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투박한 손으로도 뚝딱 만드는 아기 김치

조회 3620 | 2014-07-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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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전용 깍두기부터 오이송송이까지

요즘엔 직접 담지 않고 만들어진 김치를 필요한 양만큼 사다 먹는 집이 많아졌다. 식구가 적으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기 김치만큼은 직접 만들어줘야 안심이다. 그때그때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아기 김치로 아빠의 사랑을 표현해보자.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투박한 아빠 손으로도 맛깔스러운 아기 김치를 만들 수 있다.

김치는 한국인 식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국가 대표 식품이다. 맛있게 담근 김치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것도 시간문제. 어떠한 재료와도 궁합이 잘 맞아 김치를 이용한 메뉴만도 수백 가지, 입맛대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김치 맛을 높이는 비법은 신선한 재료와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다. “김치 맛은 어머니의 손맛이 좌우한다”는 말도 있듯이 김치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건강한 식재료를 버무리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김영빈 요리연구가는 김치의 영양에 대해 “밥을 중심으로 한 한국 식단에서 김치는 비타민과 섬유질의 급원입니다. 또 젓갈 등이 들어가 칼슘이 풍부하고, 자연발효식품이라서 발효되는 동안 장에 유익한 균이 많이 생성되어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에요. 특히 유당분리증이 있어 우유를 못 먹는 아이들의 건강식으로 좋아요”라고 설명한다.

아기 김치는 언제부터?
이유식 완료기 이전의 아기는 간을 거의 하지 않은 식재료 자체의 맛에 익숙해지는 시기이므로 간이 된 김치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영빈 요리연구가는 김치를 주기 시작하면 다른 이유식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완료기 이후에 주는 것이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밥과 국, 반찬을 먹기 시작하는 완료기에는 배추나 무, 나물 같은 것을 주다가 완료기 후반이나 그 이후부터 아기용 김치를 만들어줍니다. 일반 김치는 맵고 짜서 아기가 잘 못 먹을뿐더러 소화력이 약한 아기에게 부담이 되지요. 아기용 김치는 아기 입맛에도 잘 맞고, 크기도 적당해 식사 시마다 잘라서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좋아요.”

아기 김치 만들기 노하우
어떤 재료로 만들까?_ 아기 김치를 만들 때 좋은 재료는 제철의 국산 배추, 무 등이다. 맛이 단 겨울 양배추나 총각무 등도 아이들이 김치를 처음 시작할 때 좋은 재료.
크기는 어느 정도?_ 아이가 입에 넣고 오물거릴 수 있는 정도로 크지 않은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작게 썰면 간이 배면서 크기가 더욱 줄어들므로 아이가 한두 입에 베어 먹을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아기 김치를 만들 때 주의할 점_ 고춧가루 색을 낼 때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미각세포가 아주 예민해서 조금만 고춧가루를 넣어도 매워하는 경우가 많다. 색이 곱지 않다고 고춧가루를 많이 섞으면 아이들은 매워서 잘 먹지 못하고, 입맛도 자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아기 김치 보관_ 아기 김치는 간이 약하기 때문에 잘 무른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만들지 말고, 조금씩 만들어 서늘한 냉장고에 보관한다. 김치는 혐기성이라 공기와 닿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넓은 것보다는 깊은 용기가 더 좋다.

아기 김치, 이렇게 만들어요!

아이 전용 깍두기
재료_ 중간 크기 무 1개, 쪽파 5대, 고운 고춧가루 1과 1/2큰술, 멸치액젓․다진 마늘 1큰술씩, 다진 생강 1작은술
무 절임용 재료_ 굵은 소금 2큰술, 설탕 1큰술
1. 무는 껍질째 잘 씻어 1.5㎝ 크기로 깍둑썰기 하고, 쪽파는 3㎝ 길이로 썬다.
2. ①의 무에 소금과 설탕을 뿌려 30분 정도 절인 후 잘 씻어 체에 받쳐둔다.
3. ②에 고운 고춧가루 물을 들인 뒤 남은 양념을 넣고 고루 버무려 맛을 낸다.
4. 밀폐 용기에 담고 실온에 하룻밤 둔 뒤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인다.
* 무를 절일 때 소금과 설탕을 넣으면 무 특유의 지린 맛이 없어져서 좋다. 무에 고춧가루 물을 먼저 들인 뒤 남은 양념을 넣어야 양념이 뭉치지 않고 색이 곱게 든다.

과일나박김치
재료_ 사과 1개, 배 1/2개, 배추속대 5장, 방울토마토 10개, 굵은 소금 약간
김칫국물_ 생수 2컵, 고운 고춧가루 2큰술, 소금․새우젓국물․다진 마늘 1큰술씩, 매실청 5큰술, 다진 생강 1/2작은술
1. 사과와 배는 껍질째 잘 씻어 2㎝ 정도의 부채꼴 모양으로 도톰하게 썬다.
2. 배추속대는 사과 크기로 썰고, 방울토마토는 잘 씻어 꼭지를 딴다.
3. 고춧가루, 소금, 새우젓국물, 매실청,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베 보자기에 넣는다.
4. 분량의 생수에 ③을 넣고 조물조물 주무른다.
5. 고춧가루 색이 들면 ①과 ②를 고루 섞은 밀폐 용기에 ④를 부어 하룻밤 정도 실온에 보관한다.
6. 냉장고에 넣고 기호대로 익혀 먹는다.
* 베 보자기에 김칫국물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국물 맛이 깔끔해서 아이들도 잘 먹는 나박김치가 만들어진다. 과일이 들어가 빨리 무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담가두는 것보다 그때그때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간단 백김치
재료_ 배추 1/2포기, 무 1/6개, 쪽파 4대, 배․사과 1/2개씩, 마늘 3톨, 생강 1/4톨
배추, 무 절임용 재료_ 굵은 소금 2큰술
김칫국물_ 생수 2컵, 새우젓국물 3큰술, 매실청 2큰술, 소금 약간
1. 배추와 무는 2㎝ 크기로 나박썰기 해서 굵은 소금을 뿌려 30분 정도 절인다.
2. 쪽파는 3㎝ 길이로 썰고, 배와 사과는 껍질째 두툼하게 썰고, 마늘과 생강은 모양을 살려 슬라이스 한다.
3. ①의 배추와 무를 잘 씻어 수분을 제거한다.
4. ③에 ②를 고루 섞어 밀폐 용기에 담는다.
5. 분량의 김칫국물을 고루 섞어 ④에 붓고, 하루 정도 실온에서 익힌 뒤 냉장고에 보관해 먹는다.
* 김칫국물의 간은 짭짤한 정도로 해야 나중에 배추와 무가 익으며 싱거워지지 않는다. 배와 사과는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가 김치에 맛이 배면 꺼내고 보관해야 김치가 무르지 않는다.

오이송송이
재료_ 백오이 3개, 부추 30g, 쪽파 5~6대, 굵은 소금 약간
양념_ 고춧가루 1큰술, 새우젓․다진 마늘 1/2큰술씩, 다진 생강 1/4작은술, 매실청․소금 약간씩
1. 오이는 너무 굵지 않은 것으로 골라 소금으로 문질러 잘 씻는다.
2. ①을 길게 4등분 한 후 2㎝로 깍둑썰기 한다.
3. 부추와 쪽파는 잘 다듬어 씻은 다음 1㎝ 길이로 송송 썬다.
4. 볼에 ②와 ③을 담고 고춧가루부터 넣어 물을 들인 후 나머지 양념을 넣고 살살 버무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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