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살아갈 때 모두 함께 행복해질 수 있어요
둘이 힘을 합쳐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약속하며 결혼했던 그때, 태어난 아이를 보며 기쁨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밝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말했던 그날을 기억하는가? 그 첫 마음을 항상 간직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살다보면 다 그런 거지’라는 구차한 변명 대신, 초심의 마음을 지니기 위한 작은 노력으로 행복에 한발 더 다가서 보자.
부모 이야기
아이를 처음 만난 날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봐요!
부모라면 아이가 태어난 후 큰 기쁨을 느끼며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내 아이에게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을 다 해주고 싶은 마음, 건강하고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간다면 더 바랄 게 없던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가지고 있다. 그때 ‘우리 애는 꼭 명문대에 보내서 성공시킬 거야’라거나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울 거야’ ‘리더를 만들 거야’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지금 부모의 마음은 어떠한가? 아이가 자기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재촉하고 화를 내거나 다른 아이보다 더 뛰어나게 자라길 바라는 욕심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면, 처음 아이가 태어났던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자.
가장 그 아이다운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장난감이나 값비싼 교재나 교육기관이 아니다. 한국부모교육센터 이동순 소장은 “부모는 아이에게 세상에 대한 친밀감, 신뢰감, 그리고 사회적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만 잘된다면 아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바탕이 되는 능력은 대부분 지니게 되죠. 먼저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랐던 첫 마음을 되새겨봐야 합니다. 똑똑한 아이, 세상에서 인정받는 아이가 아닌 아이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부모는 그 대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부모의 욕심에 가려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죠. 아이를 행복하게 해준다면 스스로 공부하고 즐거움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애정 어린 스킨십을 하며 함께 놀이를 하자_ 가족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친밀감.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함께 부대끼고 즐겁게 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애정 어린 스킨십을 시작해보자. 안아주고, 뽀뽀하고 그리고 함께 뒹굴면서 놀이를 하자. 아이가 자랄수록 잘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무적으로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낮에 한 번, 잠자리 들기 전에 한 번은 반드시 안아주며 사랑이 담긴 말을 해준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몸 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서 뒹굴면서 놀이를 하다가 함께 잠을 자고 아침에 같이 눈을 뜨는 것도 좋다. 또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가거나 무언가를 만들어보자. 아이가 어려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모와 아이가 같이 몸을 부대낀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아이의 마음과 생각에 공감해준다_ 아이가 자기주장을 하고 억지를 쓰거나 떼를 쓸 때면 마냥 천사처럼 볼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은 중요하다. 이동순 소장은 “부모가 바라는 것이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요구하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줍니다.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틀렸더라도 일단 ‘그래 넌 마음이 그렇구나’라고 공감해줘야 아이는 부모의 말에 귀와 마음을 열죠”라고 말한다. 아이가 어떤 것을 선택할 때 그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해도 일단 아이의 선택을 알아줘야 한다. 좀 더 빠르고 적합한 것보다는 아이가 즐겁고 행복해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준다_ 아이와 함께 놀고 스킨십으로 친밀감을 쌓았다면 신뢰감을 쌓아야 한다. 부모의 욕심에 서두르거나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기보다는 기본적인 힌트나 방향만 알려주고 그 나머지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 이동순 소장은 “부모가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은 스스로 행동하는 아이로 자라는 데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모가 일일이 지시하고 가르치거나 재촉하면 아이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죠. 아이가 자기 몫을 충분히 할 거라고 믿어보세요. 만약 부모가 불안해지더라도 아이를 좀 더 안아주고 공감해주고 격려해주면 아이는 그 힘으로 부모가 시켜서 하는 일을 뛰어넘는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원하는 것을 얻도록 한다_ 아이가 장난감을 원할 때마다 사주는 것은 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은 생일이나 기념일에 한 개씩 사주고 그 이상을 가지고 싶어 한다면 스스로 노력해서 얻도록 한다. 집안일을 도우며 용돈을 모으게 하거나, 신발 정리나 장난감을 잘 치우는 등의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사고 싶은 장난감을 갖도록 하면 아이는 성취감과 함께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얻은 장난감은 아이에게 행복감과 함께 스스로 하는 주도성을 길러준다.
있는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주자_ 부모는 무엇보다 아이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줘야 한다. 행동이 느리고 신중한 아이에게 ‘모험심이 강한 모습’을 요구한다면 아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요구하기보다는 아이의 속도와 취향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진정성 있게 아이를 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