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고 우는 아이 이렇게 달랜다

조회 10585 | 2014-05-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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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떼쓰고 울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어찌할 바 모르는 반면 엄마가 어디선가 나타나 ‘뚝!’ 하면 아이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수그러들곤 한다. 하지만 그런 엄마들의 아이 달래는 방법 중에도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앙쥬맘이 말한 아이 달래는 노하우, 전문가에 직접 검증받았다.

- 자기 분에 못 이겨 씩씩대며 부르르 떠는 아이
- 큰 소리로 울며 울음을 그칠 줄 모르는 아이
- 소리 지르고 욕하는 아이
- 안아주려는 엄마를 밀치며 때리는 아이
- 가만히 있는 동생을 때리거나 옆에 있는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
- 아무데서나 땅바닥에 드러눕는 아이
- 입을 삐죽거리며 토라져서 자기 방이나 구석진 곳으로 혼자 가버리는 아이

아이가 떼쓰고 우는 스타일도 가지가지다. 어떤 아이는 위의 행동들을 번갈아 하면서 부모 속을 썩이는가 하면, 또 어떤 아이는 부모가 싫어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부모의 인내심을 실험하려드는 경우도 있다. 왜, 무엇 때문에 아이들은 아무 곳에서나 떼를 쓰며 울까? 부모도 이럴 때는 “나 엄마 안 할래!”를 외치며 다 큰 어른이지만 투정이라도 부리고 싶다.


표현 못하는 아이의 욕구를 읽어보세요!
<부모력의 비밀> <명품자녀로 키우는 부모력> 등 다수의 부모 교육서를 펴낸 송지희 부모교육 전문가는 아이가 떼쓰고 우는 이유에 대해 어른처럼 언어적인 표현이 발달되지 않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욕구의 표현’이라고 봐야 한다고 대답한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가 통하는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떼쓰기가 줄어드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따라서 떼쓰거나 우는 행동은 감정 표현이 서툰 어린아이일수록 많이 하고, 달래기도 어렵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몰라주고 당황하거나 무조건 아이의 행동을 나무라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떼쓰는 아이 달래는 방법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자꾸 떼쓰면 두고 간다”는 협박이나 “손바닥 맞을 거야” 같은 위협으로 당장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는 그럴수록 더더욱 자기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게 되거나 자기 욕구를 해결하지 못한 채 마음에 담아두어 잘못된 행동이 강화되는 낭패를 낳기 십상이다. 송지희 부모교육 전문가는 “그렇다고 ‘오냐오냐’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면서 욕구를 해소해주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아이의 욕구 표현을 존중하되 우선 아이의 욕구가 무엇인지,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 욕구인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자기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이의 행동이 참을 수 없이 밉고, 심적으로 받는 육아 스트레스를 주체 못해 아이보다 더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으로 아이에게 공포심을 주면 욕구 해결은커녕 부모 자식 간에 좋지 않은 감정만 쌓일 것이다.

긍정적인 훈육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다!
부모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매를 든다거나 겁을 주는 행동으로 훈육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떼쓰기는 잘못된 행동이긴 하지만 그만큼 아이에게 해결이 안 된 욕구가 있다는 것이기에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부모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게 무언인지, 어떠한 상황에서 주로 떼를 쓰는지 기억했다가 미리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이 정도까지’ 부부가 함께 기준을 정해놓고 긍정적인 훈육 방법으로 일관하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 송지희 부모교육 전문가는 “아이를 달랠 때에는 ‘뭐 때문에 기분이 나쁘구나’ 하고 아이의 욕구가 무엇인지 엄마가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표현하세요. 아이의 속상한 마음은 다독여주며 이해해주고, 해줄 수 있는 기준 내에서 아이의 욕구를 허용해줍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 싶으면 잘못된 행동은 고칠 수 있도록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줘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고려한 부모의 일관된 행동이에요”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잘못된 아이 달래기
일관성 없는 행동_ 부모 기분에 따라 좋을 땐 들어주고, 안 좋을 땐 아이를 혼내는 일관성 없는 태도. 아빠는 되는데, 엄마는 안 된다거나 하는 부모의 기준이 서로 다를 때에도 아이에게 혼란을 준다. 부모가 일관성 있게 기준을 가르치고 긍정적인 훈육을 해야 아이가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구분하고, 나아가 사회성이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관성 없는 행동은 아이 역시 매사에 기준이 없고, 눈치만 늘어 받아주는 사람에게만 더 떼를 부리는 악영향으로 나타난다.
부모의 불만 표출_ 부모가 소리를 지른다거나 충동적으로 때린다거나 하는 행동은 가장 위험. 주로 아이를 위협하거나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동으로 표현돼 아이에게 똑같이 대물림할 수 있다. 아이 역시 충동 조절을 잘 못하고 분노를 참지 못해 공격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그러거나 말거나_ 아이를 무시하는 행동. 아이가 스스로 없는 존재로 비관할 수 있으며, 나쁘게는 분노가 쌓여 일탈로 가는 경우도 있다.
무조건 통제_ 아이가 자기표현을 잘 못하고 위축되어 표현하기를 두려워할 수 있다. 표현 자체를 못하게 하지 말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 포인트.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염두에 두면 좋은 이야기를 코멘트로 달아보았으니, 앞으로 아이 달랠 때 참고해봄이 어떨지요?

사례 1.
“아빠한테 전화해서 사오라고 하자” “아빠 오시면 해달라고 하자” 등 아이가 좋아하는 아빠가 해줄 거라고 아빠한테 넘깁니다.
→ 엄마 스스로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아빠는 뭐든지 다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엄마는 안 되는데 아빠는 된다는 식으로 기준이 모호하면 아이는 혼란에 빠집니다. 만약 아빠가 욕구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면 더 큰 분노가 생길 수 있어요. 아이의 욕구를 잘 수용해줘야 하는 것은 맞지만 ‘내가 원하면 뭐든지 된다’는 식은 위험해요. 단호할 땐 단호하게, 부모가 함께 기준을 정해 일관성 있게 훈육하고, 아이가 안정감 있게 욕구를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례 2.
“지난번에 너 막 때려줬던 형아 오라고 한다” “망태 할아버지 오시네” 등 아이가 무서워하는 공포의 대상이 문밖에 있다거나 불러오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 잠깐은 떼쓰는 것을 멈추겠지만 무서워서 욕구를 표현하지 않을 뿐이지,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경우 아이에게 공포심을 주고, 죄책감을 줄 수 있습니다. 심각하면 아이도 위협하는 방식을 배워서 아이가 좀 더 크면 엄마한테 “안 들어주면 학원에 안 갈 거야” 하는 식의 위협을 다른 사람에게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쌓아둔 욕구는 언젠가는 표출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욕구를 충족하거나 통제가 없는 곳에서는 일탈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사례 3.
처음에는 경고를 주고 그래도 잘못된 행동을 하면 벌을 세우고, 정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매를 듭니다.
→ 기준을 정해 아이를 차근차근 훈육하는 것은 좋지만 매를 드는 방법은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매라도 매를 맞으면 아프고 기분이 좋을 수가 없지요. 잘못하면 부모에 대한 원망만 심어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자기 화를 이기지 못해 순간적으로 매를 드는 행동은 더욱 위험합니다. 처음엔 아이가 아픈 줄 알고 떼쓰기를 멈추겠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몸으로 때우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례 4.
울게 놔두다가 울음이 그치면 위로하고 이야기합니다.
→ 스스로 분을 삭이게 놔두는 방법은 좋습니다. 화를 어느 정도 해소시키고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다독여주면 아이도 울음을 그치고, 훨씬 더 대화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어른들도 화가 난 상태에서 주변에서 자꾸 뭐라고 하면 화가 증폭되잖아요. 생각 의자를 활용한다거나 아이가 혼자 분노를 삭일 수 있게 시간을 주면 아이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로 돌아옵니다.

사례 5.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놀이를 통해서 화제를 바꿉니다.
→ 욕구를 해결하지 않은 채 감정을 전환하는 것은 조금 위험합니다. 어린아이는 업어주고 ?배에 바람을 분다거나?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금세 잊기도 하지만 좀 더 커서는 자기감정을 해소해주는 것이 정서 발달에 굉장히 중요해요.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해소하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사례 6.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사탕이나 음료수, 과자 같은 간식을 주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틀어줍니다.
→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아이의 발달을 고려해야 합니다. 눈에 안 보이면 잊어버리는 어린아이에겐 통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어릴수록 민감한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가 둔하고 스트레스가 많으면 아이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이를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쉬운 것에서만 찾지 말고, 올바른 것에서 찾으세요.

사례 7.
아무도 없는 방으로 데려가서 두 손 잡고 눈을 마주치며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야기합니다.
→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훈계하는 것은 아이에게 굴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긍정적인 훈계를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에요. 길에서 투정을 부린다고 해서 아이를 때린다거나 두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경우 아이는 큰 공포심을 느낍니다. 가급적 조용한 곳에서 훈계를 하는 것이 좋아요.

사례 8.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아무 말 없이 안아줍니다.
→ 좋은 방법이에요. ‘엄마가 나를 받아주는구나’ 하고 믿음이 가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지요. 아이들의 욕구는 의외로 단순한 것일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싶어서 떼를 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도록 꼭 안아주면 좋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화가 풀어진 다음에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정식으로 이야기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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