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자란 아이, 독립심을 갖다

조회 2247 | 2014-05-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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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고, 모험을 하고!
부모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던 아이. 무엇하나 시키면 “엄마~”를 부르던 아이가 이제는 “내가 할래!”를 외친다. 독립심은 이기적인 것, 개인적인 것과는 다른 문제. 아이에게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올바른 독립심을 길러주는 부모의 자세는 무엇일까?

이기적인 것과 자기중심적인 것, 어떻게 다를까?
여섯 살인 승찬이는 자기 것을 친구에게 주지 않으면서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억지로 빼앗는다. 선생님 곁을 하루 종일 떠나지 않으면서 사랑을 독차지하려 하고 친구들은 밀어낸다. 일곱 살인 영아는 친구들과 백설공주 대사를 적으면서 연극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항상 자신만 공주 역할을 맡고 많은 대사를 하려고 고집을 부린다.
자기중심적 사고는 편차는 있지만 일곱 살 이하의 모든 아이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엄마가 빨리 은행에 가야 한다고 이야기해도 막무가내로 TV 프로그램을 계속 보겠다고 떼를 쓴다든지, 동생이 자신의 옷을 물려 입지 못하도록 가위로 자른다든지 하는 행동이 그것이다.
부모는 이 시기에 나타나는 아이의 이기적․자기중심적 행동을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로 판단하기보다 아이가 성숙해가는 과정으로 보고 올바른 형태의 독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이러한 이기적․자기중심적 행동을 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아이는 미성숙해서 자기중심적 사고를 벗어나기 못하므로 타인의 요구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과잉보호로 키워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모든 생각과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셋째, 다른 사람이 날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해 스스로 자신이 돌봐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자리 잡은 경우로 볼 수 있다. 아이의 이기적․자기중심적 사고는 점점 성숙해가면서 이타심과 자율성을 지닌 독립적 행동 양상으로 변할 수 있다.


바깥세상을 향한 독립심 기르기
성장 발달
부모가 원하든 원하지 안 든 엄마와 연결된 탯줄을 자르는 순간부터 아이의 독립은 시작된다. 독립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길러지는데 아이는 태어나서 얼마 안 가 독립을 위한 과정을 시작한다. 언제부턴가 아이는 부모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움직이며 독립을 연습한다. 생후 9개월 된 아기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재빨리 어디론가 기어간다. 얼마 후에는 걸어서 쏜살같이 대문 밖으로 달려간다. 두 살이 되면 “내가 할 거야!”라고 소리치며 엄마 손을 뿌리치고 혼자 신발을 신으려고 한다. 일곱 살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 길모퉁이를 돌아 친구 집에 가는 것으로 자신이 얼마나 독립적인지 보여준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 들고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부분이다.
기질
아이가 갖고 있는 기질적 특성은 독립하는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선천적 기질과 후천적 환경이 섞여 기질을 형성하기 때문에 아이가 집에서 하는 행동과 유치원에서 보이는 행동이 다를 수 있다. 부모는 같은 형제라도 아이 각각의 기질에 맞게 기대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 집이나 잘 아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익숙한 환경에서는 독립적이지만 새로운 환경이나 유치원에서는 그렇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적극적인 성격의 아이가 있다. 활달하고 어디서나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런 아이를 독립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적극적인 아이 역시 주변 상황이나 숨어 있는 상황, 상호작용의 인과관계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 역시 분별력을 갖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헬리콥터 부모, 아이 곁에서 조금 물러서보자
최고의 부모가 되겠다는 열정으로 아이 주변에서 맴도는 헬리콥터 부모. 아이의 주변을 맴돌며 일일이 간섭하는 부모를 일컬어 ‘헬리콥터 부모’라고 부른다. 부모나 다른 보호자가 항상 옆에 있으면 아이는 혼자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아이에게 혼자 노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잠깐씩 아이가 혼자 놀 수 있게 한다
부모는 늘 아이를 보살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놀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에게 안전한 세상을 혼자 탐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아이가 혼자 놀이에 빠져 있을 때는 방해하지 말자. 싫증이 나서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바로 달려가기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켜보는 시간을 갖는다.
무엇을 할 것인지 설명한다
“엄마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혼자 놀 수 있겠지?” 엄마가 옆에 있지만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시킨다.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부모의 전적인 관심을 받던 아이가 갑자기 혼자 노는 것은 쉽지 않다. 언제나 부모가 함께 있는 것에 익숙한 아이라면 이제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엄마가 책을 읽는 동안 ○○는 장난감을 갖고 놀자”라고 시작해서 “엄마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장난감을 갖고 놀았구나. 아주 잘했어”라고 칭찬해주고 점차 혼자 노는 시간을 늘려간다.
분노나 불안감을 내비치지 않는다
부모가 아이 혼자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면 아이는 이를 바로 알아차리고 부모 곁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의 독립심을 기르는 부모의 자세
독립심을 배우는 것은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계속 진행되는 과정으로 독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필요하다. 아이의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신중함, 일관성, 인내심이 요구된다.
일상적으로 하는 일은 스스로 하도록 한다
아이가 자기 일을 스스로 하고 혼자 노는 기회를 준다. 이 닦기, 혼자 놀기, 혼자 잠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부모의 일관성 있는 기대는 아이에게 혼자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일과를 예측할 수 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아이에게 일일이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아이는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하면서 독립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을 맺도록 한다
아이는 종종 무언가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부모가 대신 해주길 기대한다. 이런 행동이 습관화되지 않도록 시작한 일은 스스로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다.
성취감을 맛보게 한다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작은 과제를 주자. 운동화 끈 혼자 묶기, 바지 혼자 입고 벗기 등 작은 과제를 주어 스스로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기쁨을 느끼게 한다. 성취감과 기쁨을 맛본 아이는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선택권을 준다
아이에게 지나치게 많은 선택 사항을 제시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아이는 선택을 하면서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처럼 느낌과 동시에 독립심을 배울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격려한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 대신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 하지만 부모의 이런 행동은 아이를 의존적으로 만든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 방법을 제시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방법이 있을까?” “지금까지 어떤 방법을 시도해봤니?” 등과 같은 질문을 하면서 아이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Check 독립을 향해 한 걸음!_ 유치원에 혼자 가기
아이가 혼자 학교나 유치원에 갈 준비가 되었는지 결정하려면 주변 환경과 잠재된
위험 요인뿐 아니라 아이의 발달 수준과 성숙도를 포함하는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아이는 위험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느리다. 자동차가 달리는 속도나 큰 차와 작은 차의 속도 차이를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종종 어디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파악하지 못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쉽게 주의가 분산되기도 한다. 아이가 학교나 다른 어느 곳에 혼자 갈 수 있는 준비가 되었는지 판단할 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 아이가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가? 집에서 맡은 일을 잘하고 있는가?
□ 부모의 자시를 잘 따르는가?
□ 스스로 안전벨트를 매고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손을 씻는 등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는가?
□ 가족이 정한 안전 규칙을 잘 지키는가?(친구 집에 도착해서 집에 전화하기 등)
□ 스스로 기본적인 교통안전 규칙을 잘 지키는가?(신호등 확인하고 길을 건너기, 잠시 멈춰 서 양쪽 방향 확인하기 등)
- 부모는 항상 아이에게 교통안전 규칙을 지키는 본보기를 보인다.
-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두려움을 주는 불필요한 사실적 묘사는 피한다.
-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마다 조금씩 연습할 기회를 준다. 아이 혼자 길을 건너가게 해보고 언제 길을 건너야 하는지 알고 있는지 확인한다.
- 단계적으로 시도한다. 학교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까지 데려다주고 유치원 문에 들어설 때까지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시도할 수 있도록 한다.

Tip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아이를 위한 변화
행복한 가정으로 심은 아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아이라는 열매를 맺어요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그 사랑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용감하게 다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반면, 애정과 신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신의 욕구만 채우려는 모습이 나타난다.
아이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행동만 보지 마세요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전체적 맥락을 파악해서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도록 한다. 동생에 대한 질투심인지, 관심을 받고 싶어서인지,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 하지 못하고 부모나 타인에게 의존하려고 하는지 아이의 상황과 환경을 파악한다.
과잉보호하는 부모는 아닌지 되돌아본다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서 아이는 타인과 사회적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행동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떼쓰고 칭얼거릴 때마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부적절하게 타협을 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기보다 성숙하고 독립적인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해주세요
아이가 모든 사람에게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다. 집 안에서 하는 행동과 유치원에서 하는 행동에 차이를 보인다면, 부모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아이에게 지나치게 단호하거나 관대한, 일관성 없는 교육 방식으로 대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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