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젓가락질 첫걸음 떼기

조회 1894 | 2014-03-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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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병만 물던 아이가 어느 날 숟가락을 장난감처럼 조몰락거리며 숟가락질을 시작한다. 어설픈 손놀림 때문에 입가에 온통 음식물을 묻히고 옷은 엉망진창이..

두뇌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손을 관할하는 부위다. 그만큼 손과 뇌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뜻. 일례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그 단순한 움직임을 위해 손의 30여 개 관절과 50개 근육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만큼 뇌가 관여하는 부분도 크다.



숟가락 사용, 이를수록 좋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두뇌 발달을 위해 숟가락 사용을 일찍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숟가락질을 하면서 손가락 및 손목 관절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뇌가 끊임없이 자극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동작을 통해 손가락뿐 아니라 손목, 팔꿈치까지 이어진 수십 여 개의 관절과 근육이 함께 움직이며 소근육도 발달되고 두뇌 회전도 빨라진다.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먹으며 손과 눈의 협응력도 키울 수 있다.




단계별 타이밍 맞춰라


그렇다면 숟가락, 포크, 젓가락을 사용해야 하는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숟가락의 경우,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 무렵이 적당한 타이밍.

이 시기는 아이 혼자서도 손에 무언가를 쥘 수 있으며 호기심이 왕성해져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고 한다. 비록 서툴더라도 과감히 숟가락을 쥐어주자. 처음엔 숟가락을 제대로 사용하기보다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이가 처음으로 숟가락질을 시도했다는 것에 만족하자.

생후 15~18개월 무렵이면 포크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혼자 먹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지므로 엄마가 아이의 의욕을 최대한 살려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혹시라도 아이가 포크에 찔려 다치지 않도록 끝이 둥글게 처리된 제품을 쥐어준다.

만 3세가 되면 숟가락과 포크 사용이 비교적 능숙해진다. 이 무렵부터는 젓가락질을 가르쳐도 된다. 간혹 발달이 빠르고 손가락 힘이 어느 정도 있는 아이라면 24개월 무렵부터 젓가락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가 문고리를 돌릴 수 있거나, 동화책의 책장을 넘길 수 있다면 시도해볼 것. 요즘엔 젓가락 윗부분이 붙어서 유아들도 쉽게 젓가락질을 배우도록

돕는 아이디어 제품도 시판되므로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숟가락·젓가락질 어떻게 가르칠까?

Spoon

idea 1_ 사용이 서투르더라도 격려한다
아이가 생후 6개월이 넘으면 숟가락질을 연습시키자. 생전처음 숟가락을 사용하다 보면 입가에 음식물을 묻히고, 바닥에 절반 이상은 음식물을 흘리게 마련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답답한 마음에 당장에라도 숟가락을 뺏고 직접 먹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서투르더라도 계속 격려하며 연습을 시킨다.

idea 2_ 작고 깊지 않은 숟가락을 사용한다
어른들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겠지만 아이에게는 숟가락의 움푹 파인 곳에 들어 있는 음식물을 먹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숟가락 디자인에도 신경을 쓴다. 숟가락의 머리 부분이 작으면서 지나치게 오목하지 않은 것이 아이가 사용하기 편하다. 숟가락의 전체 길이가 지나치게 길어도 불편하므로 최대 15cm 미만의 사이즈를 고른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주는 숟가락의 디자인을 생각하면 적당하다.



idea 3_ 놀이처럼 즐기며 사용법을 익히게 하자
아이가 돌이 지났는데도 숟가락질이 여전히 서툴다면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라고 무리하게 강요하진 말자. 숟가락을 이용한 놀이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숟가락으로 쌀이나 콩을 떠보게 하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무찰흙을 빚어 숟가락으로 옮기는 놀이를 즐기며 숟가락과 친숙해지게 돕는다.



idea 4_ 떠먹기 좋은 음식부터 시도한다
한 번에 잘 떠지는 음식부터 시도하자. 예를 들면, 달걀찜이나 푸딩, 삶아 으깬 단호박이나 감자와 같은 음식이 그 예. 다른 음식에 비해 한 번 뜨면 잘 흐르지 않고, 수저에 듬뿍 떠지는 질감의 음식이라 아이도 숟가락을 사용하는 데 재미가 붙을 것이다.



idea 5_ 차갑지 않은 재질의 제품을 고른다
차가운 재질의 숟가락이나 포크는 아이에게 이물감을 줄 수 있으므로 스테인리스 재질보다는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사용하기 전에 따뜻한 미음이나 물에 담아두어 적정 온도로 데운 후 아이에게 주는 것도 아이디어.



idea 6_ 역할 놀이하며 사용법을 익힌다
소꿉놀이를 하며 숟가락, 포크, 젓가락질을 익히는 것도 방법. 아이가 인형에게 음식을 떠먹여주게 하고, 엄마 아빠 역할을 하며 밥을 먹는 등 역할 놀이를 하도록 유도한다. 자연스럽게 놀이하며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idea 7_ 처음에는 엄마가 거들어준다
당장 배는 고프고, 손놀림은 서툰데 엄마란 사람은 입에 음식 넣어줄 생각은 안 하고 손에 생전 처음 보는 물건만 들려준다면? 아이로선 짜증이 나고 성질만 나빠질 것이다. 숟가락질을 시도해보는 아이에게 숟가락만 들려준 채 스스로 떠먹길 바라면 안 된다. 처음에는 몇 숟가락 먹여주어 허기를 달래주어야 한다. 그런 뒤에 음식물을 수저로 떠서 아이의 손에 쥐어준 다음 엄마가 아이 손을 이끌어 입으로 가져다 대주도록 한다. 몇 차례 반복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숟가락질을 할 수 있게 된다.

 



Chop sticks
idea 1_ 손의 힘부터 길러준다
젓가락을 사용하려면 손동작이 정교해야 하며, 손힘도 길러야 한다. 옷을 입을 때 단추를 직접 끼우게 하거나, 컵에 물을 따라보게 하는 등 평소 손을 많이 움직이게 유도한다. 가위질도 손의 조작 능력을 키워 젓가락질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직접 식탁 위에 물건을 가져다놓게 하거나, 신발을 신게 하는 등 꾸준히 연습을 시킨다.

idea 2_ 젓가락과 비슷한 물건을 접하게 한다
젓가락질은 난이도가 높아 쉽게 익히기 힘들다. 처음 젓가락질을 배울 때는 젓가락처럼 생긴 연필, 펜 등을 아이 손에 들려줘 젓가락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좋다. 식사 준비를 할 때는 아이가 식탁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게 하는 등 친숙해지도록 돕는다.

idea 3_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제품을 사용한다
밋밋한 젓가락보다는 앙증맞은 동물 캐릭터가 있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마스 기차, 뽀로로 등 캐릭터가 새겨진 제품을 준비해보자. 캐릭터를 보는 재미에 젓가락질을 익히는 속도가 한결 빨라질 것이다.

idea 4_ 큰 물건부터 옮기는 연습을 한다
우선 큰 것부터 작은 것으로 점차 크기를 줄여가며 집게 한다. 풍성한 솜뭉치를 집어보게 하거나, 고무찰흙을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빚어 집어보게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아이가 능숙해지면 점차 작은 사이즈를 옮겨보는 연습을 시킨다. 딱딱하면서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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