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리더로 키워내는 아빠 육아

조회 1978 | 2014-07-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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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시작은 도덕적 품성과 배려에서부터
지적 능력만이 각광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자기 관리와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 이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지식과 함께 균형을 맞춰 힘차게 날개짓 할 다른 한쪽 날개인 리더십. 아이를 미래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아빠가 아이에게 꼭 알려주어야 할 가치관이다.

리더십이 미래를 주도한다
아이는 성장해서 세상을 혼자 살아가야 한다. 아이가 살아가야 할 21세기는 지식 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진행되는 세계화 흐름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국지적 시각을 가진 인재를 요구했다면, 21세기는 빠르고 큰 사회 변화에 부응해 타 문화에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 언어 능력, 그리고 다양한 역량을 갖춘 글로벌 리더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은 변화를 주도하고 즐길 줄 알면서도 어려운 문제가 닥쳐올 때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해 자신을 이끌 수 있는 능력, 그러면서도 책임 의식과 공동체 의식, 인간미를 갖춰야 한다. 리더십은 이러한 품성과 역량을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물려주어야 할 최고의 유산이기도 하다.
아이랑발달심리클리닉의 석세진 소장은 “리더십은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목표 수행에 자발적으로 공헌하고 인도하며 조정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더십은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능력으로 다양한 목표와 의견, 방법을 통합시키는 핵심 역할에 영향을 줍니다. 개인적인 능력 외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능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죠”라고 설명한다. 리더는 인지적인 똑똑함, 영재와는 다른 개념의 역량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리더십은 지덕체는 물론 감정 조절과 책임감, 따뜻한 마음과 정직한 성품, 그리고 판단 능력, 행동 실행 능력 등이 요구되는, 발달 요소의 종합 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아, 여아, 인지적 능력, 성격, 분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갖추어야 하는 자질인 것입니다.”

능력과 덕목을 함께 길러주고 습관화시켜야
리더의 자질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는 소수의 리더가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시대가 아닌, 각자가 리더가 되어 자기 분야를 선도하고 주장을 내세우는 시대다. 따라서 아이에게 리더의 가능성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어려서부터 길러주고 습관화하는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아이가 리더의 자질을 갖추도록 부모가 어떻게 이끌어주는 것이 좋을까? 리더의 능력과 덕목을 따져보기 전에 먼저 짚어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존감이다. 리더가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했을 때 자신을 책망하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조직을 이끌며 당당한 리더로 행동할 수 있는 저력이 자존감이기 때문이다.
석세진 소장은 “평소 아이가 자부심, 보람을 느끼고 좌절감에 빠지거나 무기력해 지지 않도록 부모가 역할을 해줘야 해요. 아이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고, 새로운 경험에 노출되도록 돌보아주는 것이 부모의 임무입니다. 동시에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어야 하고요. 아이의 자율성과 선택을 존중하며 다양한 방법을 스스로 탐색할 수 있도록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지지해줘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아빠가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도 자존감 형성을 위해 중요하다. 아이가 잘못이나 실수를 할 경우 “너는 이것도 못하니”라며 야단과 핀잔을 주기보다는 지지와 칭찬으로 자신감을 갖고 다시 해볼 수 있도록 격려해주면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리더십은 아이 개개인이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기도 하지만,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하는 건 조직, 집단이기 때문이죠. 평소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져주세요. 이와 함께 주체적으로 하는 자주성,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 누가 말하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해내는 자발성, 다른 사람과 어울려 지내면서 바르게 처신하는 도덕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입니다.”

아빠부터 올바른 가치관과 리더십을 가질 것
리더십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빠가 나서는 것이 좋다. 이미 알려진 아빠 육아 효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의 사회성과 리더십, 과제 수행 등을 키우는 데는 아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마가 상황을 감성적으로 판단하는 데 반해 아빠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사고하고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진취성과 성취욕을 키우는 데도 아빠의 영향력이 힘을 발휘한다. 아빠의 관심을 많이 받은 아이의 성취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빠는 아이에게 엄마와는 다른 영향력으로 아이의 리더십 교육에 역할 모델이 되어줄 수 있다. 부성은 감정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원리 원칙을 존중하는 합리적인 사고로 대표된다. 이런 부성의 특성이 아이로 하여금 아빠의 칭찬에 더 많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빠부터 올바른 가치관과 리더십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아빠가 먼저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평소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며, 아빠만의 의사를 내세우는 것이 아닌 아내나 아이의 의견을 듣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이와 함께한 약속은 책임감 있게 지키도록 하고, 아이와 대화할 때 잘 경청하고 공감해준다. 명령하고 지배적이며 복종을 요구하는 가장의 모습이 아니다. 권유하고 솔선수범하며, 존경을 모을 수 있는 아빠의 역할 모델이야말로 아이가 건강한 리더십을 갖는데 영향력을 미친다. 아울러 평소 아내를 존중하며 집안일을 적절히 분담하는 등 집안을 편안하고 화목하게 만드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아빠의 리더십 교육
아이 스스로 하게 하고 격려하고 칭찬한다_ 아이가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아빠는 격려하고 그 일에 성공하면 칭찬하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혼자 해내기 버거운 일에 아이가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때는 도와주는 것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에 목표를 갖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에 사소한 문제에 도움을 처할 때는 반응을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퍼즐을 맞출 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전에 도움을 요청하면 바로 해결해주기보다 몇 번을 반복하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한다_ 칭찬과 존중 속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을 괜찮은 아이로 인식하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도 않는다. 강요하기보다 아이의 의견을 먼저 듣고 선택권을 준다.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되면 아이가 이해할 때까지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한다. 아빠가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또래와 어울리게 한다_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거나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또래와 어울릴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놀이터에 아이를 데리고 가거나 또래 아이를 둔 이웃과 주말에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아이가 친구에게 친밀감을 갖는 것은 만 3~4세는 되어야 가능하다. 만약 아이가 친구들과 잘 놀지 않을 때는 아빠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게 하면서 애착관계 형성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밥상머리 교육을 한다_ 밥상머리에서 가정 예절을 배우며, 부모와 자녀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도록 식사 시간을 이용해 식탁 예절을 가르친다. 식사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이때 TV를 보면서 먹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먹는 행동은 금해야 한다. 아울러 공공장소에서도 에티켓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놀이를 통해 참을성을 길러준다_ 아이들은 집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참는다는 것이 꽤 어려운 일이지만, 어렸을 때 인내력을 키우지 못한 아이는 커서도 인내력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아이가 한 번 시작한 것은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완성할 수 있게 이끌어준다.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참는 놀이는 참을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누가 누가 오래 참을까?’와 같은 놀이를 통해 참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거나,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제한하는 규칙을 넣어서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와 틈틈이 놀아준다_ 아빠와 놀이 시간을 많이 가진 아이는 리더십의 다양한 측면을 기를 수 있다. 아빠와 관계를 맺은 다음에 차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며, 스스로 놀이를 주도할 줄 안다. 또한 창의적인 놀이를 즐기며 호기심이 계속된다. 시간이 없다면 15분, 20분이라도 헌신적으로 아이와 놀아주자.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리더십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대화법  
언어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친구도 잘 사귀고 적응력도 탁월하다. 또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 리더를 맡는 경우도 많다.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단지 말을 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을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공감하면서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정성과 배려가 있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먼저 아빠가 아이와 제대로 소통해야 한다. 아빠부터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아이가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반영적 경청을 활용해 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영적 경청은 아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숨은 감정과 생각을 들어주어 아이가 부모로부터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하는 말을 성의 있게 들어주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식사 시간에 “이거 먹기 싫어. 시금치, 콩, 다 싫어. 안 먹을 거야”라면서 반찬 투정을 할 때 “그런 소리 말고 다 먹어! 자꾸 먹다 보면 좋아질 거야. 어서 먹어!”라는 반응 대신에 “우리 ○○는 먹고 싶지 않구나. 아빠도 먹으면 속이 이상할 것 같아 먹기 어렵고 먹고 싶지 않은 적이 있었어. 그럼 이 반찬은 먹어보니까 어때?”라는 표현으로 아이의 감정, 느낌을 헤아려주면서 표현할 기회를 주고 경청하는 것이 반영적 경청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아빠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면서 들어주는 이런 식의 대화법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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