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하게 키우는 게 좋을까?
아기를 너무 따뜻한 환경에서 키우면 좋지 않다. 너무 따뜻한 환경에서 아기를 키우면 콧물을 잘 흘리는 체질이 된다. 그런데 이때 공기가 차가워서 아기가 콧물을 흘린다고 생각하고 두꺼운 옷을 입혀서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그것은 감기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차가운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기는 조금 차다고 느낄 정도의 환경에서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적당한 차가움은 피부 자극을 뇌로 전달시키고, 뇌를 긴장시켜서 자율신경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작용도 균형을 이루도록 조정하여준다. 이렇게 되어야 건강을 유지하는 기능과 병을 예방하는 기능이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다. 아기는 이렇게 적당히 차가운 환경에서 신장의 조직, 호르몬의 균형을 조정하는 기초가 만들어지고, 이 작업은 3세가 되면 모두 끝난다.
아기의 체질에는 갓 태어났을 때 천성적으로 타고난 강함과 약함이 있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약한 체질을 강한 체질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꼭 한가지 있다. 그것은 피부를 단련시켜 주는 것이다.
아기에게 일광욕을 시키면서 노출되는 부분을 조금씩 늘려준다.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문질러주는 방법도 좋다. 최근 들어서 아기를 벌거숭이로 벗긴 채로 기르는 육아 방법을 채택하는 유아원이 여기 저기서 많이 눈에 띈다. 이것은 훌륭한 육아 방법이다. 아기들의 피부를 단련시키면 감기 따위는 전혀 걸리지 않는 튼튼한 아기로 자란다. 차가운 환경이 튼튼함을 만든다고 기억해도 괜찮다.
◆ 조용한 환경이 좋을까?
지나치게 조용한 환경 역시 아기에게 좋지 않다. 조용한 환경은 아기에게 아무런 자극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발달이 지체되는 것은 물론, 무기력해져 자율신경의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쇠약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아이를 그냥 온순하게 눕혀둠으로써 생기는 해로운 점은 이때 형성된 정신과 신체상태가 단지 아이 시절에만 그치지 않고 일생을 좌우하게 되며, 심하게는 인간성마저 비뚤어지게 만들어 버린다는 점이다.
아이에게는 조금 떠들썩한 분위기, 쾌활하고 명랑한 분위기, 조금은 수다스러운 분위기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 그러나 핵가족이 대부분인 요즘에는 아파트에 엄마와 아이 고작 두 사람만 생활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정에는 "조용하기만 한 환경"이라는 위기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기는 말이 통하지 않으므로 말을 걸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서 단지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기 위해서만 아기와 접촉하고, 그저 조용하게 눕혀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생후 1개월도 안된 아기는 이미 심신의 상태가 좋지 않게 길러진다.
쾌활함과 명랑함이 없는 분위기로 인하여 아기의 뇌 속에는 아드레날린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하기 때문에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된다. 그 결과 교감신경의 기능이 저하되어 습진이나 콧물을 잘 흘리는 체질의 아이로 자라게 된다. 또 현기증이나 야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