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위험에서 내 아이 지키는 법

조회 1906 | 2014-05-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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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위험에서 내 아이 지키는 법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 때문에 아이 혼자 밖에 내보내기도 무서운 세상이다. 그렇다고 늘 아이 곁을 따라다닐 수도 없고…. 엄마가 꼭 알아야 할 피해 예방법.


지난 2월 17일 용산에서 한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이 검거되면서 세상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가 몇 년째 같은 동네에 살았던 이웃주민인데다, 작년에 5살 여자아이를 성추행하여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충격은 더했다. 그 사건 이후에도 충격적인 소아 성폭행 사건들이 잇따르자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상습적인 아동성폭력범인 한 군인이 휴가 중에 범행을 저지르고, 40대 남자가 친구 딸을 성폭행하고, 심지어 11살짜리 남자아이가 태권도장 선배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살해되는 등 아이들은 성폭력과 살해 위험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어린이 성폭력은 신고를 기피하는 속성상 이미 드러난 것보다도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추행을 넘어 강간을 당한 성폭행의 기억은 그 사람의 평생을 지배하게 마련이다. 이는 정신과를 찾는 상당수의 성인 환자가 과거 소아 성폭력의 경험이 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성폭력을 당했을 때에는 무서워서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는 평소 아이의 행동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깊은 잠을 못 자며 악몽을 꾸거나, 이전과는 달리 밤에도 불을 켜고 자려고 한다면 특히 주의를 요한다. 성폭행을 당한 아이들은 갑자기 퇴행하는 습성을 보이기도 한다. 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 나이에 맞지 않는 어린 행동을 보이면 부모는 행동의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 사실을 확인한 후에는 화를 내거나 다그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더 이상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아이에게 주어야 한다. 또한 “보호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해줌으로써 아이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속상한 마음에 화를 내거나 다그쳐서 아이의 이야기를 막아서도 안 되며, 아이의 문제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는 것 역시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절대 피해야 할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성폭력의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다. 여자아이의 경우 오빠의 친구나 먼 친척 오빠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예도 있다. 부모의 방심이 화를 부르는 측면도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성폭행으로부터 아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할 5가지 예방법
친척이라도 몸을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한다
친척, 이웃, 낯선 사람 등이 몸을 만지려고 하면 “안 돼요, 싫어요”라고 크고, 똑똑하게 말하도록 교육한다. 어린이 성폭력은 의외로 아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자녀에게 몸의 소중함과 자신의 몸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불순한 의도를 가진 치한을 피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비해 가방의 고리나 목걸이에 호루라기 등 호신용 경보기를 달아주는 게 좋다. 아이에게 혼자서 상황에 대처하지 말고 주변의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친다.

집 안에 혼자 있다는 것을 낯선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다
아이가 혼자 있을 때 택배가 배달되거나 방문객이 찾아왔을 때, 또는 낯선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규칙을 정해둔다. 주의할 사항을 종이에 써서 벽에 붙여두면 아이가 쉽게 행동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낯선 방문객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가르치고 대답할 내용을 분명하게 일러둔다. 전화가 걸려온 경우에는 아이가 집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이 알지 못하도록 “엄마(아빠)는 지금 바빠서 전화를 못 받으세요. 나중에 전화드릴 수 있도록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주세요”라고 말하도록 가르친다. 낯선 사람이 중요한 일이라고 하면서 끈질기게 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 경비실 등에 연락해서 도움을 얻도록 이른다.

공원에서 혼자 놀지 않는다
운동장이나 공원에서 혼자 놀다 보면 범죄의 표적이 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수풀이 우거진 곳이나 놀이기구가 시야를 가리는 곳, 인적이 드문 공중화장실 등은 위험지역으로 아이들이 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지하 주차장과 자전거를 세워두는 곳, 공사 현장이나 빈집, 방치된 물건과 쓰레기가 널려 있는 외진 곳도 주의를 요한다.
아이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면서 아이에게 위험한 장소를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그곳에서 놀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공원이나 도서관, 쇼핑센터의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에도 반드시 친구나 부모님과 함께 가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외출 전에는 미리 용변을 봐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학원에서 돌아올 때는 꼭 학원 차량을 이용한다
학원이 끝나면 꼭 학원 차량을 타고 오도록 한다. 학원은 저녁 늦게 끝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걸어와야 한다면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다니는 길에 가로등이 충분한지, 취객이 많은지, 인적이 드문 사각지대는 없는지 부모가 직접 점검해보도록 한다. 친구들과 함께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학원에 따라서 반이 수시로 바뀌고 반마다 끝나는 시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친구와 함께 집에 돌아오는 게 확실하다 해도 때때로 군것질을 하거나 PC방에 들르는 등 또 다른 종류의 위험이 존재한다. 친구와 함께 다니다 보면 대담해져서 평소에는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원 수업이 늦게 끝나는 경우에는 차량을 운행하는곳을 고르는 게 좋다. 아파트 단지 앞에 내린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을 확인해두었다가 평소보다 지체된다면 즉시 학원으로 문의 전화를 해봐야 한다.

낯선 사람은 절대 따라가지 않는다
아이들은 낯선 사람이라도 “엄마가 저기서 기다리고 있다”는 등 부모의 핑계를 대면 의외로 쉽게 속아 넘어간다.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명확히 이해시켜야 한다. 특히 낯선 사람의 차는 절대 타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헷갈릴 때는 “엄마에게 직접 물어보게 휴대폰 좀 빌려주세요”라고 똑똑하게 말하도록 가르친다.
가장 어려운 상황은 낯선 사람이 아이에게 길을 물어보며 같이 가면서 길 안내를 해달라고 하는 경우이다. 길을 모르면 “잘 모르는데요. 집에 가야 해요”라고 말하면 되겠지만, 아는 길일 때에는 직접 안내해주지 말고 말로만 설명해준 후 신속히 집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끝까지 함께 가달라고 요구한다면 분명하게 거절하고, 주위의 다른 어른들을 가리키며 “저분들에게 물어보세요”라고 대답하도록 가르친다.
낯선 사람이 주는 돈이나 과자, 음료수를 받지 않도록 일러두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공원 등에 데려가겠다고 말한다면 위험한 사람임을 교육시킨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었을 때에는 늘 상대와의 거리를 유지하게끔 한다. 정말 곤란한 상황에서도 양손을 벌릴 수 있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채 말하도록 한다.



여성 학교 폭력 ONE-STOP 지원센터 현황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면 가까운 경찰서나 24시간 연중무휴 상담, 의료, 수사, 법률 통합 서비스가 지원되는 ONE-STOP 지원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청한다. 성폭행 당시 입었던 옷은 종이봉투에 별도로 보관한 후 제출하도록 하며, 목욕을 시키지 말고 몸에 남아 있는 ‘증거’를 보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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