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육아에서 배우는 육아 노하우

조회 2195 | 2014-06-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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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의 지혜는 육아에서도 필요하다

전통적인 것은 현대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 양육만큼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관습이나 행동 규범에 영향을 받는다. 현대의 육아법은 방법적인 부분만 변했을 뿐 전통 육아법을 바탕으로 한 것이 많다. 전통 육아 방식을 살펴보는 것은 현대 육아 방식의 뿌리를 아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의 성장, 나라와 민족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전통 육아는 임신에서부터 출산과 양육에 이르기까지 조상이 남겨준 지혜들로 현대의 양육 방식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그 우수성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아기가 태어나기 전 태교부터 소중히 여기고 생명을 잉태하기 전 부모의 몸과 마음가짐을 중요한 요소로 여긴 것은 조상의 뛰어난 지혜라 할 수 있다.
경원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유아교육학과 최혜순 교수는 “전통 사회에서는 영유아의 본성은 성인과 비슷하지만 아직 약하고 어리며 깨이지 않은 존재로 보아 관대하게 대했습니다. 가능한 한 아이의 욕구를 모두 들어주었으며 말을 알아들을 때가 돼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이는 자연적인 인간 발달을 이해하고 아이가 자라기를 기다려 그에 맞춰 교육한다는 것이죠. 과거의 방식이라고 해서 모두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를 위해 꼭 필요한 양육법은 그 형태만 조금 변했을 뿐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내려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현대의 양육법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교육관
엄마와 아이의 밀접한 스킨십은 양육의 기본_ 전통 양육법에는 엄마와 아이의 밀접한 신체 접촉을 기본으로 한다. 엄마가 일할 때나 외출할 때 아이를 업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잘 때도 품에 안고 재운다. 또 대가족 사이에서 자란 아기는 할머니나 친척들에 의해서도 충분히 스킨십을 경험했다. 이는 신체적 욕구 충족과 함께 애착 형성, 정서적 안정감 형성에 효과적이다.
세 살부터는 버릇 들이기 시작_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선조들은 아이가 세 살이 되면 말귀를 알아듣기 때문에 버릇 들이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여겼다. 수저 사용법, 어른에게 대답하는 법, 혼자서 옷 입는 법 등 기본 생활 습관 훈련을 했다. 또 용모를 단정하고 청결히 하도록 세수하고 머리를 빗고 이를 닦는 습관을 들이게 했다.
자장가와 경어 교육으로 언어 발달을 촉진_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언어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이때부터 어른에 대해 대답하는 법과 경어를 가르쳤는데, 이는 기본적인 인간관계 훈련이기도 하다.

한국 전통 사회의 유아교육 원리 7가지
본보기_ 유아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모든 발달의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모방성이 강하다. 최혜순 교수는 “전통 사회 육아의 주된 방법은 모방할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전자전, 모전여전, 맹모삼천지교 같은 가르침은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죠. 인간의 신성과 행실에 대한 인격교육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부모의 모범적 언행과 스승의 선택과 벗의 사귐 또는 교육적 환경 조성 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라고 말한다.
적기성_ 조상들은 매사에 때를 중요하게 여겼는데, 특히 아이 생활 습관 지도 시에는 적당한 시기를 기다려 적합한 지도를 했다. 적기성은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내면과 성숙 등이 고려된 것으로 때를 놓치지 않고 그에 맞는 자녀 교육에 힘쓰는 것을 말한다. 또 나쁜 습관이 형성되기 전에 미리 예방해야 한다는 것도 함께 강조했다.
지행일치_ 전통 교육에서는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조상들은 행함이 없는 지(知)는 해롭다는 것을 알고 둘이 조화를 이뤄야만 의미가 있다고 여겼다. “만약 입으로만 읽고 마음으로 체득하지 못하고 몸으로 행하지 못하면, 글은 글대로 나는 나대로이니 무슨 이득이 있으리오”라면서 배움이란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생활교육_ 아이의 행동은 직접경험, 생활교육을 통해 수정되고 배운 대로 행동한다. 그래서 전통 사회에서는 아이들의 직접경험을 중하게 여겼으며, 한번 나쁜 습관이 형성되면 고치기 어려우므로 가정교육을 통한 기본 생활지도를 강조했다.
남녀유별_ 전통 사회에서는 남자아이는 성인군자를, 여자아이는 현모양처를 인격 완성의 이상으로 두었다. 남녀유별은 음양의 원리에 따라 성차에 따른 역할 중심의 교육에 힘썼는데, 교육의 내용은 달라도 남녀 교육의 중요성은 같게 두었다.
발달의 적합성_ 조선 시대에는 연령에 따라 아이 교육과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섯 살 미만의 아이에게는 식사, 옷 입고 벗기, 용변 보기, 잠자리 정리 등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행동을 습득하도록 했다. 전통 사회에서도 개인의 발달 차이는 인정했으며 그에 다른 적합한 교육을 했다.
유아 중심_ 전통 사회에서는 아이의 심성과 타고난 본능을 충분히 고려해 가르침을 주도하는 유아 존중 사상을 기본으로 했다. 최혜순 교수는 “아이를 가르치는 데 있어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존중하고 자질을 고려한 교육을 강조하며 행동의 동기를 만들어줬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효 사상_ 아이에게 선대 조상의 효행, 충성 등과 관련된 덕행을 알려줬다. 누가 자신에 대해 물으면 선대의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방식은 조상에 대한 의무와 존경의 태도를 키워주는 효 교육이다.

속담 속에 나타난 교육 방법 4가지
“어려서 안 우는 아이 없다.” “얼러 키운 효자 없다.”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아이 매 하나 더 때리랬다.” “어린아이에게는 회초리보다 엿이 낫다.” “어린아이 눈에는 어린아이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 살 난 아이는 물가에 둔 것 같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속담이 많다. 이런 속담에 나타난 교육 방법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아이를 교육할 때는 억지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아이와 자연의 리듬에 맞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키워야 한다.
둘째, 아이는 너무 귀엽게만 기르면 버릇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버릇을 제대로 들이기 위해서는 엄하게 꾸짖는 것이 더 큰 교육이 될 수 있다.
셋째, 아이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역시 아이이기 때문에 교육도 마찬가지로 또래나 형제간에 서로 어울려 놀거나 다투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넷째, 아이 교육은 매순간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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