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보습제의 사용법과 선택요령

조회 4254 | 2011-02-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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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안이 평소 생활하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습’이다. 보습은 말 그대로 수분을 머금고 있다는 말로, 건조한 아토피안의 피부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보습은 평소에도 충분한 신경을 써야 하지만, 특히 목욕을 할 때에는 피부의 보호막인 수분과 유분이 씻겨 내려가면서 아이들의 연약한 피부가 쉽게 자극 받고, 건조되어 아토피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
따라서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주어 아이들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아토피로 피부가 까칠해지는 것은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수분 부족은 까칠한 느낌 외에도 건조감, 작열감, 수축감(땡기는 감), 각질(태선)화를 촉진하여 아이를 매우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럴 때에는 지체 없이 보습제를 발라 주어 새로운 수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기존의 수분을 보호해 주면 고통이 줄어들고, 새 피부가 올라올 때까지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보습제는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하여 각질층 상부에 수분을 유지시켜 피부에 탄력을 주게 된다. 한방에서는 생기윤조(生肌潤燥)라 하여 기육(肌肉)과 피부를 재생시키고 건조한 성질을 없애 주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보습제가 바로 그러한 외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보습제들은 대부분 지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같은 지질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면 표피 내의 지질 대사에 영향을 주어 수분 함유력을 증가시켜서 피부 보호막을 회복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보습제는 아토피안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상용품이라 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습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제품의 성분에 따라서 강 보습제와 자연 보습제로 나눈다. 강 보습제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셀린으로 피부에 두꺼운 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보습력은 강하지만, 끈적임이 있고, 피부의 땀, 열, 노폐물 등이 빠져나가지 못해 피부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피부에 발라도 이물감이 별로 없는 자연 보습제가 많이 나와 있는데, 자극감이 없고, 촉감도 좋으며, 열 발산도 잘 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그런데 보습제에는 어떤 성분이 있기에 우리의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보습제는 밀폐제, 습윤제, 세라마이드, 식물 추출물 및 비타민과 같은 첨가제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주요 성분의 기능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오일
보습 제품에 사용되는 오일은 주로 오일에 의한 밀폐막을 형성하므로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 보습력을 강화해 준다. 아토피 전용 보습 제품은 대부분 천연 오일을 사용하는데, 달맞이꽃 종자유, 보라지 오일, 옥수수류 등의 식물성 오일과 상어간유에서 추출된 스쿠알렌과 밍크의 피하지방인 밍크오일 같은 동물성 오일이 많이 사용된다. 크림이나 로션같이 여러 성분이 배합된 제품은 오일 외에도 다른 보습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끈적임도 적으므로 오일만 사용하는 것보다 편리하다.

습윤제
습윤제는 피부 깊숙이 수분을 끌어들여 습도를 높임으로써 보습 효과를 준다. 습윤제는 수분을 끌어들이는 능력은 우수하지만 건조한 환경에서는 오일보다 수분의 손실을 방지하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오일류와 함께 사용하면 보습력을 높일 수 있다.

비타민
아토피 피부염에는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 A, 비타민 E, D-판테놀 등이 효과적이다. 비타민 A는 각질화된 피부와 건조한 피부에 효과적이고, 비타민 E는 일반적인 보습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으로 혈액순환 촉진, 노화 억제, 유해 산소 제거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D-판테놀은 세포 증식을 도와주고 피부 진정 효과가 있어 민감성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세라마이드
세라마이드는 우리 피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지질로, 세라마이드가 부족한 아토피 피부염에서 피부 장벽 기능과 함습 기능 저하의 근본 원인이 된다. 최근 우리 피부와 유사한 구조의 세라마이드가 개발되면서 아토피를 위한 보습제의 원료로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현재까지는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아토피안에게 있어 보습제는 가려움증을 없애는 도구일 뿐 아니라, 피부를 보호해 주고 아토피를 치유시키는 강력한 무기이다. 그러나 ‘아토피 전용’ 화장품으로 시판되고 있는 화장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제로 아토피안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토피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아토피안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토피안에게 보습제의 선택은 치유법만큼이나 중요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그리고 아토피안의 특성에 맞는 진짜 진주를 찾아내는 일에는 많은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 단순한 상품 안내서에 현혹되어 무작정 아토피에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아토피를 치유하는 길에서 점점 멀어질 뿐이다.

 

진주를 찾아라! 보습제 고르는 지혜!

- 바셀린처럼 밀폐력이 너무 높은 제품은 땀이나 노폐물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No!
- 아토피와 비슷한 단어를 사용하는 제품이라도, 실제로 설명서를 잘 읽어보아아토피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꼭 알아보자.
- 단순한 보습기능인지, 피부장벽을 튼튼하게 도와주는 기능인지 구별하자.
- 아토피안에게 특히 부족한 세라마이드를 보충해주는 보습제라면 오케이!
- 보습제를 바른 후 무의식 중에 자꾸 긁는다면 맞지 않는 제품이다.
- 아토피 증상이 심해져서 진물이 나거나 염증이 심해져도 맞지 않는다는 증거!
- 보습제를 바른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긴다면 No!
- 어린 아기의 경우, 보습제를 발라줬을 때 울거나 자꾸 긁으려고 하면 아기피부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기인지도 확인한다.

지금까지 알아본 보습의 개념은 피부의 수분을 유지시키는 기능의 한도에서 설명된 것이다. 그러나 아토피안의 피부는 단순한 보습의 개념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기전을 가지고 있다.
아토피안의 피부는 정상피부와 달리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으로 피부의 표면에서는 수분이 증발된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는 정상적인 수분 손실량보다 훨씬 더 많은 수분을 공기 중에 빼앗기기 때문에 피부건조가 빨리 나타난다. 또한 피부 각질층이 머금은 수분을 결합시키는 능력 자체가 떨어져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피부 각질층의 지질량이 매우 저하되어 있어 피부의 보호, 보습 기능에 매우 중요한 라멜라 액정구조 자체가 흔들린다. 게다가 각질 투과성이 정상피부보다 높아 외부 자극물질에 의한 자극성 접촉피부염의 발생 빈도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즉, 피부 자체가 매우 약하고 기능이 저하되어 아토피가 생기고, 아토피로 인해 피부 기능이 더욱 망가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부 본래의 장벽기능(skin barrier function)을 회복시켜야 한다. 장벽기능이 회복되면 외부에서의 이물질의 침입을 막고, 동시에 수분, 전해질 등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또한 장벽기능의 회복으로 각질층에 수분이 적절히 유지되면 아토피의 악순환이 차단되고, 피부 건조감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부 장벽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피부 장벽 기능을 더 쉽게 풀이하면, 피부가 본래 가지는 보호, 보습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보호, 보습 기능은 특별한 곳에서 오는 게 아니다. 우리 피부 각질층에는 각질세포 사이의 지질이 각질세포와 라멜라 액정구조라는 특이한 형태로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질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라마이드’라는 물질이 피부의 장벽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아토피안의 피부에는 세라마이드가 감소되어 있으며, 감소된 세라마이드는 아토피의 피부 장벽 기능과 함습 기능을 저하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따라서 천연 세라마이드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는 세라마이드를 보충해 주는 것이 아토피안의 피부 장벽 강화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일이 된다.


감소된 세라마이드를 어떻게 보충할까?
세라마이드의 보충은 우리 몸에서 세라마이드가 합성되도록 촉진시키는 것과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외부에서 세라마이드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평소 사용하는 보습제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에는 천연 세라마이드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는 세라마이드가 합성되어 이를 보습제에 응용,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합성 세라마이드가 피부 고유의 라멜라 액정구조를 갖도록 한 보습제(MLE)는 정상피부의 구조와 유사하여 피부친화성이 좋고 효과적인 세라마이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보습제는 아토피를 달래 주는 손쉬우면서도 강력한 도구라고 볼 수 있다.
평소 피부에 보습만 잘 해 주어도 아토피안이 가지는 불편감으로부터 훨씬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테로이드 연고제의 사용량을 현저히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보습제의 선택과 사용에 있어서 특별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피부 각질층에 수분이 부족하면 건조감은 물론 땡기는 느낌과 피부가 두꺼워지는 현상으로 인해 무척 고통스럽다. 이럴 때 보습제를 바르면 새롭게 수분을 보충해주면서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수분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새 피부가 올라올 때까지 아토피안의 민감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보습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하나하나 점검해 보자.

 

피부에 맞는 좋은 보습제를 고른다. 아토피 아가들을 위해서는 방부제, 계면활성제, 향, 색소가 없는 무자극의 보습제가 좋다.
아기 보습제로 베이비 오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합성 오일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오일을 이용하려면 피부와 친화성이 있는 호호바 오일, 알몬드 오일, 알로에 오일 같은 천연 성분의 오일을 선택하여 부드럽게 마사지하면서 보습 효과를 주도록 한다.
보습제는 피부에 수분이 있을 때 발라 주어야 작열감이 생기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목욕 후 3분 이내에 발라 주도록 한다.
목욕 직후에는 적당히 유분이 함유된 제품을 조심스럽게 사용해 본다. 목욕 직후에 사용하는 보습제는 증발하기 쉬운 로션 제제보다는 기름 성분이 함유된 외용제가 적당하다. 그러나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기름 성분이 피부를 외부와 차단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목욕 후 피부가 젖어 있을 때 목욕용 오일이나 기름기가 너무 많지 않은 외용제를 가볍게 발라 주도록 한다.
겨울이나 봄에는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특히 보습을 잘 해 주어야 한다. 여름에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는 대부분 땀으로 인한 것이므로 땀이 나면 곧바로 씻어 준다. 보습제의 종류도 건조한 겨울철에 효과적인 것이 있고, 끈적임이 적고 바르기 쉬워서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적당한 것이 있으므로 계절에 따라 바꿔가며 이용할 수 있다.
보습제는 염증이 있거나 손상된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하루 2회 이상은 발라 주어야 효과가 있다.
연고와 보습제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한다.
가정에서 치료제인 연고와 피부 보호제인 보습제를 섞어서 쓰는 일이 많다. 게다가 최근에는 피부과에서 보험 처리되지 않는 치료 겸용의 보습제를 스테로이드 연고와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염증에 보습제를 바르기도 하고, 별 생각 없이 오랫동안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가 몸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사용하기로 했으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확히 사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가려움증이나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먼저 연고를 바르고, 증상이 가라앉고 나서 건조하고 거칠거칠해진 피부에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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