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두뇌 발달, 돌 전 환경이 좌우한다

조회 19061 | 2014-05-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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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보다 더 중요한 환경! 키우는 만큼 자라요~
뇌는 유전이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학자가 연구하고 조사한 결과 어느 정도 유전의 법칙을 따르긴 하지만 태어나서 좌우하는 환경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뇌 발달이 활발한 돌까지 아기의 뇌는
적절하고 다양한 자극으로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아이의 두뇌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지만 어떤 환경에서 어떤 자극을 받으며 자라는지도 두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지능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태어나서 1년간은 아기의 뇌세포가 왕성하게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계발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해마한의원 백은경 원장은 “아이가 똑똑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한글을 일찍 뗀다거나 영어·수학 문제를 일사천리로 푸는 것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기억력, 분석력, 종합적 사고력, 추론력, 판단력, 계산력, 창의력 등 뇌가 종합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어릴 때부터 아이를 과도한 학습에 노출시키기보다 놀이를 통해 오감을 자극하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라고 조언한다. 태어나서 12개월까지 아이 두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이 두뇌 계발에 도움이 되는 생활 수칙과 놀이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아기 두뇌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
태어날 때 성인 뇌의 25%인 350g에 불과하던 아이의 뇌는 3세경에 이르면 1,000g이 넘을 정도로 급격히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으면 시냅스에 의해 연결되며 점점 복잡하게 발달된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섬세하고 우수한 사진이 나오듯 머리의 좋고 나쁨은 신경세포 회로의 치밀한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생후 0~6개월에는 고도의 정신 활동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을 이루는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이 골고루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왕성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태어나서 12개월까지 아기의 뇌는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이러한 결정적인 시기이므로 발달에 따른 적절하고 균형 있는 자극이 매우 중요하다. 정상으로 태어나더라도 결정적인 발달 시기에 자극을 받지 못하면 점점 퇴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다시 교육을 해도 정상적인 발달이 어려우므로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가 지나지 않았을 때 자극을 줘야 한다.

두뇌 계발을 위한 다양한 자극의 오감교육
갓 태어난 아기가 보고 듣고 느끼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다. 이때는 모든 뇌가 골고루 왕성하게 발달하므로 어느 한쪽으로 편중된 학습은 좋지 않다. 그림책만 보게 한다거나 언어교육이나 카드 학습을 무리하게 시키는 등의 일방적이고 편중된 학습 방법은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오히려 두뇌 발달을 더디게 한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이다. 아이가 보고 만지고 느끼며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는 등 오감을 골고루 자극시키는 교육이 곧 두뇌 발달로 이어진다.

아이와 함께 몸으로 놀아라
오감을 발달시키려면 즐거운 놀이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아이와 눈 맞춤을 통해 교감하며 놀아줘야 한다. 백은경 원장은 “아이에게 딸랑이 소리를 들려주며 소리 자극을 주고 비눗물이나 수건 등으로 다양한 촉각을 느끼도록 해줍니다. 색의 대비와 형태가 확실한 흑백 모빌로 눈의 초점을 맞추고 시각적인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또 아이를 안거나 손을 잡고 춤을 추는 활동을 통해 아이에게 몸의 중심을 잡는 것 등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은 두뇌 발달은 물론 안정적인 정서를 만들어주는 데도 효과적입니다”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해줘라
옹알이를 하던 아이가 한두 단어를 말하고 점점 단어의 양이 많아지는 이 시기에는 언어 발달이 매우 중요하다. 언어 능력이 발달하지 않으면 사고력, 논리력, 기억력 등도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다. 특히 아이가 직접 말을 하는 ‘표현 언어’보다 듣고 받아들이는 ‘수용 언어’가 두뇌 발달에 더 큰 영향을 주므로 엄마가 말을 많이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쉽고 짧은 말을 자주 해주도록 한다. 기저귀를 갈아줄 때나 수유를 할 때 풍부한 표정으로 자주 말을 걸고 아이의 옹알이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 또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우유’라는 단순한 말에도 “하얀 우유 먹고 싶어?” 하는 식으로 대답해 어휘를 늘려준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거나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싫어한다면 바로 그만두어야 한다. 또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하도록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금한다.

사랑이 담긴 스킨십을 자주 해줘라
피부는 두뇌와 풍부한 신경회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약한 자극도 뇌에 잘 전달된다. 따라서 베이비 마사지가 두뇌 자극에 효과적인데 아이의 팔다리를 부드럽게 주물러주고 쭉쭉이를 해주는 것도 좋다. 또 아이와 목욕을 같이하면서 아이를 씻기고 머리나 등을 자주 쓰다듬어주며, 안아서 볼에 뽀뽀하는 등의 사랑이 담긴 잦은 스킨십을 해준다. 이는 아이의 두뇌 발달을 촉진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정서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손을 많이 사용하게 하라
뇌의 면적은 운동의 정밀도와 복잡성에 따라 정해지는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손을 관할하는 부위다. 손을 지배하는 운동중추가 잘 발달한 사람은 창조물이나 예술품을 잘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아이가 손을 많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단순한 움직임보다는 세밀하게 움직이는 것이 뇌 발달에 더 효과적이다. 특히 죄암죄암이나 박수 치기, 물건을 만지며 노는 놀이가 좋다. 이때 양육자가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은 금해야 하는데, 이는 아이의 뇌 발달은 물론 성취감을 떨어뜨려 정서 발달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 외에도 손의 기능을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젓가락질, 블록놀이, 악기 두드리기 등의 놀이가 효과적이다.

많이 기어 다니도록 하라
아기는 가능하면 많이 기는 것이 좋다. 아기가 두 눈을 집중시켜서 목적지를 정해놓고 기어가는 행동은 두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기가 기기 위해서는 두 팔과 두 다리의 균형과 힘을 맞춰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기의 좌우 뇌 발달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진다.

갓난아기 때는 푹 자도록 한다
갓 태어난 아기가 보고 듣고 느끼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다. 사방에서 전해오는 모든 정보를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므로 아기의 뇌는 쉽게 지친다. 그래서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지치면 아기는 잠에 빠져든다. 자면서 뇌세포가 쉬고 기억을 재정비하므로 아기는 많이 자도록 해준다.

두뇌 발달을 도와주는 철분·칼슘 밥상
두뇌 발달은 식습관과 깊은 영향이 있는데, 무엇보다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해서 뇌가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두뇌 발달을 위한 대표적인 음식인 호두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나 등 푸른 생선은 식단 사이에 골고루 넣어서 먹는 정도가 좋다. 그 외에도 해바라기 씨, 시금치, 옥수수, 검정콩, 감자, 해조류, 쌀밥이나 콘플레이크 같은 탄수화물과 달걀노른자 같은 음식도 도움이 된다.
손의 움직임만큼 입과 혀도 뇌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음식을 혀에서 굴려가며 씹어 먹고, 맛을 느끼는 과정 자체가 아이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런 습관은 이유기에 길들여지므로 이유식을 먹을 때는 아이 스스로 숟가락으로 떠먹고 다양한 음식의 맛을 입과 혀로 느끼게 한다. 오감 자극은 물론 소근육 발달과 혀 근육을 자극해 두뇌 발달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두뇌 계발을 위한 영양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철분’과 ‘칼슘’이다. 칼슘은 뼈와 치아의 발육뿐만 아니라 두뇌 회전과 신경 전달을 촉진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아이들은 칼슘이 결핍되면 산만해지고 정서적으로도 불안정해지는데,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집중력과 지구력이 생겨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 그러므로 이유식을 시작할 때도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인 멸치와 녹색 채소, 미역, 다시마, 톳 등의 해조류를 이용해 이유식을 만들어보자.

두뇌 계발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

궁금증 하나! 좌뇌형 아이와 우뇌형 아이?
아이의 특징에 따라 좌뇌형이나 우뇌형으로 구분을 짓는 경우가 많다. 보통 언어적 발달이 빠르고 차분하며 논리적인 아이를 좌뇌형이라 하고, 산만하고 도전적이고 호기심 많고 위험을 감수하는 아이를 우뇌형이라 한다. 부모들은 학습 능력이 뛰어난 좌뇌형을 선호하고, 우뇌형 아이를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뇌형 아이도 의외로 강점이 많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창의력이 뛰어나 큰 성공을 이루기도 한다. 못하는 쪽을 너무 강조하기보다는 두뇌를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발달시켜 좌뇌와 우뇌를 모두 활용하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궁금증 둘! 젓가락질을 하면 똑똑해질까?
우리나라에서 머리 좋은 인재가 많이 나오는 것이 젓가락질을 하는 문화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젓가락질을 하는 한 가지 행동만으로 두뇌가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젓가락질은 소근육 운동에 효과적인 행동으로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뇌가 하는 기능 중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손의 사용이 민감하고 섬세할수록 두뇌가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젓가락질 외에도 작은 구멍에 구슬을 넣거나 바늘에 실을 꿰고 가위질을 하는 등 손으로 하는 섬세한 작업은 두뇌를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궁금증 셋! 양손잡이들이 더 똑똑할까?
사람에게는 우세 손이 있다. 보통 세 살이면 우세 손이 나타나는데 이때 다른 손을 사용할 기회를 주는 것은 좋지만 억지로 양손잡이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왼손잡이라도 오른손잡이로 억지로 바꾸는 것은 금한다. 왼손잡이의 경우 생활 속에서 불편을 겪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함께 쓰다 보니 양손잡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양손잡이는 대부분 어릴 때 왼손잡이인 경우가 많다. 주위의 강요가 아닌 아이 스스로 적응해 양손잡이가 된 경우에 두뇌가 더 좋을 수도 있다.

두뇌가 쑥쑥 자라는 신나는 놀이법

죔죔 놀이
아기를 무릎 위에 앉히고 엄마가 먼저 ‘죔죔’ 하면서 아기 눈앞에서 손을 움직여 보여준다. 아기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엄마가 아기 손을 잡고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죔죔’ 동작을 가르쳐준다. 반복하다 보면 리듬감도 생기고 음악을 들으면서 해도 좋다.
효과 : 소근육 발달, 두뇌 계발

스카프 놀이
바닥에 스카프를 펴고 그 위에 아이를 올려놓는다. 스카프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게 하면서 엄마가 느낌을 이야기해준다. 아이를 엎드리게 해서 스카프를 천천히 잡아당기면서 끌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엄마나 아이 머리 위에 투명한 스카프를 올려놓고 “엄마 어디 있지?”, 스카프를 벗기면서 “엄마 여기 있다!”를 반복하여 놀이를 한다(엄마와 아이가 차례로 해본다).
효과 : 촉각 발달, 정서 발달

블록 상자에 물건 넣기
내부가 비어 있는 블록 상자와 다양한 물건을 활용해 놀이를 한다. 집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을 블록 상자 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다. 바닥에 물건을 놓고 블록 상자로 덮었다 열었다 반복하며 상자를 덮으며 “없다”, 상자를 열며 “있다” 하고 외치면 아이가 즐거워한다.
효과 : 눈과 손의 협응력 발달, 대상 연속성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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