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점검, 아이의 식기부터 바꿔라!

조회 2058 | 2014-05-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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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식기, 식감 자극 색깔로 포인트
TV만큼 밥상에 흥미를 갖게 해주세요!

편식 습관을 고치기 위한 테이블 점검이라고 하면 왠지 호화스럽고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실상은 단순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청결하고 먹기 편한 환경부터 밥상머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아이 눈을 사로잡는 흥밋거리 만들어주는 방법 등 나열해보면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특별히 필요한 게 있다면 아이의 눈높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조금씩 식탁에 반영해나가는 가족들의 사소한 노력이다. 

특정 식재료만 안 먹고 다른 건 잘 먹는다면 걱정이 덜하지만 아이가 그마저도 잘 안 먹으려고 하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고, 속이 상한다. <아동 비만․편식 개선을 위한 우리 아이 건강식단> 외에 다수의 책을 쓴 한국편식지도자협회 조효연 회장은 편식하는 아이들을 잘 관찰해보면 식탁 환경이 엉망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진원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식탁이 있긴 하지만 아이가 와서 앉으려고 하지 않아 거의 매일 구부정한 자세로 바닥에 쟁반을 두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처럼 아이가 수저질을 하기에 불편한 자세에서 식사를 하면 소화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음식의 맛과 식사 분위기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당연히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는커녕 식사 시간 동안 불편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겐 곤욕인 것이다. 아이의 앉은키에 비해 너무 낮은 의자 사용으로 식탁을 올려다보는 불안정한 자세도 적절한 교정이 필요하다.

청결하고 즐거운 식사 분위기 조성하기
조효연 회장은 “아이의 건강한 식사를 책임질 테이블 환경은 호화스럽게 꾸며놓는 것보다 청결과 편안함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분위기를 내기 위한 꽃병이나 화분, 촛대, 치렁치렁한 테이블보, 고급스러운 유리잔 같은 테이블 꾸미기용 소품은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위험한 소품으로 둔갑한다. 떨어뜨려 깨지거나 안에 든 것이 쏟아지면 식사 분위기를 망치고, 아이가 크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를 위한 상차림을 할 때는 불필요한 것을 테이블에서 치워 아이가 식사에만 관심을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먹다가 흘린 음식을 그냥 손으로 주어먹는 일이 다반사라 식사 전에 손과 테이블을 깨끗하게 닦고, 평소에 테이블 위생 관리에 신경 쓴다. 테이블보를 사용할 때도 자주 세탁하고 완전히 건조하여 세균 번식을 막는다.
조효연 회장은 “식사 시에는 가족이 함께 한자리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식탁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겐 식사하면서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엄마, 아빠는 어른이니까 괜찮아’ 같은 타당성이 없는 말과 행동은 아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죠. 되도록 부모는 아이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게 기본적인 식사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
식사를 하면서 신문을 본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하는 부모가 TV에 정신이 팔려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TV를 끄고 식사에 집중하라”고 지도하긴 어렵다. 아직 많은 식재료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식사 분위기, 식감의 첫 느낌에 따라 편식을 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기도 한다. 식탁에서의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의 편식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좋은 본보기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게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식사 분위기를 즐길 수 없는 산만한 환경에서는…
아이가 음식의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없을뿐더러 얼마나 어떻게 씹어서 넘겨야 하는지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씹는 훈련도 이루어질 수 없다. 아이가 불과 어제 먹은 식재료도 기억하지 못하고, 무조건 먹기 싫다고 거부한다면 과연 우리 집 식탁이 아이가 즐겁게 식사하며 식재료와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인지 점검이 필요하다.

편식으로 연결될 수 있어요!
바로잡아야 할 아이 행동과 식탁 환경 리스트


◇ 아이가 앉았을 때 스스로 수저질을 하기에 불편한 환경
Change 높이 조절이 가능한 식탁 의자에 앉히거나 방석을 사용해 아이가 편안한 자세에서 식사하도록 도와준다. 아이의 체형과 성장 발달을 고려해서 목적에 맞는 식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 식사에 흥미를 떨어뜨리는 장난감이나 그림책을 끼고 먹는 행동
Change  아이가 식탁 앞에 앉기 싫어한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의자에 앉길 유도하면 안 된다. 잠깐은 앉아서 식사를 할지 모르지만 이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느라 식사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 식기나 아이가 좋아할 만한 메뉴로 흥밋거리를 마련하고, 자연스럽게 아이가 찾아와 앉도록 유도한다.

◇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습관
Change 눈으로는 TV를 보고, 몸도 TV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에서 다행히 밥은 잘 받아먹는다고 좋아할 게 아니다. 아이는 자기가 먹는 음식의 색깔과 모양, 맛도 제대로 못 느끼면서 엄마가 먹으라니까 어쩔 수 없이 허기만 채우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최소한 어떤 음식을 먹을 때 무슨 맛과 향이 나는지 알아야 식재료와 친해질 수 있다. TV를 끄고, 화려한 색으로 유혹하는 만화나 CF가 나오는 TV만큼 식탁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식탁에 변화를 준다.

◇ 지저분하고 산만한 식탁
Change 보기에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처럼 정신까지 산만하게 만드는 어지러운 식탁은 보기에도 먹기에도 거부감이 든다. 앞서 말한 것처럼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식탁이 안정감 있는 식사에 제격이다.

◇ 가족이 각자 따로 먹는 개인적인 식사 분위기
Change 각자 따로 먹으면 저절로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차려서 먹기 마련이다.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서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 아이는 자기가 싫어하는 음식을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해당 음식에 호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싫어하는 식재료는 자주 접해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식탁에서 치우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가족적인 식사 분위기가 아이에게 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 대화 없는 불편한 식사 분위기
Change 시끄러운 수다는 식사에 방해가 되지만 적당한 대화는 여유롭고 즐거운 식사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겁지겁 빨리 먹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 여러 번 꼭꼭 씹어 먹어야 소화가 잘된다는 이야기도 아이에게 해주고, 대화를 통해 음식물을 먹는 속도도 조절하자. 단, 입안에 가득 음식물을 물고 이야기하다 음식물이 튀어 불쾌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 어른, 아이 구분 없는 식기구 사용
Change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각종 세균에 노출되기 쉬운 어른이 같은 식기구를 사용하면 그만큼 아이가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아프면 입맛이 떨어지고 그 당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음식은 부정적으로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식기구는 어른 것과 구분해 따로 보관․관리하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의 식기구는 최대한 멸균 상태를 유지한다. 삶아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고 변형이 없는 제품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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