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물질만능주의 & 외모지상주의

조회 2530 | 2014-07-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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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는 것만으로 무한 칭찬받는 아이의 마음
외모가 예쁘면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하고, 돈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는 생각이 상식이 된 시대. 부모가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가진 경우 무의식중에 아이에게 주입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아이는 외모나 돈과 같이 보이는 것에만 가치를 두어 점차 나약한 아이로 자란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내면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게 얼마짜린데 함부로 만지니?” “비싼 거니까 소중히 다뤄야 해.”
“예뻐야 나중에 부잣집에 시집가지.”
“공부 열심히 해야 나중에 돈 많이 벌고 잘살 수 있어.”
“저 집 아이들은 어쩜 저렇게 예쁘지?”

많은 부모들이 별생각 없이 아이 앞에서 이런 말을 한다. 이런 말을 통해 아이에게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가 저절로 심어진다. 요즘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돈 많이 벌어 잘사는 것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것은 부모의 꿈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 일류 기업에 취직하거나 전문직을 얻어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를 바라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아이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다른 이들과 어울려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부모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학원을 보내고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을 정도의 삶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바닥을 치고 자살률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유아기에 부모의 생각과 양육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특히 사회적인 태도나 가치관은 아빠에게서 많이 대물림되므로 아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는 나약한 아이를 만든다
“돈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는 다른 이의 고통에 반응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으로 자란다.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는 “이를 두고 부모는 앞가림 잘하고 자기 것을 잘 챙긴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는 당장의 이익이 되는 일만 하죠. 다른 이의 불편함이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리더십 있는 아이로 자라기 힘듭니다”라고 말한다.
아무리 칭찬이라도 “넌 어쩜 이렇게 영어를 잘 읽니?” “넌 예뻐서 어디 가도 귀염 받겠다”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자란 아이는 눈에 보이는 성취나 외모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성취가 되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가치도 함께 떨어진다고 느끼며 좌절한다. 내면이 아닌 외적인 성취나 외모에서 칭찬을 받으면 외부적인 기준에 의해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에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흔들리는 나약한 내면을 갖는 것이다.
또 예뻐야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면 누군가가 불친절하게 대했을 때 ‘내가 예쁘지 않아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는 타인의 사소한 반응에도 피해 의식을 갖고, 그 일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외모 탓만을 하게 되어 문제 해결 능력도 떨어진다.
이렇듯 물질만능주의나 외모지상주의를 가진 아이는 외부적인 조건에 따라 자존감이 변화된다. 다른 이들이 높게 평가하면 자존감이 올라가다가 낮게 평가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불안정하고 심약한 아이로 자란다.

부모의 가치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많이 들었거나 칭찬을 받은 일, 행복을 느꼈던 경험이 가치관이 된다. 자주 들어온 말이나 칭찬에 의해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가치관은 부모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뻐야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돈 많아야 잘사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아이도 똑같이 그 가치관을 물려받는다.
따라서 평상시에 부모가 보여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의 가치관은 매일 반복되는 부모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고 형성된다. 좋은 가치관을 전해준다는 것은 부모가 먼저 좋은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한다거나 타인을 위해 베풀었던 것들, 감사한 일들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자. 그러면 아이는 저절로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가치관으로 형성된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때에 가장 행복해하고 자긍심을 느끼는지 유심히 관찰한 다음, 그 부분의 가치에 대해 자주 강조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내면의 가치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는 정보로 들어온 개념과 경험으로 얻은 개념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가치관을 형성한다. 이런 혼란기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에서 예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자. 아이에게 “외모가 예쁘면 좋겠지만, 세상에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야. 그 사람의 마음, 생각이 예쁜 것이 가장 오래간단다. 사람을 평가할 때도 외모를 보기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지 봐야 해”라며 좋은 마음과 생각으로 성공하거나 잘된 사람의 이야기나 예를 들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런 대화 속에서 아이의 가치관이 정립된다.
또 아이를 칭찬할 때는 외모적이거나 결과적인 것보다는 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학습적인 성취를 잘하거나 예쁜 짓할 때만 반응을 해주면 아이는 그쪽만 발전시키고 인성이나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진다.
이영숙 박사는 “섬세하게 남을 배려하고 공감해주거나 용기를 내고 인내를 할 때 반응을 해줘야 아이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점점 더 발전시킵니다. 내면의 성품에 관심을 갖고 이런 부분을 키우며 자신의 가치를 높게 느낄 수 있죠”라고 조언한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학습적인 부분에 대해 칭찬을 하지 않으면 아이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봐 더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칭찬은 그림책이나 영어 단어를 잘 읽는 것과 같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대해 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과를 영어로 뭐라고 하지?”라거나 “마지막에 주인공은 어떻게 되지?”라는 질문을 했을 때 아이가 자기가 아는 것이나 예전에 봤던 것이라면 쉽게 대답하겠지만, 처음 보는 것이라거나 기억하지 못할 때는 대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 경우의 수는 다양한데 결과만 두고 판단을 한다면 아이는 어떻게든 부모가 묻는 질문에 잘 대답해야 한다는 결과론적 사고를 하게 된다. 그래서 부모가 원하는 정답을 말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그림책을 볼 때 “그림책을 정말 집중해서 보는구나. 이 그림책이 그렇게 재미있어? 어떤 부분이 가장 재미있는데?”라고 묻거나 사과를 보고 “애플”이라고 읽는다면 “우아~ 우리 ○○는 영어에 관심이 많구나! 영어가 재미있니?”라고 묻는다. 이런 부모의 반응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집중할 수 있고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에 가치를 둔다. 이런 부모의 반응은 아이를 틀에 가두지 않고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 것을 찾는 힘을 가지게 한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아이가 자긍심도 높다
부모는 내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어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알아야 할 점. 앞으로 아이가 살아갈 사회에서는 자기만 최고라고 생각하고 남과 더불어 사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 다가오는 사회에서 아이가 갖춰야 할 것은 바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좋은 가치관과 인성이다.
21세기 지도자는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이다. 과거에는 통솔력, 진취성이 리더의 요건이었다면 지금은 섬세하고 부드럽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필요한 것을 채워줄 때 리더가 된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반응하지 않으면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타인의 요구에 반응할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아이가 친화력 있는 좋은 인성을 갖추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배려하고 그들의 요구나 행동을 적절하게 채워주고 대처할 수 있다.
이때 그 배려가 대가를 바라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한결같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남에게 선행을 하는 것, 이타심에 기인한 나눔에 있다”고 말한다. 남에게 행하는 선행은 자신의 행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아이가 조건 없이 타인에게 베풀면서 그 과정에서 행복과 자긍심도 느낀다. 또 이런 감정을 자주 느끼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어 실력도 함께 갖추게 된다.

Tip_ 별명과 같은 꼬리표를 달지 않는다
아이에게 ‘예쁜이’라거나 ‘돼지’ 등의 별명을 부르며 꼬리표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다. 존중하는 이에게는 이름을 부르지 별명을 부르지 않는다. ‘예쁜이’나 ‘공주’ ‘왕눈이’라고 부르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장난감으로 여기는 것이다. 아이의 존재 그 자체가 귀하다고 느끼게 하려면 별명을 부르지 않고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그런데 또래 친구들이 아이에게 별명을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아이가 “아빠, 아이들이 날 왕눈이라고 불러”라고 말한다면, 아빠는 “남들이 뭐라 그래도 너는 정말 귀한 존재야. 아이들이 그렇게 말하면 “난 왕눈이가 아니라 ○○○야”라고 말하렴”이라고 말해준다.

이영숙 박사가 제안하는
좋은 가치관을 만들어주기 위한 '올바른 칭찬법’

외모보다 내면의 마음을 칭찬한다
많은 이들이 ‘예쁘다’는 말은 긍정적이라 여기고 “너 어쩜 이렇게 예쁘니?”라는 칭찬을 자주 한다. 그런데 이런 칭찬은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칫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외모적인 것으로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외모나 학습 능력과 같은 외부적인 것보다는 내면의 가치에 대한 칭찬을 자주 해준다. “너는 어떻게 이름을 딱 한 번 불렀는데, 한 번에 쳐다보니? 경청을 잘하는구나!”라고 칭찬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내면적인 성품에 관심을 가져 그 부분이 발달한다. 또 “포기하고 싶었을 텐데 끝까지 해내다니! 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훌륭하다”라거나 “화내고 소리 지르고 싶었을 텐데, 차분하게 말하는 너의 절제력을 보고 놀랐어”라고 말해주는 것은 아이에게 성품과 덕을 길러줄 수 있다.
아이의 행동 자체보다 숨겨진 동기에 반응해준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보다는 동기를 보고 칭찬해주자. 아빠가 더운 여름날 퇴근해서 들어왔는데 아이가 아빠에게 시원한 물 한 잔을 드리려고 들고 오다가 쏟았다면, 실수한 행동보다는 “아빠에게 시원한 물 한 잔을 주다니. 그 마음이 정말 예쁘구나”라고 숨겨진 동기를 생각해보고 칭찬해준다. 부모의 이런 반응을 통해 아이는 결과보다는 마음가짐과 태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사소한 모습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 칭찬해준다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어도 잘하는 것이 없으니 칭찬할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칭찬할 행동은 정말 많다. “엄마가 해주는 밥을 투정하지 않고 잘 먹어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그건 엄마에 대한 배려란다”라는 말만으로도 엄청난 칭찬이 될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의 사소한 행동에 담긴 성품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어 발달시킬 수 있으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아이가 환하게 웃는다면 “네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정말 보기 좋아”라고 아이의 모습도 성품과 연관해 칭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더욱 발달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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