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의 능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요?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는 무조건 ‘잘한다’고 말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이 스스로가 봐도 그 능력이 떨어진다면 부모가 하는 말을 의심한다. 또 자신은 잘하지 못하는데 계속 잘한다는 말만 들으니 자기 인식이 잘되지 않아 자기를 파악하는 것을 혼란스러워 한다. 아이에게 자신감이나 격려를 한다는 의도라 할지라도 사실과 다르게 말하는 것은 아이에게 거짓말로 다가가므로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김태은 상담위원은 “어떤 경우라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최선입니다. 이때 솔직하게 말하라고 해서 “넌 정말 글자를 못 읽는구나”라고 말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못하는 것을 칭찬하기보다는 정말 잘하는 것을 찾아서 칭찬해주는 것이 효과적이죠. 긍정적인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고 단점에 대해서는 격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만약 아이가 글자는 잘 읽지 못하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면 “우리 ○○는 그림을 참 잘 그리네. 글자 읽기는 좀 더 연습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잘하는 것이 없다 할지라도 “너 참 열심히 노력하는구나”라거나 “재미있어? 정말 집중해서 보네”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충분히 격려받을 수 있다.
2. 위험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도 문제가 있나요?
아이가 다치거나 위험할 것을 대비해 “저기 가면 무서운 아저씨가 잡아가니까 절대 가면 안 돼”라거나 “저기 가면 무조건 다친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과장이나 공포를 줘서 보호하려는 말은 아이의 불안함을 조장시키는데, 많은 경우 엄마의 거짓말은 자신의 불안감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거짓말을 많이 들은 아이는 불안감과 공포심이 높아져 어딘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이를 보호한다는 목적이라도 막연하게 공포심을 조장하기보다는 사실적이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저 공사장에는 뾰족뾰족한 못이랑 돌멩이가 많아서 잘못하면 다칠 수 있어. 저기는 위험하니까 안전한 놀이터에서 놀자”라고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면 된다. 이렇게 말해주면 아이는 충분히 이해하고 스스로 조심하려 한다.
아이의 감정을 다른 것으로 돌리는 것은 속임수다!
아이가 화가 나 있는 상태일 때 부모가 그것을 다른 것으로 돌려서 무마하려는 경우가 있다.
“맛있는 과자 먹자~”라거나 “장난감 가지고 놀아”라고 아이가 화내거나 우는 것을 다른 관심사를 보여주며 돌리는 것이다. 아이는 이런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과자를 먹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울음을 그치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약점을 이용해서 자신의 감정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부모의 간교한 속임수에 넘어갔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가 어른이라도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생각해야 한다. 아이를 항상 어른 대하듯이 존중한다면 아이에게 사소한 거짓말을 하거나 속임수를 쓰는 일은 대부분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