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만큼 중요한 듣기

조회 1574 | 2013-12-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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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만큼 중요한 듣기
‘제대로 듣기’를 못하는 것은 언어력 향상을 저해하는 큰 문제다. ‘어떻게’ 잘 듣게 할 수 있을까? “잘 들어라”라는 말을 반복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잘 듣는 태도를 갖게 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번 호에서는 아이들이 토론을 하면서 ‘잘 듣는’ 태도를 키우도록 돕는 몇 가지 요령을 소개한다.

듣기,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지름길

‘언어력 키우기’에는 듣기가 아주 중요하다. 선생님뿐 아니라 친구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고, 책에 나온 내용은 물론 경험도 귀중한 학습 자원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실제로 많은 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듣기를 잘하는 아이들이 생각을 확장시키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생각의 확장은 사물이나 현상의 다양한 면을 두루 헤아리고 그 사이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질 때 가능하다.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은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이나 느낀 점 등 자기 생각에만 몰두한다. 하지만 잘 듣는 아이들은 친구의 생각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나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점들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 즉 듣기는 자기 생각의 울타리를 넘어 생각을 더 크게,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듣는 습관을 키우는 네 가지 지침

● 첫째, 말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게 한다.      ▷ 토론하는 동안 말하는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고 눈을 맞추도록 한다. 상대의 눈을 쳐다보면서 머릿속으로 딴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표정이나 손짓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잘 포착하면 상대방이 하는 말의 의미나 강조하는 점을 좀 더 잘 알아차릴 수 있다.

● 둘째, 말하는 사람의 의견에 겉으로 드러나는 반응을 보이도록 한다.      ▷ 웃음을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기, 눈을 동그랗게 뜨기 등 친구가 말할 때 자신의 느낌이나 찬반 의견을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으로 표현해 반응을 나타내도록 한다. 말하는 사람의 의견에 이런 반응을 보이려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어야 한다. 반대로, 친구의 의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이런 반응이 나오고, 어느 순간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 셋째, 의견을 평가하며 듣도록 한다.      ▷ 아이들은 ‘잘 듣는다’는 것이 친구나 부모, 선생님의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따른다는 뜻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잘 듣는 것이 아니다. 친구의 주장이나 의견이 무엇인지, 타당한 근거가 있는지, 나는 그 의견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생각하고 따지면서 들어야 제대로 듣는 것이다. 토론을 할 때 잘 들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토론자에게 예의를 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가하고 비교한 뒤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 넷째, 의견을 들으며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 ‘메모하기’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평가하고 자신의 의견과 비교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다. 다만, 아이들은 메모를 위해 연필을 들고 있으면 자칫 낙서에 빠지거나, 말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전부 다 받아쓰는 경우가 있다. 친구 의견의 요점을 잘 정리하되, ‘정리’ 자체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게 필요하다. 메모는 간단하고 쉬울수록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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