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내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조회 2186 | 2014-06-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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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담긴 아이의 마음

‘엄마 아빠, 내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자유롭게 그린 아이의 그림에는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이만의 복잡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림 한 장으로 아이의 마음을 100% 읽어낼 순 없지만 발달정도와 사회성 및 심리적 문제를 알아채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의 다양한 그림 속에는 어떤 마음들이 숨겨져 있는지 심리미술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유아기의 그림은 목적의식이 없는 놀이이자 정서나 희열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심리미술 창의성 연구소 유시덕 소장은 “솔직하고 순수한 특징을 지닌 유아기의 그림에는 감성, 즐거움, 흥미의 표현, 욕구, 성격, 건강까지도 무의식으로 표현됩니다. 특히 언어표현이 미숙한 아이일수록 아이가 그린 그림이 생활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로 잘 반영되죠. 사실 유아들의 그림이 다 비슷비슷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연령과 가정환경 등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아의 심리를 풀어보고 북돋울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월령별 그림의 특징
유아의 월령에 따라 그림의 형태는 다르게 나타난다. 이것을 통해서 양육환경, 발달상태, 기본성격과 같은 기초적인 큰 해석을 할 수 있다. 월령에 미치지 못하는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1차적으로는 어리광을 부리는 퇴행이다. 이러한 퇴행의 가장 큰 원인은 과잉보호와 동생의 태어남 그리고 조기학습 등이며 또래관계형성, 사회성발달, 애착분리가 잘 안되고 심하면 정신적인 발달의 지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 12개월 전후
대부분의 유아들이 낙서를 하지 않는 시기이지만 한 가지 도구를 선택하면 손목만을 움직여 신경질적이며 장난스러운 점과 선들의 끄적임이 나타난다.

- 15개월 전후
손가락과 손목의 움직임에 익숙해지면 긴 휘어진 가로 선이 나타났다가 직선에 가까운 세로선들이 나타난다.

- 20개월 전후
낙서의 경험이 많아질수록 선의 속도는 빨라지며 진하다. 또한 팔을 길이를 조절 수도 있어 가로선보다도 세로선, 사선이 더 많이 보이며 복잡한 선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유시덕 소장은 “선의 길이는 유아의 한 뼘 정도의 길이를 그을 수 있으면 발달이 양호한 상태로 봅니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에 무엇을 그려 달라는 요구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마음껏 낙서를 할 수 있도록 가만히 지켜보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 24개월 전후
세로선과 함께 사선도 보이지만 둥근 곡선을 그리기 위한 준비단계이다.

- 28개월 전후
삐뚤삐뚤한 곡선은 커다란 원을 이루며 종이 전체를 채우고 있는 것은 어깨를 움직일 때만 가능한 것이다.
눈과 손의 협응력이 떨어지기에 곡선의 시작점과 끝점이 만나기 힘들다.

- 33개월 전후
커다란 원은 손목과 어깨를 이용하여 점점 더 힘 있고, 속도감 있는 거친 표현을 한다. 이러한 커다란 둥근 곡선의 충분한 연습은 36개월 전후로 인물을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림에 커다란 원이나 도형을 그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발달상태의 기준이 된다. 유시덕 소장은 “커다란 원을 표현할 수 있는 유아일수록 다양한 놀이활동을 통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며 부모의 간섭이 적었다는 것이죠. 이러한 유아는 자신의 생각과 적응력 그리고 사회성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 36개월 전후
이전의 직선과 곡선을 긋는 연습과정이 비로소 끝이 나면 작거나 커다란 동그라미를 통해 인물을 비롯한 모든 대상을 나타내고자 한다. 이러한 표현은 28개월을 전후로 하여 대근육의 운동을 충분히 연습한 유아만이 가능하다. 
 
- 40개월 이후
초기의 인물이 나타나는데 커다란 동그라미에 얼굴만 있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후로 어설프지만 머리카락, 목, 팔, 다리 등을 더하여 다양하고, 기괴한 형상을 그리기도 하는데 이를 두족인, 올챙이 그림이라고도 한다. 유시덕 소장은“아이가 40개월을 넘어서도 인물에 대한 표현을 하지 않으려는 경우에는 엄마나 아빠 등 주위 사람들이 특정의 인물을 그려 달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주위의 어른들은 동그라미나 여러 표현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려 주거나 특정의 표현을 보여 주는 행동들은 금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그림에서 색채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림을 그릴 당시의 유아의 정서환경, 성격, 컨디션, 성별 등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여자들이 관심과 흥미가 강하며 심리가 잘 반영되는 것이 색채이다. 또 여러 가지 색채의 사용은 단색으로 사용했을 때 보다고 호기심, 창의성, 두뇌발달도 매우 좋다고 보는 데, 이는 색채들에 대한 경험에서 오는 풍부한 감성뿐만이 아니라 색채들을 통해 다양한 자극을 즐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점의 의미>
점을 찍는 것은 유아의 성격과 감정을 그대로 나타낸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 불만 표출, 간섭에 대한 저항, 스트레스 해소로 해석한다. 유시덕 소장은 “단 한 개의 점이라도 종이에 나타났다면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나 어떤 상황에서의 강한 거부를 나타내는 표시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가정생활에서 부모가 통제하기 힘들고 행동이 앞서기 때문에 마찰이 잦은 경우가 많다. 점 그리기는 월령이 높아질수록 점차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선의 의미>
선의 진하기는 자신감을 상징한다. 23개월 미만에서의 선은 대개 흐리게 나타나는 것은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로 볼 수 있다. 반면 진한 선은 자신감이 넘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인가를 고집스럽게 요구하는 때에도 진한 선이 나타난다.

- 선의 길이
선의 길이는 적극적인 성격과 관계가 있다. 선을 길게 그리는 유아들이 대체로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또래 관계에서 보이는 행동도 적극적이다. 유시덕 소장은 “그리기 초기단계를 넘어선 두 돌이 지나서도 짧은 선을 주로 그린다면 혹시 유아 주위에 강압적인 분위기는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 선의 위치
선의 위치는 기분 상태를 반영한다. 기분이 좋거나 활동적인 경우 선은 종이 중심이나 위쪽에 그려지지만 종이 아래 부분에 그려진 선은 기분이 가라앉고, 처진 상태를 나타낸다. 주의할 점은 선의 좌우 위치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 그림 넓이

그림이 그려진 넓이는 자유스러움과 집중력을 상징한다. 종이 전체로 넓게 퍼져나간 선은 자유분방하고 활발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집중력을 잃어 산만해진 유아가 많이 그린다. 반면 종이 일부분에 작게 그린 선은 내성적이며 자아가 위축된 상태에서도 이런 표현이 나타난다.

- 그림 속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하고, 분명한 선은 더 자주 나타난다. 이런 선은 신경질적, 스트레스 해소, 반항의 대용으로 표현된 것으로 대개 점과 속도가 같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TIP  심리 분석을 위한 자유화 그리기
1. A4나 8절 종이를 준비하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12색 정도의 색연필, 사인펜 그리고 24색 정도의 크레파스를 유아가 쉽게 마음대로 집을 수 있는 위치에 둔다.  이때 종이는 의도적으로 가로방향으로 제시하며 누르는 힘의 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색연필의 사용을 권장한다.
2. 유아에게 어떤 특정한 것 보다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라’고 한다.
3. 그리기는 약 1~2분쯤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은데 어른과 달리 집중력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 특성으로 한 장에 오랜 시간을 할애한다면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의 그림이 되고 만다. 보통 2~3장으로 끝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4. 어떤 방향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빈 공간에 반드시 방향을 표시해 두어야 한다. 또한 무엇을 표현했는지 아이 물어서 빈 공간에 조그맣게 적어 넣는다. 
5. 유아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부모의 간섭이 없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며 나이는 반드시 개월 수로 정확하게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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