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게 되면 부부생활에도 지장을 받게 되고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정신건강을 고려했을 때에도 아이 혼자 자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 혼자 재우기 습관도 아이의 연령과 수준, 그리고 아이의 성격 등을 고려해 적절히 해주어야 한다.
◆ 생후 1세∼2세
대개 아이가 만 3세가 되기까지는 부모의 믿음직스럽고 신속한 반응, 즉 '내가 울면 엄마가 언제나 달려온다'고 하는 것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고 부모와의 사이에도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같은 신뢰감이 이후 아이의 기본적인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쳐 자립심과 정서 발달, 지적 발달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 생후 3세∼4세
아이 혼자 재우기를 서서히 시도해 볼 수 있는 나이가 바로 만 3세경부터이다. 이 나이가 되면 아이는 엄마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가 되면 아이는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독립심도 생겨 자기 일은 스스로 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차츰 아이에게 따로 자기를 가르쳐도 좋은 때, 어린이 방을 따로 마련해 줄 수 있다면 시도해 보도록 한다. 하지만 아이가 무서워하거나 싫어한다면 억지로 강요해선 안 된다. 아이의 상태나 수준을 고려해서 천천히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부모가 너무 어린애 취급을 하고 있어서는 효과적인 지도가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부모 역시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 생후 5세∼6세
이 시기가 되면 아이의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성격형성은 다 이루어졌다고 본다. 게다가 이미 3∼4세 무렵부터 이성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면서 이 시기는 연애 감정도 발생할 수 있는 단계가 되므로 부모가 아이를 계속 데리고 자는 것은 아이에게 성적 자극을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남자아이인 경우, '난 커서 엄마와 결혼할 거야' 등의 얘기를 하면서 아빠에 대해 경쟁심리를 갖기도 하므로 반드시 방을 달리해서 따로 재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