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왜?'라는 질문을 해 보세요

조회 2119 | 2013-12-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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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왜?’라는 질문을 해 보세요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 독서라면,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표현과 의도하는 바 가 내 생각과 같은지, 다른지를 따져 가며 읽는 것은 심화된 독서 방법인 비판적 책 읽기다. 비판적 책 읽기는 ‘습득’에서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니만큼, 언어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고력을 기르는 비판적 읽기

비판적 읽기란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글쓴 이의 관점을 판단한 후에 글쓴이의 생각이나 관점이 믿을 수 있을 만한 것인지, 내 생각과 어떤 차이가 있 는지를 평가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비판적 읽기는 분석적이고 해석적으로 읽는 과정을 넘어 글이나 책에 대한 평가와 판단의 성격이 강한 읽기 방법이다. 그 런 만큼 비판적 책 읽기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자신 의 생각을 확장시키고 사고력을 기르는 데 반드시 필 요한 읽기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토론수업이나 입학사정관제에서도 ‘비판적 읽기’ 능력은 꼭 필요하 다. 그렇다면 비판적 책 읽기는 어떻게 하면 되는 것 일까?

책과 먼저 친해져 책을 느끼길

비판적으로 책을 읽겠다고 처음부터 책을 천천히 읽 으면서 분석하고자 마음 먹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비판적 책 읽기’를 위해서는 책과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번 이상 책을 읽어야 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책 전체의 내 용을 가볍게 파악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책을 덮고 능숙하지는 않아도, 엄마나 선생 님의 질문에 책의 전체 줄거리를 말할 수 있거나 이해 하고 있는 정도면 된다. 즉, 책의 중심이야기는 무엇 인가,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있 나 등을 파악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줄거리가 잘 기억이 나지 않거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앞부분을 다시 읽게 되는 경우는 ‘첫 번째 책 읽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 책 읽기’는 ‘첫 번째 책 읽기’를 한 후에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토론주제를 찾는다는 목표를 두고 책을 읽는 것이다. 이때야 비로소 비판적 읽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책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무 조건 책의 내용을 반대한다거나 잘못을 찾아내야 한 다는 의미는 아니다.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 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되, 저자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따져 보고, 판단하여 자기 의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왜?’ 라는 질문, ‘나는 어떻게’ 라는 질문하기

비판적 책 읽기는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것에서 출발 한다. 책에 대한 질문은 글쓴이에게 하는 것이지만, 저학년의 경우는 질문의 대상이 등장인물이나 주인 공이 될 수도 있다.
‘왜 아기 돼지 삼형제에서 두 형 은 튼튼하지 못한 재료로 집을 지었을까?’, ‘왜 신데 렐라는 아빠나 주위사람들한테 계모엄마와 언니들이 자기를 구박한다고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까?’ 등 질 문을 하면서 읽으면 좀더 꼼꼼하게 책을 읽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신데렐라였다면 그렇게 울기만 하면 서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다면 어떻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현명할까?”라 는 것으로 생각을 확장하게 된다.

책 종류에 따라 다양한 읽기 방법을 활용

감동을 주는 것이 목적인 책도 있지만, 어떤 책은 지 식을 전하는 것이 목적인 책도 있다. 이런 경우 글쓴 이가 글의 어느 부분에서 자신의 주장을 하였고, 또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어떤 근거를 제시했는 지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책을 읽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을 글쓴이의 주장 에 덧붙여 볼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이 글쓴이의 주 장과 다를 때는 또 다른 근거를 덧붙여 다른 주장을 해볼 수 있다.
이렇게 ‘비판적 책 읽기’는 책의 이해를 넘어 책 의 줄거리를 통해 많은 것을 확대, 연결하여 배울 수 있는 독서법이다. 다만 모든 책을 너무 분석적으로 읽다가는 ‘감동’이 줄어들거나, 저학년의 경우 다양 한 책을 통해 지식을 넓게 습득해야 하는 단계에서 너무 자신의 생각을 대입해 지식 습득에 제한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비판적 책 읽기 이 전에 ‘책을 느끼는’ 단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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