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 내 아이에겐 콤플렉스!

조회 2091 | 2014-07-1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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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 아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생활 속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아이의 모습에 부모는 당황스럽고 속상하다.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가 내 아이의 콤플렉스를 유발하고 있지 않은지. 무의식적인 행동이 아이에게 심각한 콤플렉스로 작용하는 건 아닌지 점검해보자.

콤플렉스(Complex)를 정의해보자면, 현실적인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적 관념을 뜻한다. 어떤 것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염려할 때 콤플렉스가 생기기 쉽다. 생활 속에서아이에게 콤플렉스가 드러나기 시작한다면 부모가 아이의 콤플렉스를 거들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자녀에게 모범이 되는 완벽한 부모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처음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은 바로 부모다. 아이는 태어난 직후부터 유년 시절까지 부모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윤곽을 결정해나간다. 부모는 아이의 숨겨진 감정에 주목하고 아이의 장점을 밝게
비추고 조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아이의 속마음 알기
SCT(Sentence Completion Test)검사
소아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실시하는, 어른들과는 표현법이 다른 아
이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들어다보기 위한 검사. 아이가 미완성 문장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겉으로 표현할 수 없거나 표현이 꺼려지는 마음, 욕구나 감정 등이 더 잘 드러나게 된다. 아이가 쓴 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내용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말의 강도와 억제가 되는 정도, 회피의 정도, 수용성, 태도 등을 모두 고려하고 기타 검사 결과까지 종합해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한다.


빈칸으로 남겨진 뒷부분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문장을 완성시킨다. 이렇게 30여 개의 문장이 완성되면 문장을 분석하여 아이들이 속으로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느낌, 성별에 대한 관념, 가족이나 타인에 대한 관념을 알아낼 수 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글을 통해 상징적으로 나오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아이의 보이지 않았던 면을 볼 수 있다. 즉, 글로 아이의 숨겨진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것. 생활 속에서 무심히 넘겨버릴 수 있는, 아이가 종이 위에 한 낙서, 졸린 눈을 비비며 억지로 작성한 짧은 몇 줄의 일기는 아이의 성장 발달을 위한 귀중한 재료가 될 수 있다. 짧은 글에 담긴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려주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부모의 태도 돌아보기

“엄마, 아빠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착한 아이가 될게요” 착한 아이 콤플렉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 특히 부모나 가족이 시키는 것에 무조건 순응하며 착한 모습을 보인다. 착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강박적 사고에 얽매여 부모의 기대와 명령을 따른다. “아니오”라는 거절의사를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모든 상황에서 자신을 탓한다. 착한 척하는 일이 몸에 배어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슴속에 있는 자신의 진짜 느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내면에는 우울한 마음,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마음, 피해 의식, 부정적 사고, 반항적이고 난폭해질 수 있는 마음이 자란다. 착한 척하는 모습은 부모부터 시작해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기쁘게 하는 일을 찾고, 불편을 줄 행동은 자제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는 성인이 되면 주위 사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나눌 사람이 없어 외롭게 살아갈지 모른다.
to parents
아이가 모든 사람과 건강하게 소통하며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착한 아이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 착한 아이에 대한 부모의 환상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화가 나는 순간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되돌아보자. 얼마나 아이의 기분과 마음을 존중해주었는지, 아이에게만 일방적으로 분노를 참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부모는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왜’ 대신 ‘무엇’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아이이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다. 아이의 감정이 무시된 채 획득한 착한 아이라는 타이틀은 부모의 환상에 불과하다.

“나는 커서 아빠랑 결혼할 거야!” 엘렉트라 콤플렉스
딸이 아빠를 사랑해 엄마를 질투하거나 적대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가까이 있는 모습을 견디지 못한다. 엄마가 아빠 무릎을 베고 누우면 그런 모습을 보기 싫어 아빠에게 화를 내고 엄마를 밀쳐낸다. 또 엄마와 아빠가 나란히 앉아 있으면 그 사이에 끼어 앉기도 한다. 아빠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 엄마의 화장품을 몰래 바르고 굽 높은 구두를 신어보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아들이 엄마를 사랑해 아빠를 질투하거나 적대시하는 경향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무엇을 하든 엄마에게 묻고 엄마의 말을 따른다. 이로 인해 아빠를 라이벌로 여기기도 한다.
to parents
아빠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아빠와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거나 반대로 아빠와 거리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아이를 야단칠 때 아빠는 무조건 아이의 편이 되거나 ‘엄마가 나빴다’며 아이의 비위를 맞추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아빠가 딸을 편애하고 독점하면 아이는 커서도 사사건건 엄마와 부딪치기 쉽다. 반대로 아빠가 바빠 얼굴을 보기 힘들거나 아이에게 어려운 대상일 때 아빠에 대한 환상을 키우기 쉽다. 딸이 엄마를 닮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이성 문제나 성격상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부부는 아이에게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빠는 평소 아이가 엄마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키울 수 있도록 먼저 아이에게 모범을 보인다.
신체 접촉의 조절은 3세 이후부터 목욕이 아이의 정서와 사회성 발달에 좋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아빠가 딸을 목욕시키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좋은 현상이지만 딸이 어느 정도 크면 딸의 목욕은 엄마에게 맡기
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킨십도 마찬가지. 아이와의 신체적 접촉이 좋은 자극인 것은 분명하지만 신체적인 접촉 수위는 아이의 연령에 따라 조절되어야 한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카인 콤플렉스
부모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형제간에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이나 적대감, 경쟁심을 말한다. 경쟁심이 강하게 드러나고 부모로부터 더욱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불필요하게 경쟁 상대를 찾아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형이나 언니가 새 옷을 사면 괜히 화가 나고 자기도 사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친하고 가까운 사이지만 부모의 사랑을 더 받기 위해 때로는 경쟁도 하고 미워도 한다.
to parents
부모로부터 “넌 왜 그러니? 형은 저렇게 의젓한데” “넌 형이 되어가지고 동생보다 못하구나” 등의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형이나 동생과 비교하는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하기 마련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보는 앞에서
는 싸움을 자제하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차곡차곡 쌓인다. 대부분의 부모는 형제간의 우애를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하기보다 아이들의 싸움에 어떻게 대처할지 원칙부터 먼저 세우는 경우가 많다. 화해의 악수로 모자라 서로 껴안고 사랑한다고 말하라는 주문까지 한다. 그 와중에 어떤 부모는 “형이 잘하나, 동생이 잘하나 보자!”라며 경쟁심을 부추기기도 한다. 부모는 인정과 칭찬을 미끼로 아이들 사이의 경쟁을 유발하지는 않았나 생각해보자. 또 한 사람의 편만 들어주는 부모의 잘못된 행동은 아이에게 상대방만을 탓하는 습관을 갖게 할지 모른다.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행동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외모 콤플렉스
잇몸이 다소 길어 웃을 때 잇몸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예쁜 아이.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에게 놀림은 받은 후 말수가 적어지고 잘 웃지도 않게 되었다. 웃다가 눈이 마주치면 얼른 입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기도 한다. 유난히 검은 피부, 곱슬머리, 뚱뚱한 몸 등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는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얼굴을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다른 사람을 잘 보지도 못한다. 다른 예쁜 친구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다. 실제로 못나지 않아도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예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쉽게 콤플렉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to parents
아이가 외모에 관심을 보이는 나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이들 앞에서 외모에 대한 농담을 스스럼없이 하거나 부
모 자신이 지나치게 외모에 관심이 많고, 아이를 꾸미는 데 신경 쓰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기 쉽다. 또 아이가 지나치게 외모를 중시하거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졌다면 그러한 주변 어른들의 모습과 환경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화려하고 꾸밈이 많은 대중매체의 접촉을 줄이고 가족,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모뿐 아니라 아이의 좋은 성품과 행동에 더욱 가치를 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갖고 있는 외적인 면에만 집중하기보다 아이의 성품, 맑은 목소리, 재미있는 농담 등 좋고 예쁜 점들이 많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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