림책을 보며 ‘바다에서 문어가 수영을 해요’라는 문장을 읽었더라도 문어의 생김새나 특징, 느낌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 아무런 이미지도 떠올리지 못했다면 이는 문장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다.
 
이처럼 진정한 의미의 글 읽기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단어로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런 읽기 능력은 학습 능력과 곧바로 연결된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책을 읽을 때뿐 아니라 전체 수업 내용을 듣고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국어를 비롯한 모든 과목의 지식과 정보가 모두 글로써 표현돼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그래서 읽기 능력이 ‘기초학습능력’으로 불리는 것. 흔히 읽기와 별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수학이나 과학 역시 ‘읽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다.
 
외국에서는 읽기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학습부적응자’로 분류해 ‘리딩 클리닉’에서 따로 지도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를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 결론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 집에서 부모가 아이의 ‘읽기’를 책임지고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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