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아기 발달에 맞춰 하면 더 재미있다!

조회 4806 | 2014-05-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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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누워만 있는 아기도,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도 여름이 덥기는 마찬가지. 시원하게 물놀이를 시키고 싶어도 다치지는 않을까, 감기 들면 어쩌나, 놀다가 물이라도 먹어서 배앓이를 하면 어쩌나 부모는 걱정이 앞선다. 이런저런 걱정을 한 방에 날려줄 물놀이 노하우를 알아보자.

서울YMCA 사회체육부 류지한 간사는 “아이와의 물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죠. 이를 위해 아이에게 알맞은 물놀이 환경인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보호자가 함께 있다고 해도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을 확인한 뒤에 놀이를 해야 하지요. 물놀이 전 아이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돌 이전 누워 있는 아기와의 물놀이
물 온도는 38~40℃, 실내 온도는 24~27℃_ 물 온도는 욕조나 미니 풀장의 반 정도를 찬물로 채운 뒤에 뜨거운 물을 더해 38~40℃를 맞춘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정도가 좋다. 단 실내 온도는 24~27℃를 유지한다. 온도계를 사용하는 것이 정확하지만 없을 경우 팔꿈치를 물속에 넣어 너무 뜨겁거나 차지 않은 정도가 적당하다.
눈은 맞추고 물은 가깝게_ 물이 준비되었다면 아기를 욕조에 담그기 전 몸에 물을 적셔야 한다. 아기의 옷은 벗기지 않고 스펀지에 따뜻한 물을 적셔 손, 발, 엉덩이, 팔, 겨드랑이, 목, 얼굴 순서로 아기 몸의 구석구석에 천천히 물을 묻힌다. 물이 닿을 때마다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얼굴에 물을 적시면 아기가 물에 대한 공포를 가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물놀이할 때는_ 물에 익숙해지면 욕조나 미니 풀장에 아기를 넣고 엄마, 아빠의 손바닥으로 물을 묻혀 가슴과 배에 손으로 원을 그리듯 만져준다. 아기를 엎어놓고 등과 엉덩이에 물을 흘려보내며 만져주는 것도 아기들이 좋아하는 놀이다.
마무리는 마사지로_ 물놀이가 끝나면 따뜻한 물을 부어 아기를 헹궈주고 큰 수건으로 아기를 감싸서 마사지하듯 물기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접히는 곳도 잘 살펴야 하는데 여자아이는 음순 주위를, 남자아이는 고환 주위를 시원한 물로 닦아준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베이비오일로 아기 몸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물기를 충분히 닦아낸 뒤에 땀띠가 나기 쉬운 엉덩이, 겨드랑이, 목 등에 아기용 로션을 발라 마무리한다.
반신욕도 좋아요_ 생후 2개월 미만인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엄마, 아빠와 같이 욕조를 쓸 수 없지만 3개월 이상이면 엄마, 아빠와 함께 욕조에서 반신욕이 가능하다. 아기를 위해서 물놀이할 시간이 없다면 아기와 함께 반신욕을 하는 것도 좋다.
하루에 1~2회, 한 번에 10분 내외로_ 돌 이전의 아기들과 물놀이는 하루에 1~2회, 한 번에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물놀이를 하면 정상 각질 탈락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고 아기가 피로해져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야외 및 실내 수영장에서는_ 실내외 수영장에서는 멸균 소독이 어렵기 때문에 1회용 젖병, 아기 몸을 감쌀 수 있는 큰 타월, 방수 기저귀, 아기 전용 자외선 차단제 등을 챙겨 간다.

돌 이후 걷는 아기와의 물놀이
집 안에서_ 욕조의 절반 정도 물을 받아 크기가 다른 플라스틱 병, 바가지, 그릇 등을 주고 조금씩 물을 담아 버리며 그릇의 크기에 따라 물의 양이 달라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한다. 그릇이나 병의 아래쪽에 구멍을 뚫어 물이 줄어드는 것을 직접 확인하게 하는 것도 좋다.
야외에서_ 아기와 함께 수영장에 갈 때는 물 온도와 실내․외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수영장이 실내 온도를 28~29℃로 유지하고 있지만 수온은 따뜻하지 못한 경우가 있으므로 물 온도까지 확인해본다. 놀이 시간은 한 번에 10분 내외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놀이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씻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부력을 이용한 장난감으로 호기심을 채워라_ 물에 뜨는 가벼운 장난감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 즐겁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장난감으로 뱃놀이를 하거나 엄마, 아빠가 아기의 겨드랑이를 잡고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물 안에서 휘저어주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 방법이다. 발등에 물을 튀기며 풀 사이드(수영장 가장자리) 걸어가기, 물 위에 뜬 미니 볼 던지기와 주워오기, 아기를 눕혀 받치며 걸어가기 등 여러 가지 놀이가 가능하다.
수영복, 수모, 수경은 필수_ 몸에 헐렁한 수영복, 일체형으로 된 원피스나 몸에 밀착되는 수중 레시가드를 입히는 것이 체온 유지를 위해 바람직하다. 수경과 수모 또한 꼭 챙겨야 한다. 특히 튜브, 공, 킥판, 헬퍼 등 안전 기구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기들은 중심을 잡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튜브가 뒤집혀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혼자 놀 때는 튜브에 태우는 것보다 넘어져도 혼자서 일어날 수 있는 정도의 낮은 풀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도 교육이 될 수 있는 3~4세
“어느 연령에서나 물놀이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아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하는지 알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하고 있는 행동들이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지요. 3~4세 유아들은 물놀이를 통해 물의 양적인 개념을 익힐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물이 주는 안정을 통해 인지적․정서적 발달을 꾀할 수 있고 물을 만지고 놀면서 대근육 운동, 눈과 손의 협응력, 손목과 손가락 운동 등 소근육 발달 또한 가능하지요.”
종로문화체육센터 최혁준 수영파트장은 영유아들의 물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교육이며 영유아 발달 과정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한다.
똑같은 놀이도 혼자보다 여럿이 더 즐겁다_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놀이가 필요한 시기다. 동시에 같은 놀이를 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3세의 경우에는 단순히 물을 쏟으면서 물놀이의 특성을 감각적으로 탐색하게 하는 놀이가 적당하다. 다양한 크기나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릇, 각종 플라스틱 병, 깔때기, 고무 인형, 비치볼 등을 제공해주면 즐거운 물놀이를 할 수 있다. 4세 아이는 물에 뜨는 것과 가라앉는 것을 구분하는 간단한 실험 활동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교육도 가능한 놀이가 좋다. 단순히 물을 담고 퍼내는 것에서 벗어나 눈금이 있어서 물을 계량할 수 있는 컵이나 스푼, 물의 양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도구, 비누와 거품기 등 물을 이용해 실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구를 제공해주어야 지루해하지 않는다.

협동놀이와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5~6세
언어 소통이 가능한 5~6세는 물놀이에도 주변의 다양한 물체를 이용해 협동놀이를 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과학적 실험을 시도하는 왕성한 호기심을 갖는다. 따라서 물의 특성이나 물에 의한 물질 변화를 실험하고 탐색할 수 있는 복합적인 자료와 물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게임을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집 안에서의 물놀이_ 욕조나 미니 풀에 물을 받아 다양한 크기의 파이프나 길이가 다른 빨대 등을 이용해 댐과 수로를 만드는 공사를 한다. 물감이나 양념 재료를 이용해 여러 가지 색깔의 물과 식초, 설탕, 소금, 간장 등 맛이 다른 물을 만들어 음료수 가게 놀이도 가능하다. 종이배, 비행기 등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자기만의 작품을 물 위에 띄우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수영장에서_ 수영장에서는 물안경을 착용한 채 코를 막고 잠수하거나, 벽 잡고 발차기, 앉아서 물장구 빨리 치기, 물 안에서 목표물까지 빨리 뛰어갔다 오기, 벽 잡고 두 발 점프하기, 다 같이 손잡고 빙글빙글 게임하기 등 신체 움직임이 많은 놀이를 하는 것이 흥미를 끌면서 재미있게 놀이하는 방법이다.
야외에서_ 수영장이 아닌 자연에서 놀이할 때는 주변에 널려 있는 나뭇가지, 나뭇잎, 돌 등을 이용해서 둑을 만들어 물을 가두었다가 터서 한 번에 물을 흘려보내거나 물레방아, 펌프 등 물의 힘을 이용하는 실험을 해서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놀이 주의 사항_ 아주 적은 양의 물에도 익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가 물놀이할 때는 반드시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응급조치법을 숙지한다. 물은 너무 차지 않게 온도를 유지하고, 욕조에서 물놀이할 때는 수도꼭지가 쉽게 열리지 않도록 확인한다. 물이 묻은 손으로 콘센트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안전장치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물놀이
날은 덥고 아이가 짜증은 내는데 외출이 쉽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집 안에 있는 욕조나 아기용 풀 등을 이용해서 집 안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물총놀이_ 욕조 안에 고무로 된 볼을 여러 개 띄우고 그 중 몇 개는 구멍을 뚫어 놓는다. 여러 가지 볼을 들어가며 물총놀이를 할 수 있는데 구멍이 뚫린 것을 들면 상대방에게 물총을 쏠 수 있지만 구멍이 없는 볼을 들면 고스란히 물을 맞아야 한다. 누가 더 빨리 많이 구멍 뚫린 볼을 발견하는지에 따라 재미는 배가된다.
공 밀어내기_ 탁구공 등 물 위에 뜨는 가벼운 공을 물 위에 띄워놓고 입을 물속에 반쯤 넣은 채 ‘음~’ 소리를 내면서 공을 밀어내고 입을 물 밖으로 뺀 후 ‘파~’ 소리를 내어 공을 밀어내는 놀이. 이 놀이는 물속에서 호흡하기 위한 적응력을 길러줄 수 있다.
물레방아 돌리기_ 물놀이하기 전에 작은 물레방아를 아이와 함께 만들어 물을 부어가며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것을 보게 한다. 물을 붓는 양과 속도에 따라 물레방아가 어떻게 도는지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
얼음 녹이기_ 우유 팩의 윗부분을 잘라 배를 만들고 그 안에 얼음을 넣어 물 위에 띄운 다음 얼음이 녹는 것을 보게 한다. 얼음의 양과 우유 팩의 크기에 따라 녹는 시간이 달라지는 것도 볼 수 있다.
거품 욕조 만들기_ 샤워기를 욕조 안에 넣고 물을 틀면 거품이 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슬라이딩_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길고 두꺼운 비닐을 바닥에 깔고 호스로 물을 뿌리며 슬라이딩 놀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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